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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도 훨씬 이전부터 문자가 오고 전화도 오고 이젠 부랄친구나 다름없는 운곡동네 간나이들 모임날이라고 매년 여행삼아 모이는 날인데 우리동네 머스마들은 그냥 몸만 오랜다 나도 역마살이 붙었는지 댕기는 거라면 마다않고 같이 갈 거라고 약속부터 해 놓았다
이날도 원래는 산으로 가야 하는 특별한 날이지만 산행팀에는 미리 양해를 받은 상태라 완결인데 집사람한테는 입떼기가 미안해 하루하루 미적대다보니 날짜는 다가오고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집사람도 아마 요래 생각했을 터 "이번 주말에도 우리 서방님 카메라 둘러메고 산에 가시겠지" 내 팔자는 꼭두새벽에 일어나 밥 앉히고 계란말고 멸치볶고 김치썰어서 담고 우리 서방님 점심도시락이나 챙기야 하고 ... 그 죽고 못사는 산에도 안가고 다른델 가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있을텐데 ,,,
드뎌 이날 저녁 슬슬 입질할 기회가 왔다 지난 4월 1일날이 25년째 결혼기념일이었는데 그냥 보냈다고 오늘이라도 저녁한끼 사달랜다 잘 됐다 싶어 얼릉 순대국밥 한그릇으로 모시고 또 김치담을 배추사고 장본다기에 카트기 밀고 뒤따라가며 고분고분 시장도 함께 봐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이번 주말 차 쓸일 있나 ? 친구들이랑 1박2일 모임가야 하는데 ! 넌지시 간을 보는데
차야 트럭 있는데 어떠까바 토요일 저녁에 애들만 델꼬오면 되는데 산에 가는 날인데 우째 산에는 안가고 ? 친구 누캉 ?
누구긴 동네 친구들이지 포항 칠덕이하고... 서용이하고... 서울 연수하고 ... 종배는 잘 모르겠고... 웅경이도 잘 모르겠고..그래 얼버무리는데
또. 누구 ? 하고 다그치듯 물어온다
뭐 그렇지~ 하니깐 못미더워 하는 눈치다 그 눈치에 때려잡힌 건지 몰라도
" 간나이들하고 그렇지 ? " 하며 정곡을 찌른다
오우! 간나이 ?? 여보가 그런 말도 다 할 줄 알고 ??? 또 같이 가는 줄까지 알면서 뭘 자꾸 묻냐며 어물쩡 묻어가려는데 "이 동네 간나이들하고?" 꼬집어서 묻는다 아니 운곡간나이들인데 했더니
"헐 그동네 머스마들은 ? 이동네 간나이들은 ? " 한다 거까진 몰라도 다들 잘 지내고 있겠지 머~~
하여간 내가 묻기 전에는 뭔 일을 하는지 한마디도 안하고 물어도 건성건성이고 지 필요할 때는 이래라 저래라 잘 시키면서.. 지발 좀 일찍일찍 말 좀 해 주고 집구석도 좀 살피고 그래 살자 증~말 우리 부부 맞나 ? .... 늘어지는 하소연에
이 간나이든 저 간나이든 간나이들이랑 같이 간다고 하면 되지 언제는 안 갔나 가지마라 한다고 안 갈 것도 아니면서
왜 똑바로 말하지 못하고 빙빙 돌리느냐며 나중에서야 그런 얘기를 남의 입으로 듣게 만드냐 왜 자기를 바보로 만드느냐면서 솔직히 애기하지 않는다고 아주 그냥 훈시까지 하는데
참말로 말이야 다 맞는 말이다만 무슨 못된 짓거리라도 하려다 들켜버린 것처럼 얼굴이 화끈해 온다
이거 뭐 안 보내준다는 것도 아니고 보내 준다는 건데 그냥은 못보내고 한방 뻥 날리면서 내치는 모양새가 되버렸다 아~~
내가 이 여자랑 너무 오래 살았나 이젠 손바닥 보듯 훤히 내려다보고 있다 내 머리꼭대기에 앉아있는 우리 마눌이다
허구한 날 밖으로만 나돈다고 그케 노랠부르며 보채기도 했는데 이젠 돌아도 보지 않는다고 그다지 보채지도 않는다
내 딴에는 그런게 안쓰럽고 미안해서 대놓고 나 놀러가네 말하기도 버겁고 그냥 대충 둘러대고 슬그머니 댕겨올까 했던 건데 고것까지 다 훤히 읽고 있었나 보다
그렇게 떠나온 오늘이 통영 나드리길이다 우야든동 열심히 잘 놀고 더 즐기고 씩씩하게 돌아와야지~~ 안 그럼 괜히 억울할 거 같은 기분이다
이 동네서는 1시 반경에 출발하자고 했는데 어영부영 2시 반경에서야 간나이 3명 태우고 출발 거창으로 가서 88타고 함양에서 대진고속도로로 통영까지 그냥 논스톱 고다 통영시내로 들어서면서 두어번 길 물어본 거 말고는 지대로 목적지 바로 앞에까지 잘 왔는데 코 앞에 있는 문지방을 못 넘고 빙빙 잡아돌기만 했다 그 바람에 해안선 둘레길 코스 구경은 미리 다 둘러본 셈이지만
