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친정엄마 팔순기념으로 잔치대신 온가족이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걸 보니 내년에는 시댁식구들이랑 이런 여행을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제 두분 다 연세도 있으시고 좀 더 나이드시면 거동하기 힘들어서
시간이 있어도 여행을 같이 할 기회가 없을거 같아서....
동서네랑 아가씨한테 의견을 물어보니 다 대찬성이라고해서
이왕이면 아버님 생신 여행으로 하면 좋을거 같아 콘도도 예약하고
그리고 이번에는 아버님 발자취 여행으로 근무하시고 살아오신 흔적을 다시 한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여행을 계획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애들은 근무에 알바에 시간이 맞지 않아 어른들만 가기로 하고
시이모님도 함께 동행하면 좋을 듯 싶어 같이 가자고 하니 선뜻 오신다고 하셔서
같이 동행하였다.
10시쯤 방학역에서 만나 속초로 GO GO~~
차안에서 그동안 살아온 옛날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삶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속초에서 맛있다는 생선찜 식당에 도착을 했다.
다들 맛있다고 밥 한그릇씩 뚝딱 해치우고 다음은 아바이 순대마을로 움직였다
거기서 갯배로 움직인다하여 갯배를 타고 중앙시장을 향해 갔다
중앙시장에 만석 닭강정이 유명하다길래 각 가정당 하나씩 포장하고
다음엔 씨앗호떡이 유명하다고 해서 갔더니 긴 줄이 서있어서 기다렸다
먹어보니 부산에서 먹었던 씨앗호떡이 내 입맛에는 더 맛있었던거 같다.
다시 차를 타고 수다 삼매경을 하다보니 어느덧 김일성 별장에 도착했다
앞에 바다가 보이는 정말 멋진 배경에 별장이 있으니 그야말로 멋지다라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남편은 4살 때 아버님 군목시절에 이곳을 다녀간 기억이 난다고 하니 참으로 기억력이 좋다
난 4살 아니 8살 때 일도 잘 기억이 안나는데....연구대상이다 기억력에서는..ㅋㅋ
아버님은 언제 셀카봉을 준비해 오셔서 열심히 셀카놀이에 흠뻑 빠지셨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우시고 행복해 보이시던지....
바람이 좀 차갑게 불어서 바다가를 배경으로 사진 몇 장 찍고 따뜻한 차로
냉기를 달래겸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아야진 해변가에 있는 횟집으로 이동해서 회를 먹었는데
넘 많아서 작은 접시로 하나는 참석하지 못한 아가씨 부부에게 주려고 포장을 해왔다
얼마나 양이 많고 맛있던지....(안싸가지고 왔으면 큰일날뻔~회 귀신들이네요...너무 맛있게 먹는걸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오늘의 일정이 다 끝나서 우리가 묵을 금호콘도로 갔다
50평 복층으로 되어 있어서인지 들어서자마자 참 멋진 숙소에 우리가 거하느구나 하는
행복감이 밀려왔다
방도 큼직막하고 화장실도 3개 거실 부엌이 다 잘 되어 있어서 잠만 자고 가기에는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배도 부르고 함께 모였으니 콘도 지하에 가면 탁구장이 있다길래
탁구 시합으로 부른 배좀 꺼지게 탁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한시간 동안 깔깔대며
탁구를 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아버님 생신 파티를 했다
이모가 사오신 케익에 팥죽에 닭강정과 과일 그리고 자녀들이 준비한 돈화분까지
그리고 큰 손주들이 보내준 금일봉까지~~~참으로 행복한 생일상같아 보는내가 행복했다
아버님의 환한 미소를 보니 여행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언제 또 이런기회가 다시 올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두분께 아니 우리 자녀들한테도
살아가면서 두고 두고 꺼내볼수 있는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손주들까지 모두 참석했으면 더 없이 행복하고 더 좋은 여행이 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지만
저렇게 좋아하시는 두분을 뵈니 그동안 너무 못해드린거 같아 미안함 마음이 많이 들었다
첫댓글 아이고 에미가 효도여행 스토리를 기차게 썼구나.... 정말 두고 두고 잊지 못할 추억이구나....
모임에서 지인들과 카페의 주관으로 여행은 많이 다녀 봤지만
이번 가족 여행이야말로 색다른 묘미와 재미가 있구나......
생선 짐에 활어회에 황태구이에 웰빙 삼색 두부에 순두부.... 정말 환상이었다.
게다가 편육에 감자전 막국수가 또한 일품이었지..그야말로 맛 기행이었구나...
자녀들과 함께 하고 여동생과 같이 가니 얼마나 흐뭇하고 즐거운지..........
나의 큰 입이 더 커진 것 같구나....
아마 그 추억으로 금년 1 년은 행복 할 것 같구나...
사랑한 다 나의 분신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