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가기전, 봄바람 난 기경 대비마마와 두 상궁(보경,주연)을 모시고
창덕궁 낙선재 앞 화원에서 매화향기에 취해 봄을 한아름 안고서 안국역 약속장소로 향했다
헬레나와의 사랑에 푹빠진 석지 누님, 귀차니즘에 간신히 이불속을 빠나왔다던 충우형,
또 마지막으로 여유롭게 나온 모괜이다괜 황대표님을 끝으로 관람을 시작했다
작가미상 매사냥鷹獵圖 15~16世紀 絹本水墨彩色 55x32cm
학고재 본관 전시, '일본에서 귀향한 조선그림'전과
신관에서 열린'colorLESS colors-Hakgojae Collection No.2'를 관람했다
사실 큰 기대는 안했지만 예상외로 큰 수확을 얻은 전시였다
독특한 멋과 현장감을 겸비한 학고재 큐레이터의 전통화 읽는 법을 들을 수 있었고,
그로인해서 늦바람 강의까지 부탁해 승낙을 받았고,
상대적으로 드문 조선전기 회화사를 보완해줄 수 있는 귀한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작가미상 류계세마도柳溪洗馬圖 17~18世紀 絹本水墨彩色 130X116cm
전반적으로 산수인물화와 동물화가 주를 이루었고
일본이 좋아하던 조선 그림의 취향을 옅볼 수 있었던 전시였다
특히 작가미상의 말그림 두점과 조선전기 매사냥도가 눈에 띄는 전시였던 거 같다
Bernard FRIZE Frigan 2008 185 x 185 cm Acrylic and resin on canvas
LEE Ufan Dialogue 2007 227×182 cm Oil and Stone pigment on canvas
신관의 학고재 소장품전은
현대추상작품들인데, 모노톤의 작품들과 색을 최대한 억제하고 여운과 여백을 주는 작품들로
본관전시의 전통화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고,
역시 학고재 다운 작품들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신관 큐레이터의 작품설명이 있었고 대체로 작품의 시각적인 부분, 방식, 작가등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만을 해주었고,
나머지 감상의 몫을 관람객인 늦바람 회원들에게 남겨주는 역할을 한거 같아 보였다.
추상화는 쉬운거 같으면서도 난해하다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 학습에 의지 할 수록 그 난감함은 더욱더 심해지는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봐야하고 어떻게 느껴야할까?
혹시 이런게 아닐까?
1
2
3
1, 2, 3 모두 계란을 표현했지만 보는 이에 따라 계란으로 느낄 수도 있고, 하얀 캔버스로 느낄 수도 있고,
부드러운 피부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의도와 작품을 분석하고 해석하려고 하는 생각에 더욱더 어려움에 부딪히고 당황해 하는거 같다
분명 작가가 무엇을 의도하고 표현했겠지만, 그것을 배재하고, 그냥 내가 그 작품을 하나하나 그려간다고 생각하며
감상한다면 좀더 낫지않을까?
첫댓글 누구는 대비마마고 누구는 왜 상궁일까 하여튼 이날은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큐레이터의 설명은 명쾌했었고, 신관의 설명은 솔직했었고.. 현대미술은 받아들이는게 낫지 않을까요 큐레이터가 말했던것 처럼 작가의 의도보다 에너지와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 더 좋을듯 합니다.
동감 작가의 의도보다 에너지와 분위기를 느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