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가 그린「까마귀가 나는 밀밭」
― 그림을 보며 생각하다
태양을 삼킨 거장 빈센트 반 고흐
온몸이 압생트에 젖은 어느 날
뜨거운 피가 끓어서
소울 메이트라고 여겼던 폴 고갱과
가슴에 불 댕긴 불꽃 같은 논쟁을 벌이다
맘도 뜻도 갈라져 아틀리에로 돌아온 그 저녁
별이 빛나는 밤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하늘 가득 까마귀 떼 나는 밀밭을 헤매다
혀 꼬부라진 칼날로 한쪽 귀를 잘라
꽃이라며 거리의 여자에게 던지고는
스스로 제 심장에 방아쇠를 당겨
삶의 붓을 꺾은 서른일곱 살의 짧은 생애
오베르 교회 금 간 종소리 절규하는 새벽
슬픔에 젖은 동생 테오의 품에 안긴 채
"이 모든 것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뇌다
끝내 명 命 줄을 놓아 버린 빈센트 반 고흐
빛과 색채에 고뇌하는 귀 잘린 자화상
해마다 밀 이삭 누렇게 익을 무렵이면
광기어린 혼령이 덧칠한 그의 유채화
까마귀가 나는 밀밭 에서 걸어 나온다.
「까마귀가 나는 밀밭」: 1890년 유화작품. 반 고흐의 죽음에 대한 상징으 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절망 속에 피어난 불후의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으 며, 살아 있을 때는 전혀 인정받지 못하다가 죽어서 신화가 된 세계 미술 사의 대표적 천재 화가인 고흐의 마지막 그림으로 알려져 있다.
한석산 시집 - '한강아리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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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산 영상시
고흐가 그린 까마귀가 나는 밀밭 / 한석산 (영상 예쁜수선화)
가을 잎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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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0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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