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춘문예 2019년 봄호 수필부문 당선작 --------
말과 글의 뜨락에서
조 윤 영
우리는 한평생 살아가면서 많은 말을 하고, 또 많은 글을 작성하게 된다.
태어나면서 “으앙‘하고 울음을 터뜨리며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말은 우리의 의사 표시이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표현력이 되었다.
이 표현력이 진솔한가 거짓된가 혹은 강한가 약한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모습이 결정지어진다.
글은 더욱 이 말을 다듬어주고 결론지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말은 순간적일 수 있으나, 글은 지속적인 의미를 담는다.
예를 들어 “함께 일을 하자”하고 말을 했을 때에 이 말을 글로 써서 남긴다면 순간이 아닌 지속적인 약속의 효력을 갖게 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런데 만일 글로서 문서로서 이 말을 남기지 않더라도 그냥 말로서만으로도 약속의 지속적인 효력을 갖게되는 현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바로 ‘신의’인 것이다.
우리는 주위에서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을 보게 된다.
“함께 일을 하자”고 말을 내뱉으면 그러한 현실이 되는, 꼭 글을 주고받지 않아도 그의 말은 곧 책임과 의무가 주어지는 그러한 사람을 보게 된다.
아름다운 말의 향연이고, 올바른 사람의 길이다.
나는 순진한 아이들에게 ‘논술’이라는 분야의 글을 지도하면서 이 말과 글에 대한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논술’을 아이들이 배우고 숙지하는 것은 결국 요즘 세대의 현실로 보면 입시나 또는 시험을 목적으로 두지만 사실은 이 ‘논술력’을 잘하게 되면 성장하면서 말에 대한 가치관이 바르게 되고, 사물과 대상에 대한 분별력이 저절로 향상되어 자신만의 주관이 뚜렷해지게 된다.
옛날 왕조시대에 이 ‘논술’은 과거시험부터 그 전형을 찾을 수 있다.
한 집안의 운명을 짊어진 젊은이들이 등용문을 오르는 능력의 시작이 되었다.
요즘도 똑같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자신의 주관과 생각을 글로써 표현하는 이 능력은 사회에 나가 진취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원천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을 쓰든지, 말과 글이 일치하는 인성(人性)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늘 아이들이 가슴에 담도록 새겨주어야 한다.
말과 글이 같을 때에 ‘논술’은 더욱 빛나고 가치있는 글의 향연이 된다는 것을 잊지말고 자각시켜야 한다.
봄이 한창이다.
산과 들에 봄꽃들이 한창 피어나고 있다.
글은 쓰지 못해도 말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다.
“봄이 왔어요! 겨우내 움추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힘차게 봄을 맞아요!”라고 외치는 것을 들을 수가 있다.
이 글을 쓰면서 올 봄부터는 더욱 말과 글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가정과 사회에 충실한 엄마가 되어야 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말과 글의 뜨락’에서 아름답게 살아가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
당선소감
너무 행복합니다.
일찍 결혼해서 아이들 키우느라 내 생활이 없던 시간이 지나니
, 이젠 나이가 들어감에 그냥 서글프고 우울한 적도 있었는데....
글을 읽고 쓰면서 마음의 평화를 느꼈습니다.
좋은 글은 아니지만
당선이라는 선물을 주신 것은 지금부터 즐겁게 글을 쓰라는 말씀으로
생각합니다.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 님 들께 감사드리오며
예쁘게 결혼해서 한창 신혼인 민수와 지은(왕자와공주),
아직도 취직 고민하고 게임 공부하는 진호(복돼지),
퇴직한지 얼마 안된 남편에게도
기쁨과 행복 바이러스를 전하고 싶습니다.
조경애 프로필
(예명) 조윤영/ 한국방송통신대 국문학과 졸업/ 한국서정수필회 동인/아름다운 시낭송회 회원/스포츠닷컴 기자/에바끌레르 썬크림 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