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벤쿠버에서 이흥섭 선교사 선교보고

[이흥섭]

벤쿠버에서 이흥섭 선교사 인사 드립니다.

벌써 말레이시아를 떠나온지도 1년이 훌적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마음은 언제나 아직도 말레이시아를 마음속에서 놓지 못하고 그리운 마음이 있으나, 새로운 선교지를 또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적인 과제들과 사역들을 앞에 놓고  지금 여기의 선교라는 생각을 가지고 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라이트 하우스 교회 주일학교 찬양		아내와 여전도회원들

대부분 사람들은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같은 곳을 선교지라고 생각하는 것에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미나 유럽을 보고 선교지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의아하게 여길 것입니다. 그 이유는 북미나 유럽은 기독교가 오래전 터를 잡고 있던 곳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유럽의 교회는 세속화로 이미 쇠퇴하기 시작했고, 선교사를 보내는 우리나라 또한 열정이 많이 식어지고  있으며 교회 자체가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시대입니다.

반면에 우리의 환경은 어떻습니까? 경제적인 목적으로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면서 커다란 자본은 점점 세계의 거리를 좁혀 놓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 아시아나 아프리카 사람들을 세계 대도시들 에서 얼마든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변방과 중심이 없어진 것입니다. 이 말은 기독교의 중심이 기독교의 변방으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며 과거 기독교의 선교지가 이제는 선교사를 파송하는 기독교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 하기도 합니다. 오늘날 브라질에서도 선교사가 보내지고 있고, 중국은 현재 우리나라의 기독교 숫자 보다 더 많은 기독교인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됐습니다. 우리는 이제 더 복잡하고 더 다양해진 세계적 환경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타 종교와의 갈등도 갈등이지만 기독교 내부적으로도 세속화되는 기독교적 가치 그리고 신앙 경건등을 유지하기가 그만큼 쉽지 않아졌다는 것입니다.

저는 캐나다 벤쿠버에 있으면서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다양한 문화와 그들을 바라보며 갖게 되는 생각이 있습니다.  주님이 마지막때에 준비하고 계신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특별한 사람을 불러서 특정한 곳에 보내는 식의 선교가 아닌 이제는 모든 곳에서 모든 기독교인들이 선교적인 시간으로 사는 것입니다. 교회의 크기가 아닌 한 사람의 기독교인의 영향력으로 사는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좁은 길입니다. 하지만 항상 위기와 기회는 같이 오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의 위기도 위기라고만 여기지 말고 오히려 이러한 때 일 수록 소금으로 세상에 녹아들어가고 때로는 빛으로 드러나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벤쿠버는 다양한 세계인종이 와서 그들만의 컴뮤니티를 형성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만나기도 하지만, 그들만의 독특함을 유지하면서 벤쿠버 사회의 모자이크처럼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벤쿠버의 환경을 그냥 흘려 보낼수 없는 주님의 메세지가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벤쿠버에 살고 있는 필리핀 사람들과의 교제를 통해 그들의 교회를 섬기고 다음 2세대 선교동원 사역에 꿈을 갖고 현제 라이트 하우스 교회 (벤쿠버 필리핀 교회)에서 선교목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역하고 있는 필리핀 라이트 하우스 교회는 필리핀 이주민 들의 등대가 될 뿐만 아니라 하나님나라로 영혼들을 인도하는 빛이 되길 소원하고 있습니다. 벤쿠버의 한 중학교 건물을 빌려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고,  토요일은 경배찬양과 수요일 7시 9시까지 성경공부와 기도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라이트하우스 교회는 저를 포함해서 목사님이 4분이시며,  메인 목사님으로  울르리나 나르, 막크목사, 빅 목사 그리고 이흥섭 목사입니다. 저는 선교목사로 주로 이분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필리핀 청년들을 저의 선교경험으로 훈련시켜 선교사로 사는 것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선교적인 일에 청년들이 동원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한 사람을 교회 예배에 데리고 오는 것은 효과적인 일이지만, 한 영혼을 구원하는 선교는 필수적인 일입니다. 반드시 꼭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오늘도 하루를 시작합니다. 제가 말레이시아에서 수행했던 사역들도 가치가 있는 일이었겠지만, 지금 여기에 있는 선교적 요청 역시 귀한 일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홈리스 사역의 중심 센터		필교회 마더스데이

