전국의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10년 만에 일제고사 형태로 치러진 진단평가 성적이 21일 각 시·도교육청별로 공개된다. 당초 개인 석차백분율만 공개키로 했던 진단평가 성적표에는 학교 평균점수가 추가된다. 사실상 학교별 평가와 줄세우기가 이뤄질 수 있어 진단평가 목적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일 개인별 석차백분율과 학교의 교과목별 평균 점수, 서울지역 평균점수, 과목별·문항별 정답률 등이 기록된 성적표를 학생들에게 배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과목별 학교 평균점수와 학생수를 대입해 환산하면 학교별 평균점수가 산출되고, 학교간 비교나 서열화가 가능하다. 서울시 중1 진단평가 평균점수는 국어 86점, 영어 87점, 수학 85점, 사회 83점, 과학 76점 등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당초 진단평가 시험이 치러진 지난 6일에는 "개인별 성적통지표 내용은 개인이 얻은 점수와 평균, 응시자에 대한 석차백분율, 문항별 정답률 등을 제공한다"고 밝혀 '말바꾸기' 논란이 일고 있다. 진단평가 성적 공개의 논란이 커지자 학교별 비교 가능성이 높은 항목은 공개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추가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시교육청 한춘희 장학관은 "교육청이 직접 학교별 전체 성적을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서 문제 없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 김진철 정책실장은 "단번에 서울시내 학교 점수가 비교된다. 교육청이 제공하지 않았을 뿐이지 학교 서열화는 뻔하다"고 비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김동석 대변인도 "성적공개에 대한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교육청은 공개 수준 및 활용도를 놓고 공청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