드뎌 막 문지방을 넘어서려는데 먼저 온 간나이 머스마들이 우리들 눈에 들어온다
차부터 돌리란다 곧장 식당엘 가야한다고 우린 짐도 못 풀고 ... 복날 개 끌려가듯 쭐래쭐래 뒤따라가니 택시 불러놓고 오는대로 한대씩 3대에 나눠타고 바닷가를 빠져나와 시내쪽으로 나선다
지금시간 달아공원에 가면 일몰이 장관이라는데 어떤 넘인지 미리 예약해둔 시간이 있어 그 맛집(괭이바다횟집)으로 가야 한단다
일몰을 바야 하는데 부도를 내는 바람에 아쉬움이 많지만
내일도 해는 뜨고 또 진다고 일몰이야 담에 또 보면 되지만. 오늘 한끼 못 먹으면 평생가도 그 한끼는 못 찾아 먹는다나...
하여간 그 맛집에 들어서니 멍게, 해삼, 개불, 가리비 등등이 먼저 상위로 올라온다 곧바로 맥주 소주도 올라오고 ~~~ㅋㅋ
추니 짜~ 식 일몰에 대한 미련이 언제 있었냐는 듯 맥주잔에다 소주를 말아서 연신 원샷이란다 지조가 없는 건지 ? 적응을 잘 하는 건지 ?
하여간 술도 약한 추니 짜~ 식 이리저리 한잔씩 권하고 또 받고 하다보니 딱 기분좋게 마셨나 보다
숙소에는 언제 들어왔는지 전혀 기억나질 않는다 나도 몰래 한순간에 맛이 갔다는 건데
숙소에 와서는 잠결인지 꿈결인지 리사이틀까지 해가며 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린다 고 그렇게 애타 하더란다 어쩔 수 없이 마이크 잡으러 노래방까지 들렀다는데 먼 짓을 했는지? 그 역시도 희미하다
나 혼자만 즐겼는지 어쨌는지 정말 모르겠다만 그랬다면 니들이 너무 편해서 그런 것 내탓이 아니라 다 니들 탓이라네. 잠을 자게 한 것도 그렇고 노래방도 안 들리고 곧장 숙소로 온 것도 다 그렇고,,,
첫날밤은 그렇게 보내고 다음날이다
언제부터 자빠잤는지 악악 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후덥지근하고 갑갑해서 눈을 뜨니 어딘지 모르지만 우리집은 아니다 대체 여기가 어디나 ?
우선 화장실에 들러 정신차리게 샤워부터 하고 이빨도 닦고 시간은 새벽시간 4시 반쯤 창밖으로 보이는 건 아직도 시커먼 바다다 새벽배들만 하나 둘 지나는게 보이고 창가 탁자엔 엊저녁 술상인갑다 빈 커피잔, 곶감, 생땅콩, 삶은땅콩,강내이,발렌21이 고스란히 놓여 있다
발렌타인 21 뚜껑 열어 향 한번 맡아보고 커피잔에다 진하게 한잔 따른다 푸르죽죽 밝아오는 바다를 앞에다 놓고 나 혼자서 건~배! 원~샷 목줄기를 타고 싸아하게 넘어가는게 찌릿하다
그 사이 원영이 간나이, 해서이 간나이 들락날락 칠덕이도 일어나 바깥에까지 나갔다 들어오고 나머지 간나이들도 다 일어나 커피 한잔 마시고 꽃단장하느라 분주하다
연수는 방구석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연신 악악거리길래 내비두고 아침 일찍 소매물도 드가야 한다고 서둘러 짐을 꾸린다 나머지 뒷정리는 연수한테 맡겨두고
여기까지 와서 다같이 댕기야 조은데 얼마전 MTB 타다가 엎어졌다더니 아직도 몸상태가 마이 안 조은갑다
한놈 빠지고 10명이서 7시발 소매물도행 엔젤3호선 승선 선실 바닥에 둘러앉아 김밥으로 아침식사 하얀쌀밥에 까만 김으로 조그맣게 말아낸 충무김밥 시레기국에 무우김치, 오징어 어묵조림반찬을 따로 곁들인 게 전부다
주섬주섬 몇개씩 뱃속을 채우고 따땃한 바닥에 슬슬 잠도 오겠지 희숙이 간나이는 멀미기운이 있는지 일찌감치 엎어지고 다들 조용조용 눈감을 분위기다 한시간은 더 가야 하는데 눈감고 있기도 머하고 뱃전으로 나가려니 추불거 같고
우리 백원짜리 고스톱이나 조용조용 ~~ 어때 ? 천원짜리 만원짜리가 왔다리 갔다리 시간도 잘 가고 어느새 소매물도란다 여기도 바람이 참 많이 분다 다들 나즈막한 지붕에 평소에도 바람이 많은 곳임은 알수 있지만 오늘은 좀 더 심하게 부는 날인 듯
봄이라고, 따뜻한 남쪽나라라고 얕보았다간 동태될 날씨다 여름철이라도 항시 여벌옷은 챙겨야 한다 원영이 현숙이 두 간나이는 오늘 동태될 뻔 했는데....
