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 경색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아올 때 대개는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지만, 종종 복통을 호소하며 찾아오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든 위식도역류증 환자와 구별하는게 쉽지만은 않겠지요. 그래서 의사들이 쓰는 방법 중 하나가 "GI cocktail"입니다.
제조 방법은 병원마다 고유하게 있는데, 대부분 액상 제산제와 리도케인(국소 마취제) 및 기타 항콜린제 등을 섞어 만들어 씁니다. 이 GI coctail 을 마시고 나서 통증이 사라졌다면 심근경색 보다는 위식도역류가 원인이겠거니 하는 식이죠. 물론 이 결과만 믿다가는 실수할 수도 있겠으나, 미국에서는 하나의 진단 방법으로 널리 쓰이는 모양입니다.
GI cocktail을 어떤 곳에서는 pink lady라고도 부른다네요. pink lady라면 진짜 칵테일 이름이기도 하죠. (어지간한 칵테일 바를 찾아가면 핑크 레이디를 메뉴에서 볼 수 있지 않나요?) 1912년 런던에서 히트한 핑크 레이디라는 드라마의 마지막 상연이 끝난 후 파티 석상에서 주연 여우에게 바쳐진 칵테일로, 진과 크림, 시럽으로 만들어 집니다. 아름다운 빛깔로 유명하지만, 병원에서 주는 GI cocktail은 꼭 분홍빛은 아닙니다. 어쨌든 위식도역류환자에게 진짜 핑크 레이디를 주는건 좀 곤란하겠지요?
I need a GI cocktail for Mr. Perry in Curtain 3.
3번 커튼의 페리 씨에게 GI cocktail을 주세요.
Mr. Perry, I ordered medication. If your pains are gastrointestinal, you'll get relief.
페리 씨, 제가 처방해 드린 약을 먹어 보세요. 위장관 질환이 원인이라면 통증이 가라앉을 겁니다.
written by jook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