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해변길은 단계별로 2011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하여
현재 7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합니다
태안해변길(학암포에서 영목항까지 총 97km)
제1코스 바라길: 학암포에서 신두리까지 12km
제2코스 소원길: 신두리해변에서 만리포까지 22km
제3코스 파도길: 만리포에서 파도리까지 9km
제4코스 솔모랫길: 몽산포에서 드르니항까지 13km
제5코스 노을길: 백사장항에서 꽃지까지 12km
제6코스 샛별길: 꽃지에서 황포항까지 13km
제7코스 바람길: 황포항에서 영목항까지 16km
함께한사람 : 탈곡기회장님 산오름님 뚱보의힘님 미소천사(나)
오늘의 트래킹코스 : 학암포에서 만리포까지 34km
해변길 제 1코스 바라길: 학암포에서 신두리까지 12km
학암포버스종점 → 학암포탐방지원센터 → 구례포해변 → 먼동해변 →
먼동전망대 → 능파사 → 모재쉼터 → 신두리사구 → 신두리해변
해변길 제 2코스 소원길: 신두리에서 만리포까지 22km
신두리해변 → 소근진성 → 방근제황토길 → 의항항 →
태배전망대 → 구름포해변 → 의항해변 → 망산→ 천리포수목원 → 만리포
완주에 있는 사달산 문필봉 연석산을 연계한 산행을 마치고
하산해서 폰을 확인하니 반가운 소식이 있네요
전부터 걸어보고 싶었던 해변길 트레킹을 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그찮아도 오늘 수북히 낙엽쌓인 된비알길을 오르고 내리고 종아리가 많이 땡겨오고
피곤해서 내일은 가볍게 몸좀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잘되었다
좋은 기회를 노칠수 없어 참석하겠노라고 답을 보냈습니다
아침 7시에 광신철물에서 만나
회장님께서 손수 타주신 커피를 한잔마시며 오늘의 일정에 대하여 간략하게 듣습니다
그런데~~~
가볍게 몸풀러나온 저의 생각과
회장님의 생각과 차이가 나도 많이 나네요
학암포에서 만리포까지 34km를 트래킹하시겠다고~~~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됩니다
잘못왔다는 생각과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 그리고 중간에 포기하면되지등등~~~
일단은 레츠고~~
이단은 나중에......
뚱보의힘님 차로 태안까지 이동하고 시내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태안에 차를 주차하고
태안터미널내에 있는 분식집에서 뜨끈한 오뎅국물과 김밥을 먹고
8시 30분 학암포행 시내버스를 탔습니다
9시쯤 학암포종점에 도착을 했네요
여기는 학암포
자! 한번 떠나볼까요
구례포를 지나고~~
먼동해변에 10시 10분쯤 도착했습니다
20년전쯤에
드라마 먼동 촬영장으로 이곳을 알게 되었는데요
드라마 먼동을 좋아했던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왔더니 좋아라하시며
여기는 누구네 집이고 이곳에서는 무엇을 했고
세트장을 돌아다니며 친정엄마와 아빠가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하셨는데
친천아버지는 몇해전에 돌아가셨고
벌써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어제일처럼 생생한데~~~
부처님이 신도들을 보지 아니하시고
멀리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능파사입니다
먼동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신두리해변으로 가기전에 있는 둑방길입니다
양쪽에서 소나무들이 저희들을 기쁘게 맞아주는것 같네요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걷고싶은 정말 아름다운 길입니다