이곳 소매물도는 경치도 아름답지만 물이 차면 두개 섬으로 갈라지고 물이 빠지면 항개 섬이 되는 바닷길이 열리고 닫히는 섬이라 해서 많이들 찾는 조그마한 섬이다
오늘 바닷길은 오전시간 11시반까지 열린단다 그 시간을 넘기지 않고 등대섬을 들렀다 나오면 된다
바닷길은 7,80여미터 정도이고 반질반질한 돌맹이길을 건너 지그재그로 조금만 올라서면 하얀 등대다 다들 여기서 인증샷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오래 머물수도 없고 마지막 도착한 친구가 오자 어펑 인증샷하고선 곧바로 뒤빠꾸다 현정이 간나이는 끝까지 오지도 않고 바람이 덜한 곳이라고 화장실 옆에서 자불고 있다
자불고 있던 현정이 간나이 간식 남은거 다 내나라 해서 화장실 옆에서 고마 탈탈 다 비우고 왔던 길하곤 다른 둘레길을 택해서 섬한바퀴를 빙 둘러 왔는데도 이른 시간이다 뱃시간까지는 한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단다
길바닥 난전에서 썰어내는 멍게 해삼으로 한잔 하까도 싶은데 점심때 멍게 비빔밥으로 먹는다고 밥맛 없을 거라고 그냥 커피 한잔으로 뱃시간까지 뻗치기 바람도 더 세지고 파도도 더 출렁출렁인다
12시 반 들어 올때 그 배다 그 배 그 자리에 자릴 잡고서 출발하는데 처음엔 부웅 바이킹 타듯 탄성이 새어 나오더니 어느세 다들 비좁은 바닥에 착 달라붙어 쪽잠이다
난 울 간나이들 틈에 끼어서 꿀잠인디 ㅎㅎ 그냥 이대로 폭 잠들어도 조을텐데 벌써 일나란다
그냥 이대로 잠에서 깨어나기 싫은데 자꾸만 니리야 한단다 그래 니리야지 니리야 멍게비빔밥도 사 준다는데
멀리 갈 것도 없고 바로앞에 보이는 햇님식당으로 드가잔다 멍게비빔밥하고 아구찜이 먹고 싶은데 아구찜은 장만해놓은 게 다 떨어졌다고 그냥 해물찜으로
시간도 많이 흘러 다들 출출했을 터 맛나게 푸짐하게 배를 다 채워가는데도 한놈은 아직도 오질 못했다 젤 먼저 와 있어야 할 어리버리 연수 짜식이다 여객선터미널에서 대기하고 있어야지 유람선터미널에서 죽치고 있었단다 ~~ ``바붕 우린 다 먹고 막 숟가락 놓을라 하는데 ... 그제사 막 들어온다
그래도 추니 폰 챙겨온 건 참 기특하다 엊저녁 택시에다 떨구고 온 추니 폰인데 그런거 보면 그렇게 어리버리는 아닌갑다
연수녀석이 오늘 제일 신찮은데 젤 먼길을 가야 하고... 그래서 잠이나 푹 자라고 리조또에 혼자 내비뒀는데 엄한 짓은 않았겠지
마지막으로 멍게비빔밥 한그릇 후딱 비벼 먹고는 이제 밥도 다 먹었으니 다들 아쉽더래도 여기서 그만 서울팀 포항팀 김천팀 각 팀별로 갈라지잰다
그러지 뭐 다 델꼬 살 것도 아니고...
1박2일 즐거웠고 정신없이 보냈다네 조만간 우리가 조은날 자바서 연락하꾸마 그때 또 다들 만나도록 ... 조신하게 지내고 잘 먹고 잘 살아 에브리데이 에브리나잇 굿데이 굿나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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