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지 않지만 흐리다. 벌써부터 가려고 별렀던 곳인데 이번 기회에 친구와 길을 나섰다.
코스는 부산→천태산→만어사→트윈터널인데 가는길에 임경대와 안태호가 추가 되었다.
천태사에는 관광객이 없고 만어사에는 조금 있었으며 트윈터널에는 우리가 갔을 때는 한명도 없었다. 드라이브 하기에는 정말 좋은 코스였다.
임경대
천태산 가는 꼬불꼬불한 산길에 양산8경 임경대란 안내판이 보여서 들어갔다.
임경대는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이 관직에서 물러나 전국 명산대천을 찾아다닐 때 양산 황산잔도를 지나 절벽 위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시를 짓고 쉬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바라본 낙동강의 모습이 마치 거울과 같다고 하여 임경대라 하였다고 하는데 이날은 구름이 잔뜩 끼어서 희미하게 보였다. 그런데 임경대에서 바라본 낙동강의 모습이 우라나라 지도와 흡사하였다. 이곳이 양산8경중의 하나라는데 나머지 7경은 어디 있는고???
천태사
천태사 들어가는 문이 도로 가에 있기 때문에 ‘천태산통천제일문(天台山通天第一門)’라 적힌 문을 통하여 잠시 올라가니까 천태사가 보였다.
그런데 보통 현판에는 절 이름을 적는데 이 천태사의 일주문 현판에는 "천태산통천제일문(天台山通天第一門)만 적혀있었다. 다른 사찰의 일주문과는 다르게 절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천태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경보, 대휘, 경봉스님등 당대의 고승들이 기도와 법화산림을 펼쳤던 도량이며 사찰을 병풍처럼 둘러싼 천태산은 예로부터 천성산, 영축산과 함께 양산의 3대 명산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옛날에 원동까지 기차타고 와서 천태산을 올랐는데 그때 기억은 전혀 나지 않고 생소 하기만 했다. 천태사에서 천태산 정상까지 3km 정도라는데 정상까지 등산은 가고 싶은 사람만 가라 하고 500m 거리인 용연폭포까지 갔다 왔다.
안태호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의 천태산 줄기에 들어선 거대한 2개의 댐 안태호와 상류댐 천태호가 있다.
안태호는 삼랑진양수발전소의 하부저수지이다.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지어진 양수발전소인 이 곳은 전기의 소비가 많은 낮에는 상부저수지인 "천태호" 의 물을 하부저수지 "안태호" 로 흘려 보내면서 전기를 만들어내고,전력 소비가 적은 야간을 이용해 남은 전기로 다시금 하부저수지의 물을 상부저수지로 끌어 올리는 일종의 거대한 "자연배터리" 인 곳 이다.
1979년 10월 착공하여, 1986년 4월에 준공된 이 곳은 누가 뭐래도 삼랑진 최고의 명소임에 틀림 없다.
이 날은 갈길이 멀어 안태호만 잠시 보고 철수했지만 주위에 양수발전소 홍보관, 여여정사등이 있으며 벚꽃길, 공원 등을 조성해놓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주변에 배내골, 원동자연휴양림, 천태사, 석남사 등의 명소가 있다.
만어사
삼랑진역전에서 비빔밥과 고등어구이로 점심공양을 한 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밀양의 절경으로 꼽히는 만어산 만어사로 향했다.
만어사에 도착하여 거대한 암석을 미륵부처님으로 봉안한 미륵전에 참배를 드리고 물고기 모양의 바위들이 지천으로 널린 광경을 보고 경이로움을 느꼈다. 어째서 이런 풍경들이 연출되었을까. 산 사태? 글쎄 모르겠다.
안내판에는 ‘삼국유사’에 부처님 설법을 듣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오던 용과 물고기들이 돌로 변한 것이라 하였는데 설화니까 그냥 믿어야 할까나.
여름에 이곳에 소나기가 내리면 그 빗물이 바위에 부딪혀 흩어지면서 마치 물고기들이 펄떡이는 듯 신비한 광경을 연출된다고 한다.
또 물고기 모양의 바위 중에는 두드리면 맑은 소리가 나는 것들이 있다고 해서 바위들을 옮겨가며 직접 두드려보았다. 정말로 바위에서 맑은 소리가 울려나왔다. 오호.
마애석불
만어사 앞마당의 소원돌.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한 뒤 돌을 들어서 들리지 않으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그런데 이말이 좀 이상하다. 지금도 들어 올려야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건지 못 들어야 소원을 들어준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미륵암
트윈터널
2017년 6월 28일 개장한 삼랑진 트윈터널은 밀양 삼랑진읍 미전리 무월산의 옛 경부선 폐선 터널을 새롭게 변신시킨 것인데 원래 이 터널은 조선시대 때 고종의 명령으로 만들어져 일제강점기 때부터 터널 속에서 도깨비불을 발견했다거나 빛나는 돌을 주워 큰 행운이 찾아왔다는 등 신비한 이야기들이 넘쳐났다고 한다.
이런 신비한 이야기들을 캐릭터들과 접목시켜 복합문화테마공간으로 만들었는데 국내 최초로 캐릭터와 빛을 이용해 만든 빛의 테마파크로 상행 457m, 하행 443m, 총 길이 900m의 터널이 양쪽으로 이어져 있어 ‘트윈터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트윈터널의 두 개의 터널은 신비한 해저세계를 탐험하는 <해저터널>과 무수히 쏟아지는 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빛의 터널> 크게 두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다채로운 테마들로 구성되어 있어 1km에 달하는 긴 구간을 지루하지 않고 매번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안이 좀 추워서 구경하는데 불편하였다.
입장료는 성인 7,000원, 청소년 5,000원, 경로/어린이/장애자 4,000원, 밀양시민 5,000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