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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먹을 거부터 하자는 성화에 못이겨~~~서 시작은 톤사이에서 하는 식사부터.
그냥 놀러가는게 아니고 명색이 등반 여행인거 맞죠? 언니들? 그렇다면 그냥 마구 드시지 마시고 '등반하는 날'과 '휴식하는 날' 식사를 달리 하시는게 좋아요. 보통은 '이틀 등반과 하루 휴식'으로 스케줄을 잡는게 좋아요. 3일 이상 등반해버리면 다음날 하루 휴식한다고 해도 회복이 조금 덜 될 거예요. 휴식하는 날은 다음 날 등반을 생각해서 너무 놀지(?) 마시고 그냥 쉬는게 젤 나아요. 그치만 그게 좀 안될 거예요. 해변에서도 좀 놀아줘야 인간의 예의, 아니겠어요?
그리고 등반만큼이나 등반 후 휴식과 영양섭취 역시 매우 중요해요. 자, 언니들... 여기에 밑줄 쫙! 등반을 많이 해서 지치는 것보다는 휴식을 너무 많이 해서 지치는게 차라리 나아요. ^^ 뭐, 유영언니나 유진언니의 등반 스타일로 보건데 절대 휴식과 절대 영양을 절대 무시하지 않으실테니 별 걱정은 없네요. ^^
자, 그러면 먼저 등반하는 날 식사부터.
등반일 아침, 간단하고 든든하게 *등반에 지장없게 간단하면서도 자기 스타일에 맞는 걸로다. 유영언니는 밥심이 필요하니 누룽지를 사가는 것도 좋을 듯.
1. 인스턴트 수프나 인스턴트 죽(한국에서 사간 거) 2. 잼 바른 빵과 커피(식당에서 사먹거나 직접 장봐서 해먹거나) 3. 달걀 요리(스크램블이나 프라이) 4. 누룽지(한국에서 사간 거. 근데 반찬이 필요한 식단) 5. 망고 스티키 라이스(노점에서만) 6. 바나나잎에 싼 달짝지근한 스티키 라이스(아침 일찍만 살 수 있음. 1개 5밧)
1,2,3은 한국에서 준비해 간 식재료와 코펠로 해먹는 거예요. 물론 식빵이나 달걀은 태국에서 장을 봤고요.
<아오낭 패밀리마트에 있는 '튜브식 잼' 62밧> <점심으로 준비한 삶은달걀과 모닝 커피. 커피믹스 30개들이 110밧 아오낭 오션마트에서>
인스턴트 커피도 그곳에서 살 수 있는데 맛이나 크기는 꼭 우리나라 아이스 커피믹스랑 같아요. 아이스 커피를 뜨거운 물에 타먹는 그 맛. 양이 좀 많고 들쩍지근하고. 설탕이 54퍼센트였던가? 그랬거든요.
누룽지는 선운산에서 해먹는 거처럼. 누룽지는 가볍고 물에 불리면 양이 많아지니 괜찮더라고요. 커피 믹스처럼 뜨거운 물만 부어 마시는 수프도 괜찮았어요.
그리고 5,6은 거기서 아침에 사먹어야 하는 거예요.
5.는 잘 익은 노란 망고 반 개를 썰어 찰진밥에 올리고 그 위에 연유인지 코코넛 밀크를 끼얹어 주는데 톤사이 루프 가는 골목 노점에서 팔아요. 30밧. 태국 대표적인 음식이래요. 외국인들은 정말 자주 먹는데 한국 클라이머들은 별로 즐기지 않더군요. 꼭 맛보세요. 과일과 밥이 영 어울릴 것 같지 않았는데 나름 괜찮은 맛이었어요. 제 입에는. ^^ 아, 망고 가운데 부분에 딱딱한 씨(?)가 있는데 무지 딱딱해요. 길고 크게 썰린 부분은 조심해서 발라드세요.
