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도와다호 답사를 마치고, 다시 아오모리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참고로, 이 도와다호로 향하는 JR버스는 아오모리에서 출발하는 노선 외에도 하치노헤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도 있습니다. 돌아갈 때에는 하치노헤로 갈까 하다가, 버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한 3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때와 시각표가 바뀌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다시 아오모리로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사진 714> JR버스 도와다호역 주변의 모습입니다. 평일 낮이라 그런 지는 몰라도, 황량할 정도로 사람이 없습니다. 본래는 좀더 둘러볼까도 했다가, 왠지 저까지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 같아 그냥 일찍 가기로 했습니다.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좀 아쉽기도 합니다. 좀 더 구경하는 것도 좋았을 텐데...

<사진 715> 다시 아오모리역행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버스 안에서 바라본 승강장의 모습입니다. 작은 매점이 딸려 있어서, 지방 토산품 같은 것들을 팔고 있습니다. 간단한 식사도 팝니다.
(도와다기타센(버스선), 미즈우미 11호, 08.26 13:20 도와다코역 - 08.26 16:05 아오모리역전 탑승, 이동거리 80.0km, 표정속도 29.1km/h, 운임 3,000엔, 요금 0엔)

<사진 716> 버스 내부입니다. 돌아갈 때에는 좀 쉴 겸 맨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좌석은 지정제는 아니고, 그냥 자유로이 앉는 식입니다.

<사진 717> 호반의 도로를 따라 버스는 유유히 나아갑니다.

<사진 718> 히로사키까지 69km 남았다고 나와 있군요.

<사진 719> 이제 호반을 떠나, 오이라세 계류를 따라 다시 내려갑니다. 여기가 도와다호에서 흘러나온 물이 오이라세 계류를 이루기 시작하는 곳입니다.


<사진 720> 올라갈 때도 사진에 담았던, 조시노타키 정류장과 조시노타키 폭포입니다. 오이라세 계류는 정말, 다음에 좀 더 여유있는 여행을 하게 되면, 한 번 걷고 싶은 코스입니다.

<사진 721> 계곡 중간중간에도 제가 탄 버스에 승차하는 하이킹객들이 많았습니다.

<사진 722> 중간중간 이런 민숙, 라멘집 등 식당들도 나타납니다. 아키타견인지,큰 개가 있군요.

<사진 723> 해발 1000미터를 넘나드는 험한 산지라 그런지, 이렇게 숯을 굽는 산막도 나타납니다. 무려 물레방아로 동력을 얻는가 보군요.

<사진 724> 다시, 해발 1040미터의 카사마츠 고개를 넘으며, 핫코다 산의 연봉을 감상합니다.

<사진 725> 스이렌누마(睡蓮沼)입니다. 핫코다산 지역 내에는 수많은 고층 습원이 분포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습지입니다.

<사진 726> 올라갈 때에도 들렀던 스카유 온천에 버스가 정차합니다. 사진 가운데, 건물 지붕 위로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가 핫코다산의 최고봉인 오오다케(大岳)입니다. 해발 1,584m입니다.

<사진 727> 버스는 계속하여 산지를 내려왔습니다. 이제 아오모리 시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산 위에서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이와키산 전망대에 정차합니다.

<사진 728> 여기에서는 짧은 시간만 정차하기 때문에 하차하여 구경할 수가 없었습니다. 차 안에서 바라본 아오모리 시내의 풍경입니다.

<사진 729> 아오모리 시내로 들어왔습니다. 할리 데이빗슨 오토바이 매장이 보입니다. 일본은 아무래도 차들이 살살 운전을 해서 그런지, 대배기량 오토바이로 장거리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보다 많은 것 같더군요. 제가 이 여행을 떠날 때에도, 부관페리에서 같은 방에 있던 분 중 오토바이를 가지고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우리나라 사람).

<사진 730> 점점 시내로 들어가면서, 도호쿠 본선 위를 지나갑니다.

<사진 731> 장례식장이 있군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명복을 빕니다.

<사진 732> 이제 완전히 시내에 들어왔습니다. 욘사마의 마수는 여기까지도...

