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원고를 쓰려고 준비했다가 결국 원고에 넣지 못한 내용을 적어봅니다.
관련 설명은 다음 주 월요일 한겨레신문에 실릴 김태훈의 북녘말 칼럼을 보시기 바랍니다.
차다-차갑다
차갑다는 '차가운 느낌이 든다'는 뜻입니다.
그럼 버겁다는 어떻게 될까요?
벅차다와 관련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럼 '벅'은 뭘까요?
해결되지 않네요.
제주도 방언에 '버다'가 있습니다.
버다는 '양이 어떤 정도보다 크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버+겁+다로 볼 수 있겠습니다.
'크다는 느낌이 있다' >> '(마음의 부담이) 크다는 느낌이 있다' >>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다.
신빙성은 좀 떨어집니다만...
좀더 연구도 해 봐야 하고...
혹시 벅차다가 '버겁+차+다'>> '벅차다'로 변하지 않았을까요?
한겨레 칼럼을 보면 원고 분량 때문에 자세히 설명하지 못했는데요.
헐겁다도 '헐다'에서 온 것으로 보입니다.
헐다는 '(쌓여있는것을 뜯어서) 흩어지게하다.'는 뜻입니다.
∥ 벼낟가리를 ~.
| 그 높은 감투밥을 게눈 감추듯이 하고 나앉았지만 길보만은 겨우 부리만 헐었을뿐으로 먹지 못하고있었다. 《장편소설 ꡒ갑오농민전쟁ꡓ2》
흩어지게 한다는 것은 간격을 좀 벌린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헐겁다는 '헐+겁+다'인데,
흩어지게하는 느낌이 있다.
즉, 간격을 좀 벌린 느낌이 있다.
그래서 헐렁헐렁하다.라는 뜻으로 나온다는 겁니다.
북녘말에는 '할갑다, 훌겁다'도 있습니다. 뜻은 헐겁다와 비슷합니다.
음상의 차이만 있죠.
제 말이 좀 억지스러운가요?
카페 게시글
재미있는 국어 이야기
차갑다 버겁다 헐겁다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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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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