2시간동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 치고 달려가는
산오름님과 뚱보의힘님을 뒤쫓아가느라
숨통이 끊어질라하네요
회장님이 소리질러 멈추라합니다
34km완주를 하려고 2시간넘게 물한모금 마시지않고 달려온지라
이곳에서 잠깐 숨을 돌리기로합니다
이제 뚱보의힘님 베낭이 열리고 하나씩 먹거리가 나오기 시작하네요
어머니가 직접 만드신거라며 가지고 온 쑥떡과 사과한조각
앤드 막걸리한잔으로 새로운 힘을 얻습니다
신두리사구에 도착했습니다
모래위에
한서라고 글씨도 써보고
스틱으로 데코레이션도 간지나게 하고
하늘높이 뛰어 올라보기도하고
재미있네요
산오름님 기분이 한층 업 되어
포즈를 잡으시네요
가을 바다와 참 잘 어울리십니다
여기까지는 저도 컨디션최상 기분도 아주 좋습니다
맑고 화창한 가을아침 솔잎향기맡으며 산길을 걷고
가슴까지 시원한 바닷가를 걷고
느무느무 행복하네요
시간과 거리를 조금이라도 단축하려고
최단거리를 찾아 걷습니다
등산화 바닷물에 쩐다고 들어가지 말라고 말리시더니
회장님도 어느결에 따라 들어오시네요
눈치채셨나
내가 한고집한다는것을~~~
넘 머찌지 아나요ㅋ~~~
제가 제뒷모습을 보고 이런말 하면 좀 거시기하지만
멋져부리네요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리라ㅎ~~
제 뒷모습만 그런줄 알았더니
좋은사람들과
함께걷는 뒷모습도
참으로 아름답네요~~
승마동호회원들이 왔는지
해변가에 말들도 여러마리보이고
이렇게 말을 타고 해변을 달리고 있네요
부러워라
나도 말 엄청이 타보고 시픈데~~
신두리해변중앙입니다
이곳까지가 해변 제1코스끝이면서 제2코스의 시작이네요
이때 회장님께서 웃으시면서
물빠지면 저 앞에서
의항항으로 바로 건너갈수 있다고 하네요
오! 그려요
물도 마니 빠져 혹시나 희망을 가지고
서둘러 달려 갔더니
헐~~
허탈해하는 우리를 보시며
수영잘하면 수영해서 건너가라는둥
경운기를 불러줄까 저기 저 배를 불러줄까 하시면서 놀려대시네요
편하게 가보려고 했던 허황된 꿈을 털어 버리고
마음의 중심을 잡습니다그리고 나와 다짐을 합니다
"더이상 흔들리지도 말고 타협도 하지말자
내발로 한발한발 걸어서 밟고 완주하고야 말겠어"
신두리를 지나 소근진성으로 가는 길옆 정자에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종호님이 준비해온 코펠에
콩나물까지 넣어 끓인 라면정식입니다
맛이 아주 끝내주네요
오! 종호군
멋져요
간지 좔좔~~~
혼자서 무거운베낭 짊어지고
앞에서 리딩하느라고 고생많았어요
다음엔 나도 좀 도와 줄께요
약속해요~~^^
마을마다 잎이 마르고 떨어진 감나무에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네요
일손이 부족해 따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더 놔두려고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배가 고파서 그런건가
아직도 힘이 펄펄한 종호군과 산오름님은 감에 아주 관심을 많이 보이네요
저는 기진맥진해서 정신도 왔다리갔다리하고 다리도 뻣뻣해져오고
앞으로 남은구간을 완주해야한다는 생각밖에 없는데
신두리해변에서 바로앞에 보이는 의항항까지 가기위해
9km정도를 빙둘러 의항항에 도착했네요
이구간이 갠적으로 제일 재미없고 지루했던거 같아요
여기는 유류피해역사전시관 위에있는
태배전망대입니다
4시쯤 되었네요
9시쯤 출발했으니까 7시간동안 걸었습니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바다
그냥 바라만보고 있어도 좋네요
탈곡기 회장님
허허 웃으시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능구렁이가 담넘어가듯
"아무것도 아녀 충분히 하고도 남어 그냥 식은죽 먹기여"
걷다가 중간에 관두실것 같은 포슨데
봐줄것 같으면서도 끝까지 완주하도록 은근 밀어부치시네요
오늘 34km완주는 불가능하니 접자고 할때마다
"잉 아무것두 아녀 여기지나면 그냥 거저 먹는거여"
지금도 웃음이 나오네요
아마도 제가 뭐에 홀려도 단단히 홀렸던거 같습니다
혹시 회장님!
