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은 콧속 점막의 염증을 말하며, 그 중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항원, 혹은 알러젠)에 의해 과민반응이 발생하는 경우를 알레르기성 비염이라고 말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그 발생이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사회가 산업화될수록 환기가 불량한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지고, 따라서 여러가지 항원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과 관련있다고 생각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특정한 계절에 존재하는 항원에 의해 생기는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과 계절에 관계없이 생기는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흔한 원인항원은 집먼지진드기이고,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이 꽃가루에 의한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보다 많다.
원인항원에 노출되면 즉시 발작적인 재채기, 가려움증, 물 같은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이고 몇 시간이 지나면 코막힘이나 목뒤로 넘어가는 콧물, 코 주변의 압박감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20세 이전에 시작되는 것이보통이고, 가족중에서 기관지천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진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앞서 말한 증상들과 가족력 그리고 원인항원과 증상 발현과의 상관관계 등이다. 이러한 전형적인 임상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알레르기성 비염과 부합하는 피검사 및 피부반응검사 소견으로 진단을 내리게 되는데, 이것은 그 환자가 과민성을 가진 특이 항원을 찾아내는 검사이다.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항원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나 사실상 완전히 노출을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원인 물질에의 노출을 줄이는 것은 증상의 완화나 약물을 줄여서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집먼지진드기는 실내의 먼지를 줄이고 실내습도를 낮추고 살충제를 하용하거나 진드기가 살 수 없는 천을 씌운 침구나 가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꽃가루나 실외에 존재하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은 회피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법은 약물복용이다.
항히스타민제라는 약물은 가려움증, 재채기, 과다한 콧물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최근에는 콧속에 국소적으로 뿌리는 스프레이 형식의 항히스타민제도 사용된다. 스테로이드제제는 주로 전신 부작용이거의 없는 콧속에 뿌리는 제제가 널리 쓰이는데, 알레르기성 비염의 거의 모든 증상, 즉 가려움증, 재채기, 콧물과 코막힘에 효과가 있다. 증상이 아주 심한 급성기에는 경구용 스테로이드 제제를 짧은 기간 사용한 후에 부작용의 우려가 적은 다른 약제로 바꾸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예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으로 크로모글라이케이트 나트륨이라는 것이 있는데 부작용이 거의 없어 어린이에서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 그밖에 면역요법이 있는데 현재는 장점 및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어 많이 사용되고 있지 않다. 이러한 여러가지 치료방법에도 잘 낫지 않거나 부비동염 등의 질환이 병발하면, 비강내 구조물의 이상이나 종양의 유무 등 다른 비강질환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기 위하여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환자 자신이 알레르기성 비염은 완치가 아닌 지속적으로 조절하는 질환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하겠다.
자료: 약초연구가 한강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