<사진 733> 종점, 아오모리역전에서 하차합니다. 나름 신선한 여정이었습니다. JR패스로 이런 여행도 해 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진 734> 아오모리역 건물에 있는 소바집 '핫코다'에서 기츠네 소바를 한 그릇 먹습니다. 급행 하마나스 등을 이용해보신 분들께 친숙한, 아오모리역 플랫폼의 국수집과 같은 가게입니다. 역사에도 가게가 있습니다(외부에 있어서, 열차이용 여부에 관계없이 이용 가능합니다). 생각해 보니, 이때가 오후 4시가 넘었는데 이날 처음 먹은 식사였습니다. 여행 뒤로 갈수록 이상하게 배도 별로 안 고프고 해서, 하루에 한 끼만 먹은 날도 있고, 뭐 그랬습니다.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돌아다니는 재미에,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더군요. 무슨 역마살을 타고 났나...

<사진 735> 가격입니다. 저렴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 정도 가격에, 그냥 이런 정도의 전형적인 일본식 기차역 국수집 맛이 나는 우동소바집이 있었으면 자주 갈 텐데...

<사진 736> 가게 외관입니다. 저 앞으로 나가면 아오모리역 중앙 입구입니다.

<사진 737> 어느 열혈 철도사진가가 도호쿠본선 아사무시온천행 보통열차를 촬영하고 있더군요. 슬쩍 구경하니, 카메라가 DSLR도 아니고 필름 카메라인데다가, 후덜덜하게도 중형카메라더군요. 얼핏 보셔도, 삼각대도 일반인이 사용하는 레벨이 아닌 것이 느껴지실 겁니다(저 높이 하며). 프로이신가 봅니다.

<사진 738> 아오모리역 외곽에 보존된 옛 철도연락선, '핫코다마루'와 철도용 잔교의 모습입니다. 잔교의 구조물을 덩굴이 뒤덮고 있군요.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줍니다.

<사진 739> 아오모리 베이 브리지입니다.

<사진 740> 다시 아오모리역으로 들어옵니다. 이날 저녁 삿포로행 급행 하마나스를 탈 예정으로, 시간이 많이 남아 하치노헤로의 왕복 여행을 하기로 합니다. 이제 2010년 12월 4일자로 도호쿠신칸센이 신아오모리까지 개통되면서, 비록 기존 도호쿠본선 아오모리-하치노헤 구간이 폐선은 면하였지만, 아오이모리철도 소속이 되면서 이 구간의 JR로서의 재래선 여행은 추억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진 741> 하치노헤로 향하는 특급 츠가루가 발차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 742> 승강장 끝 부분으로 가 봅니다. 예전에는 지금 사용되지 않는 저 과선교를 따라 사람들이 연락선을 타러 이동했겠지요?

<사진 743> 승강장을 거닐다 보니, 수상한 열차가 나타납니다. 키파 48계였고, 헤드마크와 측면에는 '우미네코'(괭이갈매기'라고 되어 있으며, '단체'행선막을 걸고 있는데...

<사진 744> 차 안에 생맥주 기계로 추정되는 물건이 보이는군요. 단체 회식용 대절열차인가 봅니다. 나중에 우리 카페 정모를 저런 차량을 빌려서 하면 참 좋을 텐데^^ 물론 불가능하겠지만요.

<사진 745> 기왕 추억으로 남을 여정, 일부 구간만이라도 각역정차를 이용하기로 합니다.아오모리발 하치노헤행 보통열차입니다. 작년 HHP 여행시에 아주 질리게 탔던 공포의 701계입니다.
(도호쿠본선 보통, 701계, 08.26 17:20 아오모리 - 08.26 18:05 노헤지 탑승, 이동거리 44.6km, 표정속도 59.5km/h, 운임 740엔, 요금 0엔)

<사진 746> 열차의 모습입니다. 2량의 단촐한 편성입니다. 이제는 JR 재래선열차로서는 볼 수 없는 행선판입니다.

<사진 747> 코야나기역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JR 동일본이 아닌, 아오이모리철도 소속의 역이 되었습니다(당연한 이야기지만, 이하 역들 모두 역시 그렇습니다).

<사진 748> 한가로운 어촌을 지나갑니다. 어선들이 육지에서 쉬고 있습니다.

<사진 749> 아사무시온센역입니다. 이 역에는 무료 족탕이 있다고 합니다만, 이용해보지는 못하고 지나갑니다.

<사진 750> 차츰, 무츠 만의 바다에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열차는 묵묵히 달려갑니다.

<사진 751> 니시히라나이 역입니다. 열차 운행중 무인역에서는 저렇게 차장 아저씨가 플랫폼으로 나와서 검표를 하더군요. 비록 2량의 짧은 편성이지만, '원맨'운행이 아니었습니다.