아홉개의 꼬리를 숨기고 계신거는 아닌지
다음엔 유심히 찾아봐야겠습니다ㅎ~~
4시 30분쯤 태배에 도착했습니다
만리포까지 아직도 10km정도 남았네요
태배전망대에서 바라다본
아름다운 바다를 가슴에 담고 다시 새힘을 얻습니다
날은 어두워오고 지금까지도 서둘렀고 힘들었지만
조금더 서둘러야 될것 같습니다
구름포해변을 지나고~~
시간도 많이 지체되고 장시간 힘도 들고
의항제방건너기전에 가로질러 의항해변으로 가자고
했을때
제가 태배전망대가 있는 태배해변쪽으로 돌아가자고
우겼거든요
중국의시성 이태백이 이곳의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절경을 보고
도취되어 여러날을 머물며
큰 바위에 시를 적으니 이곳을 태배라
부렀다고하는
태배길을 해변으로 걸어보고 싶어서 힘들었지만 이곳까지 온건데~~~
물이 많이 들어와 해변으로 걸을수 없어
임도따라 걸으려니 별의미부여가 안되네요
괜히 왔나 실망이 되어 서운한 마음도 있고
함께한 님들께 미안한 마음도 들고~~
오늘은 해변길종주에 의미를 부여하고
위안을 삼으려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또 오겠지요
체력이 고갈되었는지
급 피로감이 몰려오고 졸음이 오기 시작하네요
두다리는 점점 뻣뻣하게 강직되어 시큰거리고
그때 만난 마지막 관문 망산고개입니다
이곳만 넘으면 된다는 회장님말씀에
이를 악물고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합니다
천국의 계단이라 불리는 3구간의 계단이 떡 앞을 가로 막네요
평상시 같으면 오르기 딱 좋을텐데
지금은 걍 계단 밑에서 천국으로 가버리고 싶네요
제가 걷는건지 누군가가 조종해서 제몸이 로보트처럼 움직이는건지
육체가 이탈된 상태로 망산고개에 올랐네요
드디어 개~고생 끝~~~~
정신줄을 가다듬고
이제부터 가벼운마음으로 천리포를 향하여 달려갑니다
백리포해변을 지나고
천리포해변을 지나~~
야~~호
드디어 만리포에 도착했습니다
6시쯤 되었네요
해변길 제2코스 종점 만리포중앙입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는 해냈습니다
우리정말 대단해요~~^^
아침 9시부터 6시 30분까지 9시간 30분
학암포에서 만리포까지 34km 대장정의 막을 내립니다
6시55분버스를 타고 태안으로
태안에서 뚱보의힘님 차를 타고 서산으로 무사귀환을 합니다
서산에서 수고했다고 회장님께서 돼지갈비를 사주시네요
좋은곳으로 번개쳐주시고
홀로 먼저 가보셨던 그길을 더듬어 친절하게 인도해주시고
오히려 감사하다고 우리가 대접해드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오면서 벌써부터
다음 해변길 트래킹이 기대가 되네요~~~
첫댓글 고생하셨네 요. 해변길2팀. 2 코스위해 화이팅 ..
네~~
화이팅!
트랭킹~~~~
그날의 모습 모습들과
익히 걸어봤던
바다가 제눈에 보이는듯 합니다
수고 마니 하셨습니다
오! 역쉬
미라님은 벌써 해변길을
섭렵하셨군요~~^^
엄지~척!
감사~~
더 할말은 없구?ㅎ~~
가 보지는 못했지만 여행기를 보면서 함께 다녀온 듯한 착각에 빠질정도네요.
수고하셨고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산행기가 너무 맘에 드네요. 일반 산행기도 좀 올려주세요..
오잉??
날고 뛰시는 구절초님께서 아직 해변길을 아니가보셨다구요
원래 등잔불밑이 어두운법이죠ㅎ~~
칭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회장님이하 산악회원님들께 감사한 마음 갖고 있는데
제가 표현 할수 있는게 이거밖에 없어서~~~
다음에 트래킹 함께 할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