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658 어머니, 어머니 품에서 배우는 생의 온기

[이승훈]

삶이란 언제나 추운 겨울 속을 걷는 듯한 고독함과 불확실성을 품고 있다. 그러한 생의 냉기를 부드럽게 덮어주는 것은 단연코 어머니의 품일 것이다. 어머니의 존재는 단순한 혈육의 연결을 넘어, 인간이 존재의 의미를 이해하고, 힘겨운 현실을 살아내는 데 필요한 내면의 온기를 전하는 정신적 안식처로 작용한다. 어머니의 품에서 느끼는 따스함은 생의 여정에서 경험하는 불안과 공허함을 포근히 감싸 주는 진정한 위로이며, 어머니가 주는 정서적 유산은 바로 생명에 대한 사랑을 깊이 새겨 주는 힘이다.

삶의 고단함 가운데 자존심이 상처받고, 가난이라는 굴레가 영혼을 짓누를 때조차 어머니의 존재는 한 사람의 삶을 지탱해 주는 든든한 기둥이 되어 준다. 세상이 매정하게 등을 돌리고, 마음의 소리를 들어줄 이가 아무도 없는 듯할 때, 문득 떠오르는 것은 어머니의 다정한 얼굴과 따스한 품이다. 그것은 어떤 조건이나 요구 없이, 그저 생명 자체를 사랑하는 순수한 품이다. 때로는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조차 전할 수 없는 고통과 상실의 순간을 겪을 때, 어머니의 존재는 말 없는 위안이자 무언의 격려로 작용하여 다시 일어서게 한다.

삶이 아무리 모진 풍파 속에 휘말려도 어머니가 곁에 있다면, 그 험난한 세상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이 존재한다. 어머니가 남기는 생의 온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혼의 휴식처이며, 그 품에서 배운 온기는 단순히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기술을 넘어, 사람답게 살아가는 마음가짐과 태도로 이어진다. 어머니가 주는 사랑과 이해, 그 무조건적인 헌신은 시간이 지나면서 한 개인의 내면에 쌓여 더욱 단단한 힘으로 자리 잡는다. 어머니가 주는 정서적 유산은 고통의 세월 속에서도 사람다운 온기를 잃지 않도록 하는 생명의 불꽃과 같다.

어머니의 품에서 배운 생의 온기는 결국 한 사람의 삶을 구성하는 뿌리가 된다. 그 뿌리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한, 사람은 언제든지 희망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658 어머니

해드림출판사 이승훈 대표,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사랑방 효자와 잔소리꾼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