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부채길
2024. 5. 15.
부채바위의 전설
심곡의 서낭당에는 여서낭 세분이 모셔져 있다. 옛날 어떤 사람이 밤에 꿈을 꾸었는데 바닷가에 나가보라고 해서 나가 보았더니 여서낭 세분이 그러진 그림이 떠내려 오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서낭당을 짓고 거기에 모시게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그림의 색깔이 변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서낭신이 몹시 영험이 있다고 믿어 왔으며, 마을에 중대한 일이 있으면 꼭 가서 고한다고 한다. 또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전해오고 있다. 지금부터 한200여년 전에 이씨 노인의 꿈에 어여쁜 여인이 함경도 길주에서 왔다고 하면서 “내가 심곡과 정동진 사이에 있는 부채바위 근방에 떠내려가고 있으니 구해 달라.”고 했다. 이씨 노인은 이튿날 새벽 일찍 배를 타고 가보니 부채바위 끝에 나무 궤짝이 떠내려 와있어서 열어보니 여자의 화상이 그려져 있어 이를 부채바위에 안치해 두었다. 얼마 후 노인의 꿈에 그 여인이 외롭다고 해서 서낭당을 짓고 화상을 모셔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투구바위와 육발 호랑이의 전설
이 지역 주민들은 예전부터 바위의 생김새가 투구를 쓴 장수의 모습과 닮아서 투구바위라고 불러 왔습니다. 또한 이 지역에 내려오는 설화 중 고려시대 명장인 감감찬 장군과 관련된 육발 호랑이의 내기 바둑 두기라는 설화가 있는데 여기서 육발 호랑이는 발가락이 여섯 개인 무서운 호랑이라 합니다. 아주 옛날 육발 호랑이가 밤재길을 넘어오는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스님으로 변해 내기 바둑을 두자고 하고, 이기면 사람들을 잡아먹었습니다. 당시에는 강릉으로 넘어가는 길이 잠재길 밖에 없어 많은 사람들이 호랑이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합니다. 마침 강감찬 장군이 강릉에 부임하여 육발 호랑이에게 “이 편지를 받는 즉시 이곳을 떠나거라, 만약 떠나지 않으면 일족을 멸하겠다.”라고 편지를 보내자 육발 호랑이는 강감찬 장군임을 알아보고 백두산으로 도망을 갔으며 더 이상 죽는 사람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투구바위의 동해 바다를 바라보는 지정한 모습이 당시 용맹스러운 강감찬 장군의 형상으로 비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