그리고 6.은 대구 성서 클라이밍 팀네한테 얻어 먹어보기만 했어요. 사진이 없어서 좀 아쉽네요. 아침 7시부터 7시 30분 사이에 톤사이 해변과 리조트를 돌아다니며 식재료를 공급해주는 사람이 있대요. 그 사람들이 태국인들 아침 식사로 파는 거래요. (톤사이 루프 옆 노점상 근처에 선착장이 있는데 거기가 마지막으로 들르는 곳이래요. 다음에 지도 그려 설명할게요) 피라미드 모양으로 찰밥이 싸져 있는데 얼핏 까보면 모양이 꼭 초밥같기도 하고. 뭘로 쌌냐면 바나나 잎이에요. 그곳에서는 음식을 바나나 잎으로 싸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양은 우리나라 삼각김밥보다 조금 적은 편! 무슨 맛인지 설명 불가. 내가 먹어본 것은 약간 들쩍지근했다는 거 밖에. 아, 근데 이거 하나 먹고 다음에 사먹어야지 했는데 일찍 못일어나는 바람에 실행을 못했다는 거. 쩝.
자,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이제 등반하러 가야죠? 등반하러 나서면서 그 날 마실 시원한 물을 사야할 텐데. 보통 1.5리터짜리 한 병을 사서 포카리 물을 만들어 드세요. (1.5리터 생수 한 병에 30밧~35밧해요. 같은 물건이라도 가격이 가게마다 다 달라요. 마운틴 뷰 리조트 앞에 있는 가게가 1.5리터 생수는 제일 싸게 팔았아요. ^^ ) 그리고 1리터나 500미리리터 물통을 하나 가져가시는 게 좋아요. 안그럼 좁은 생수병에 분말 집어 넣기도 힘들고.^^
아, 맞다. 오늘 등반하는 중에 먹을 행동식은 챙기셨나요?
등반일 점심, 행동식 또는 굶기? *오늘 점심은 어떻게 하실 건가 선택하세요. 1번 숙소에서 싸가기, 2번 사먹기, 3번 굶고 저녁에 올인. 당근 세 번째는 아니죠? ^^
1. 샌드위치(잼, 달걀 프라이, 참치마요네즈)(숙소에서 준비) 2. 삶은 달걀(숙소에서 준비) 3. 과자 나부랭이들 4. 바나나나 파인애플 (노점에서 사기) 바나나 한개 5밧, 파인애플 2조각 10밧) 5. 망고밥, 바나나 빵, 스프링롤 등(노점에서 파는 메뉴 중에서 골라먹기) 6. 깔끔하고 우아하게 식당가서 매식
1,2,3은 숙소에서 준비해 갈 수 있는 것들이에요. 아오낭에서 장 볼 때 과자나 과일 말린 거, 견과류 등을 사시면 좋아요. 과일 말린 거나 견과류는 톤사이에 없고, 과자는 비싸니까.
아오낭에서 산 참치 스프레드를 식빵이나 바게트에 발라 가는 거 어때요? 잼 바른 식빵이 물리면 말이죠.
<-강추~~~ 병연형도 이거에 꽂혀서 아침 점심 저녁을 내리 이걸로 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참치와 야채를 마요네즈에 버무린 건데 우리 입에 잘 맞아요. (아오낭 오션 마트-39밧, 아오낭 패밀리 마트 - 34밧) *우리나라로 치면 패밀리마트는 편의점이라 더 비싼데 여기는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제가 보기에는 패밀리 마트가 오션마트보다 더 쌌어요. 대체로.)
그리고 오션마트에서 식빵은 38밧, 바게트는 30밧(작은 바게트는 15밧) 정도 해요. 실온 보관해야 하니 한 봉지, 또는 한 개씩만 사시는게 좋아요. 곰팡이 생겨요.
그리고 아오낭에서 달걀 사서는 쪄서 가져가도 좋고요. 그런데 아오낭에서는 한 판 살 수 있는 곳을 못찾았어요. 근처 로컬 마켓(지역 시장)을 한 번 가거나 크라비 시내 구경하면서 들르시거나 크라비 야시장을 가시는 것도 좋을 듯해요. (우리는 야시장은 못가봤어요.--;)
각설하고. 크래커 등 과자를 아오낭이나 크라비에서 드실 만큼 몇 상자 사오세요. 톤사이 물가는 아오낭과 크라비 물가의 딱 두 배거든요.
