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 같이 전화가 와서 윤섭이가 '자기야! 뭐해' 하는 농담 소리가 귀에 생생하다.
출상하는 이른 새벽날 윤섭처가 평소 즐겨 입던 군복과 사복들을 태우기 위해서 주섬주섬 챙기는 것을
보고 얼른가서 한켤의 옷을 움켜지고는 윤섭이의 냄새와 온기를 느껴져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다들 고생 많았다. 친구들이 있었기에 윤섭이는 좋은데 갔을 것이다. 큰일 함께 치룰 수 있어 고마웠다.
가족들 대신해서 이번 일에 마음속 깊이 감사하며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
물론 친구는 가고 없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젊은 나이에 군대에 들어가 25년 이상 국가에 충성하며 가정을 이끌어 왔는데...
군인으로서 태극기를 안고 대전 국립묘지에 당연히 묻혀야 되는 것이 마땅하나...
먼 훗날 자식이 커서 우리 아빠가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국가에 충성을 다하며 헌신하다가 명예롭게
국립묘지에 잠들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생각이 드는데...
일반인 공원묘지에 안치한 것이 못내 아쉽고 안타깝다.
하지만 지금은 진해 천자봉 공원묘지 '천자원' 납골당에 고이 잠들어 있다.
윤섭아! 너의 육신이 한줌의 재로 된 것을 보면서 오열하며 너가 못 이루고 간 몫까지 난 앞으로 정직하게
가정에 충실하면서 건강을 교훈삼아 담배도 끊으려 한다.
부디 좋은데 가서 더 이상은 아프지도 말고 행복하게 잘 살아라.
남아 있는 가족들 잘 보살펴 주고...
윤섭이가 숨을 거둔 첫날 가족들이 상의를 할때만 해도 대전 국립묘지(현충원)에 당연히 안치 할려고 국가 보훈처에
제출 할 서류며 준비하는 것을 지켜 봤는데... 대전 국립묘지에 못 묻힐 결격사유가 있는 사람도 아닌데...
왜 갑자기 바꿨는지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다.
가족이 아닌 우리가 남의 상가집에 이래라 저래라 관여 할 수도 없고.. 아쉬움만 많이 남는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그렇지만 이제는 다 끝났다.
끝까지 현철이 용극이 순천 미숙 현숙 원경 여러 친구들 정말 고생 많았다.
탈상도 하고 내일이면 2월 17일(일요일) 09시에 진해 천자봉 공원묘지 납골당 천자원에서 삼오제를 지낸다.
그 동안에 바빠서 못 왔던 친구들 마지막으로 시간 되면 참석해 주길 바란다.
나에겐 진정한 친구가 있었네
나에겐 둘도없는 친구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할까?
한때는 밤새도록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술마시고 노래방에서 에너지 넘치게 정열적으로 노래 부르던 친구...
친구여 그래도 그대가 있어 나는 좋았고 행복했었다...
'친구여'란 노래가사를 적어 본다.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따라 흐르고
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 그리운 친구여
옛일 생각이 날때 마다 우리 잃어버린 정 찾아
친구여 꿈속에서 만날까 조용히 눈을 감네
슬픔도 기쁨도 외로움도 함께 했지
부푼 꿈을 안고 내일을 다짐하던
우리 굳센 약속 어디에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따라 흐르고
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 그리운 친구여
친구들아! 우리모두 건강하자. 그리고 열심히 살자.
건강이란 건강할때 미리 챙겨야지 한번 나빠지고 나면 고치기가 힘들지 싶다.
40대의 질병... 정말로 무섭고 겁난다.
윤섭이가 주고간 마지막 교훈이라 생각하고 스스로 몸 관리 잘하자!
예전처럼 산에도 열심히 가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특히, 스트레스 받지 말고 긍적적으로 살아가자!
우리모두 건강하자~~~~~~~~~~
첫댓글 종문아 너희들 친구 마지막 가는 길 배웅하느라 애써다. 지금도 믿어 지지는 않지만..... 내일은 못가겠네.
고생많았다. 친구들이...감사한 일이다. 국립묘지 안가고 천자봉갔다는 말이가? 한번 가보기에 넘 멀어서 그랬나!!
종문아!! 마음 많이 썼다. 내가 상가에 갔을 때 보니 막 천자봉으로 결정된 것을 친구들이 알게되어 설왕설래 했었다. 가족들이 결정한 일이라서 모두 안타까와만 했다. 고향을 지키며 궂은 일 도맡아 하는 친구들 모두 고맙다.
큰일 치루느라 고생 많았네 멀리 있단 핑계로 친구 먼길 가는데... 정말 미안하구나, 안타까움이야 말로 표현되겠나만 벌써 남일 같이 여겨 지지 않는건..... 종문이도 건강 챙기고...
모두들 수고 많았다. 먼길 마다않고 달려온 친구들과 가까운 곳에서 몸소 열심히 일하는 친구들... 사정이 있어 못오는 친구들도 모두 한마음이었을 거다. 그래 종문이 말처럼 모두 건강관리 잘 하자. 오늘 아니 어제구나 친한 친구의 아버지가 뇌출혈로 돌아가셨단다. 문상가봐야 한다. 얼마나 가슴아플까. 그 소식 듣고 우리 부모님 한번 더 뵈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있을때 잘 해야겠다. 잘 지내라.
그때가 벌써 4년이지났구나 나도 윤섭이에 대한 기억은 초등5,6학년때가 가장 많지 싶다. 약간노랑머리..반곱슬..30주년때 처음보고 2차 난또3차까지 마셨었는데..난 대구서 새벽에가 삼오날 천자봉공원묘지에 가 봤다 늦은 예를 갖추느라 미안한 맘이 더했었다. 얼마전 진해일땜갔었는데 부산쪽으로 가다보니 그기가 나오데 맘이 짠하더라 제사는 잘 지내주고 있겠지! 나중 다시가게되면 들러 봐야 할 것 같다 한참지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