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거울
정 민 욱
멈춰선 순간을 정점으로
액화질소 냉동고에 저장된
추억은 유효기간이 없다
과장된 픽션을
사실증명원으로 내밀고
한참 호객행위중이다
차마 잊을 수 없어
기억을 추억으로 남겨 두어도
잊음만 못해
종이거울에 순간을
빛으로 그린다
모르는 것을 알권리라는
호기심으로 위장 한 채
덮어두어도 좋을 것을
호외를 외치며
따가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지된 시간 속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종이거울을 본 순간
과거로 회귀여행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