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수위에 이른 환경오염
임병식rbs1144@hanmail.net
이즈음 신문 펼쳐 들 기가 겁난다. 식중독 주의보에다 오존 경보까지 잇따르고 있어서 마음이 무겁다. 오늘 신문 보도도 다르지 않다. 신문을 펼쳐드니 우울한 소식이 눈에 들어온다. 내용인즉슨 어느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상한 음식을 먹고서 집단 식중독을 일으켰다고 한다. 어제는 서울 노원구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련회를 다녀온 후 집단 복통을 앓았더니 연이어 유사한 사고소식이 실리고 있다. 위생문제가 지면을 장식을 하다보니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다.
검사결과는 두 곳 모두 부패한 음식물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이런 기사를 대하노라면 걱정부터 즐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고장에서는 또 다른 이유로 시민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이다. 인근에 밀집해 있는 화학공단에서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을 일으켜서 오존 경보가 연일 발령되고 있는 것이다. 전부터 이 고장이 다른 지역에 비해 공기 청정도가 높은 곳은 아니었으나, 그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너무 자주 주의보가 발령되니 불안한 마음은 감출 길이 없다.
이런 마당에 오늘은 또 다른 이유로 불안감에 휩싸이게 만든다. 오후에 산책을 나섰더니 웬일인지 길가 논두렁의 풀들이 죄다 누렇게 변색되어 있었다. 다른 곳은 한결같이 푸른데 유독 그 곳만 누렇게 변해 있는 걸 보니 아무래도 밭주인이 제초제를 뿌린 것 같았다. 눈이 찌푸려지면서 혀가 차졌다.
제초제가 어떤 것인가. 맹독성 농약이 아닌가. 다이옥신이라고 하여 환경파괴의 주 물질로 불리는 것이다. 흔히 고엽제라는 것으로 전에 미군이 월남전에서 작전지역의 나무나 풀을 죽이기 위해서 많이 살포한 것이다. 그 때문에 참전용사들이 고엽제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기도 하다.
농약을 판매하는 업소에서는 이것을 <그라목손>이라는 상표를 달아 판매하고 있다. 특정목적에 사용하도록 제한적으로 판매하는 관리품목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취급을 말 못하면 사람이고 짐승이고 큰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워낙에 흡착력이 강하여 세척을 해도 효과가 없기에 지극히 위험한 것이다. 그런데 그곳에다 이것을 뿌려놓은 게 확실했다.
한데 나는 다음 광경을 보고 그만 아연실색을 하고 말았다. 다른 일 때문이 아니었다. 바로 어제는 그곳을 지나면서 보니 쑥을 캐고 있던 여인이 보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 제초제가 묻은 걸 캐 와서 가족이 먹었거나 시장에다 내다 팔았을 것이 아닌가.
당장은 약을 쳐도 죽지는 않는다. 하나 그것은 이미 독성이 침투했을 것이 아닌가. 그것을 누군가가 먹었다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생각하면 우리는 지금 얼마나 총체적인 위험 속에 노출되어 사는지 모른다. 마시는 공기는 몰론, 식품은 식품대로 물은 물대로 심각한 오염상태에 놓여있다.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그 생각을 하면 세상이 풍요로운 건 좋으나 잃은 것도 많다. 전에는 비록 가난하게 살았지만 공기와 물은 마음 놓고 마시고 살았는데 기초적인 생존조건이 위협받고 있다. 해서 옛날이 한없이 그리워질 뿐이다.(2007)
첫댓글 현대인은 안락함의 대가로 환경오염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시판되고있는 수많은 드링크류에는 대개 극소량이긴하지만 방부제(보존료, 안식향산나트륨으로 표시되어 있음)가
들어있는데, 그런 드링크제를 마시면 극소량의 방부제 대부분은 소변으로 빠져나가지만 100% !빠져나가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조금씩 조금씩 체내에 축적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인스턴트 식품이나 레토르트 식품에도 방부제가 첨가되기 일쑤여서 방부제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죽어서도 시신이 잘 썩지 않는다는 그럴싸한 풍문도 있습니다.
논두렁에서 풀을 베다가 목마르면 논물을 손으로 휘휘 저어 파래나 물풀 찌꺼기 따위를 몰아내고는
그 논물을 그대로 마시던 일이 선합니다. 낫질 하다가 손을 베이기라도하면 마른 흙가루를 상처에 뿌려두면 낫기도 했습니다. 환경이 오염되지 않았기에 흙가루조차 약으로 쓰일 정도였을 것입니다.
옛날에는 그랬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오염되지 않는 곳이 없으니 문제입니다. 시장에서 나물하나도 믿고 사먹을 수없는 세강이 되었으니 걱정이지요.
현대인들은 죽어도 썩지를 않는다고 하지요. 방부제를 하도 먹어서 말입니다. 우스갯 소리로만 들을 게 아니라 시대를 풍자하는 말이기에 경각심을 가져야할 거 같습니다.
환경오염이 심각합니다. 쾌적한 환경에서 살수 있도록 정말 신경을 써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