<사진 752> 코미나토 역입니다. 역시 차장 아저씨가 검표중입니다.

<사진 753> 코미나토 역을 떠납니다. 승강장 끝에 노란색의 선명한 역명 표지가 보입니다. 기관사를 위한 표지인가 봅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의 수도권 전철(철도청 구간)역들의 승강장 양 끝단에 정말 대문짝만한(가로세로 약 4~5미터는 족히 되었던듯)남색 바탕에 흰 글씨의 역명 표지가 열차 진행 방향을 향해서 서 있었던 생각이 납니다.한 30대 이상 되는 분들은 기억하실 듯 합니다.

<사진 754> 직선으로 죽 뻗은 선로를 따라서 쾌속으로 질주합니다.

<사진 755> 차내 모습입니다. 하교하는 학생들이 많이 보입니다.

<사진 726> 시미즈가와 역입니다. 무인역치고 역사가 비교적 잘 관리되어 있습니다.

<사진 727> 사진이 촛점이 잘 안 맞았군요. 카리바사와 역입니다. 역 규모가 정말 소박하네요.

<사진 728> 노헤지 역에 접근하자, 오른쪽에서 선로가 합류합니다. 시모키타반도로 향하는 오미나토선입니다. 오미나토선의 경우는 도호쿠신칸센 연장개업 후에도 계속 JR동일본 소속의 노선입니다.

<사진 729> 오미나토선의 '0km' 킬로정 표시입니다.

<사진 730> 노헤지 역입니다. 오미나토선과 도호쿠본선(지금은 아오이모리철도)의 분기역입니다.

<사진 731> 701계 전차의 운전석을 담아 봅니다. 깔끔하군요. 저, 마츠야마의 이요 철도에서 탔던 1954년 제조차량과 정말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732> 위의 사진을 찍고, 노헤지 역에서 일단 하차합니다. 여기에서부터 하치노헤까지는 특급열차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첨에는 오미나토선을 한 번 찍고 올까도 했지만, 시간이 조금 맞지 않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다음편에는 하치노헤까지의 계속되는 여정과, 다시 아오모리로의 복귀 및 급행 하마나스의 지정석 여행이 이어집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들 조심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첫댓글 저는 일본철도 미션 수행 할 때면 반드시 하루 세끼 먹는 걸 원칙으로 하되 점심엔 대부분 라멘, 소바 등으로 대신했죠. 그리고 우리 연구회 운영진분들께서 조언해주신대로 '특수 영양제(?)'도 틈틈이 마셨습니다. 너무도 당연하지만 해외 나갈때마다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건강' 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몇 해전 일본에서 오로지 미션에만 올인하며 건강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 귀국하자마자 2주 넘게 몸살로 괴로워하며 근무중에도 수시로 앓아누웠던 악몽같은 기억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저는 여행기에 썼듯이 여행 막바지로 갈수록 밥을 제대로 안 챙겨먹었는데, 다행히 별 탈은 없었지만 살이 좀 빠졌습니다. 아직 뺄 살이 많기 때문에 그건 전혀 문제가 안 되었구요^^ 암튼 저도 다음에 또 여행가게 되면 건강을 조심해야겠습니다. 지난번 여행은 운이 좋았나 봅니다.
잘 보고 있읍니다....다음편 또 올려주세요...^*^;
예, 제가 요즘 좀 바빠서 오랜만에 올렸네요. 빨리빨리 올리겠습니다~
지난번 글에 이어 오이라세 계류를 또 보았습니다. 그리고 자연을 잘 보존하면서 철도와 관광지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일본에게
배울점이 있다고 봅니다. 매우 깨끗한 영상-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후지노미야님도 다음에 혹시 시간이 나시면 오이라세 계류를 한번 가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다음에는 도보로 한 번 도전해 볼까 합니다. 변변치 않은 실력인데 사진 칭찬도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분명한 JR동일본의 선로였던 곳이 지금은 제3섹터 소속이란 것이 아쉬운 점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같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제 저 구간은 JR패스도 안 통하고...
또 잘 보고 갑니다. 기대만빵^^
고맙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하여 주십시오.
참 평화롭고 아름다운 어촌 마을인데...
전에 대지진났을때 하치노헤도 쓰나미 왔는데,저기는 무사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