(점심으로 장 봐 온 것들: 바게트30밧, 식빵38밧 딸기잼28밧, 새우 스프레드35밧, 견과류125밧)
말린 잭프룻과 크래커
이도 저도 아니면 톤사이 루트 근처 노점이나 식당에서 사드셔도 돼요. 시원한 음료수도 함께 마시면서. ^^ 좀 비싸지만. 톤사이 물가가 좀 비싸긴 하지만 과일 종류는 그래도 싼 축에 속하니 과일 많이 드세요. 과일은 그곳에서 직접 보시고 시도해 보세요. 많이 많이. ^^
잠깐!!! 지현이 추천 음료수 ~~~~~ 수혈할 피가 없으니 코코넛을 썼다고?!?!~~~~~~~
내가 추천하고 싶은 음료는 프레시(영) 코코넛. 아직 완전히 안익은 푸른 코코넛 윗부분을 따서 빨대 꽂아 물을 마실 수 있어요. 그 코코넛 물은 이온 음료보다 더 좋다는 군요. 맛은 달지 않고 밍밍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전 그 맛 괜찮았어요. ^^ 약간 고소한 듯 약간 단 듯. 그리고 물 다 먹고 하얀 코코넛 과육을 숫가락으로 긁어 먹어야 해요. 예전에 글에서 봤는데 그 코코넛 물이 워낙 맑아서 2차세계대전 중에 수혈할 피가 모자랄 때 코코넛을 썼다는 군요. 믿거나 말거나.
<-코코넛 고기(?)를 회뜨고 있는 남순언냐. 꼭 익힌 오징어처럼 보임.
아, 그리고 영 코코넛 말고 코코넛 쉐이크도 추천. 그래서 코코넛 쉐이크에 들어가는 코코넛 밀크를 사가지고 한국에 왔는데 믹서기가 없네요. 어디 믹서기 남는 데 없나요? 코코넛 쉐이크 만들어 먹게요.!!! <- 아, 유진언니는 음료보다 싱을 더 좋아하시겠구나!!! ^^ 창 말고 싱이 더 좋다는군요. 보통 작은 병은 60밧, 큰병은 120밧. 창은 10밧씩 더 싸요.
무얼로 드시겠어요? ^^
팁 하나 더~~~~주의~!!!!! ---------------원숭이 습격 사건~~~~~~~
가끔 조금 싼 숙소에는 원숭이 습격 사건이 종종 일어나요. 천장이 벽과 띄워져 있는 방갈로 같은 곳에서 말이죠. 걔네들이 들어오면 과자 봉지를 다 뜯어 내용물을 싹 먹고, 숙소를 난장판을 만들어 놓은다고 하더군요. 우리 숙소는 그런 적은 없었지만요. 그밖에 음식을 보관하실 때는 개미가 단 것을 탐하지 않게 잘 해주세요. 무슨 포도농축액을 사서 물에 타먹는게 있었는데 개미가 중간에 습격해서 반 이상을 버렸지 뭐예요. 꺼이 꺼이. 그리고 과일 말린 거를 지퍼백에 잘 보관했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열린 틈으로 다 습격 당했어요. 꺼이 꺼이. 과일 말린 거에 들어간 개미는 내쫓고 먹었어요. ^^ 하얀 코코넛 말린게 정말 맛있었는데. 쩝쩝....... <파숙의 숙소. 09번 방. 2인실 하루 800밧(성수기 직전 가격)>
자, 여기까지 등반하는 날 점심까지 되었네요. 점심을 시간 내서 드시든, 아니면 짬짬이 드시든 편하실 대로 하세요. 제가 보기에 과자보다는 견과류나 과일 말린 게 더 나은 것 같아요. 자, 등반을 마무리했으면 이제 씻고 저녁 먹어야죠?
저녁은 뭘 먹을까나? 이런 행복한 고민과 내일은 어디 등반하나? 어떻게 등반하나? 하는 즐거운 고민만 해도 되는 톤사이. 등반을 잘하건 못하건 간에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충분조건이 되지요.
저녁은 저녁인만큼 할 말이 많으니 다음 글을 기대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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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흑~!............다..먹을거..............너무 가혹(?)합니다.....
근데, 우리한테 글 써서 알려줄라고 일부러 사진 찍은 것 같아...쿄쿄쿄~ 땡쓰~
그치~~너무 감사하구 있어... 일케까지 상세하게 정리할 줄은 몰랐는뎅......다음편도 기대^^*
와~ 지현씨, 정말 상세히 잘 써놨네요~~ 톤사이에서의 생활이 마구마구 그리워져요~~ ^^
쩝....네스카페 태국 인스탄트커피 무쟈게 달달한 우리나라 다방커피맛...ㅋ 내 입맛에 딱이라 귀국할때 한봉지 사왔당...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