그 이외에 저는 매 주 목요일 마다 홈리스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캐나다는 마약인구와 동성애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거리에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마리화나나 술에 중독되어 도움을 기다리고 잇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회복지와 관광의 도시에 참으로 상상이 안되는 현실입니다. 아무리 제도와 정책이 잘 되어 있다 하더라도 인간 내면에 하나님이 아니면 채워지지 않는 공간이 있으며, 복음이 아니면 그 어느것도 구원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홈리스 사역은 매주 .목요일 마다 역주변에 모여 있는 마약중독자 알콜중독자 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오던 sum mission 에서 그들에게 육에 양식뿐 아니라 영의 양식의 필요를 느끼고, 저에게 그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식사를 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양육을 해 줄 것을 요청받게 되어 시작하게 된 사역입니다. 주로 거리의 홈리스들은  북미 아메리카 인디언과 혼혈로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백인들에 의해 차별받고 있던 자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백인들을 아주 싫어 합니다. 정서적으로도 우리가 선교하기가 쉽기 때문에 이곳 캐나다 한인교회에서도 관심을 많이 갖는 사역이기도 합니다.

이흥섭 선교사 가족 소식

벤쿠버는 생활비용이 많이 드는 국제도시입니다.   미국 엘에이를 성경의 로마 도시에 비교한다면, 캐나다 벤쿠버는 고린도나 에베소쯤 될 것입니다. 사실 세계인종들이 다 모여 있으며 사람들이 빠르게 움직이며 여러가지 세속적인 목적을 가지고 다양한 문화를 모자이크 처럼 갖고 있는 곳입니다. 때문에 이곳 환경에 적응해 가지 않으면 정말 생존하기 어려운 동남아 선교지 보다 더 힘든 곳입니다. 물론 이곳에 이민을 목적으로 처음부터 온 한국의 부유한 사람들은 문제가 없겠지만, 저같은 사역자로 생존해 가야 하는 선교사는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푸드뱅크(가난한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음식)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때로는 발렌티어로 봉사활동도 하면서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저는 종교비자로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이곳에서는 파트타임 일 조차 해서는 안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동역자들의 기도와 주님의 은혜가운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모세 은총 드림이는

이곳 캐나다 공립학교에 입학하여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워낙 선교지와 이곳저곳을 전전하다 보니, 자신에게 맞는 학년에서 공부해 본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이곳 캐나다 현지 학생들 보다 나은 성적을 받아 저의 부부는 감사했습니다. 막내 드림이는 학교가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서 감사했습니다.

막내와 아내		드림이 친구 존

불행중 감사한 일

근래에 불행한 일 중에 감사한 일도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상에서 큰 교통사고가 있었습니다. 자동차는 이곳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입니다. 워낙 이동거리가 넓어서 차 없이는 생활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고마운 한 집사님의 도움으로 겨우 소형차 한대를 2002년식 중고차 한대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내를 픽업하러 아이들과 함께 가던중 고속도로 상에서 어떤 마약 중독자가 지그재그로 돌진에 들어와서 제 차를 들이 받았고 순간 제가 타고 있던 차는 한 바퀴를 돌면서 두번째 콘크리트 벽을 들이받으면서 멈추게 되었습니다. 에어백이 터지고 차안에는 연기가 자욱했습니다. 순간 여기서 끝이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아이들과 저는 털끝 하나 다친 곳이 없었습니다. 정말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먼저 하나님께 저와 모세 은총이를 보호해 주신 것에 감사드렸습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이 정말 우리를 눈동자와 같이 보호하시는 구나, 이 사건을 통해 주님의 메세지와 더 확실한 믿음을 가질 수 있어서 믿음의 가족들과 기도하며 나누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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