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자일을 끊어라-조 심슨(Joe Simpson)지음 정광식 옮김 1991 산악문화
이 책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란 등반가 2명이서 안데스산맥에 있는 높이 6,400m의 시울라 그란데(Siula Grande)서벽을 초등에 성공하고 산도중 조 심슨이 추락하여 크레바스에 빠진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불가항력으로 사이먼은 조가 매달려있는 자일을 끊어 버린다.
조에게 연결된 자일을 자르고 자신도 죽음이 임박한걸 예상한 사이먼은 탈진한 상태로 베이스캠프에 도착하여
다른 한친구에게 조가 죽었다고 말한다.그러나 혹시 살아돌아올지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쉽사리 베이스캠프를 철수못하고 죄책감으로 3일을 기다리다 철수할때 기적적으로 조가 살아 돌아온다.
한편 크레바스에 빠지면서 오른쪽 무릅에 부상을 입은 조는 어둠과 얼음으로 가득한 크레바스를 기어서 빠져나오는데
성공하고 기어서 2번의 비박끝에 탈진하고 정신이 거의 나간 상태로 베이스캠프로 내려온다.
기적적으로 살아돌아온 조는 사이먼을 질책하거나 비난안하고 진정한 자일파티임을 자랑스러워한다.
"사이먼-"
"왜?"
"넌 날 살린거야. 알어? 너한테는 그 밤이 견디기 어려웠을 거야. 난 널 비난하진 않아 달리 방법이 없었어.
넌 네가 할수있는 것은 다했어. 날 산에서 내려줘서 고마워" -본문에서 발췌-
등반을 할때 한번씩은 상상해본 상황이 실제로 벌어졌었다.
실화를 바탕으로한 이 책은 그 어떤 소설보다도 감동적인 실제 생존기이다.
2005년 1월16일 히말라야 촐라체에서 크레바스에 빠져 두다리가 부러진 후배 자일파티 최강식을 끝내 버리지못하고
자신도 갈비뼈가 러지는 중상을 입었음에도 후배 최강식을 끌어올려 기어서 9일간의 사투끝에 살아돌아온 박정헌씨의
생환기 '끈'이라는 책과 매우 상황설정이 비슷하다.
그러나 사이먼은 자일을 자르고... 박정헌씨는 자일을 자르지못한...어쩌면 미련 곰탱이 같은 일을 했다는점이 너무나
다르다.
등반문화가 달라서 일것일까? 고산에서의 부상은 바로 죽음이란걸 사이먼과 박정헌씨는 누구보다도 잘 알것인데...
하여튼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라는 책은 너무나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책이라 할수있다.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고야마는... 그런 작품인것이다.
아울러 박정헌씨의 수작 '끈'이라는 작품도 같이 읽으면 기쁨 2배 일것이다.^^
첫댓글 영화는 봤는데... 역시 원작이 더 감동일듯 합니다.
touching the void 영화도 재미나지만 산서는 또 다른 맛이 나네요^^
대학로에서 연극으로도 무대에 올렸었는데 그를 본 당시 클라이머들이라면 한 번쯤 고민을 했던 숙제~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우물쭈물 우왕좌왕 갈등으로 시간만 보내다가 둘 다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쳤을듯... 그로부터 12년 후 박정헌후배가 가장 한국인다운 모범답안을 낸 것이 <끈>이었는데 서양인들은 이 내용을 보고 공감을 잘 못했을듯^^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상황을 설정해 보지요^^
박정헌님의 [끈]이 한수 위입니다...ㅎㅎㅎ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조 심슨 이 사람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원망할 법한데 원망보다는 감사라니........
암벽하는 지인한테 한번 읽어보라고 선물했던 책이네요.
맞습니다...
아직까지도 고개는 끄덕여 지는데 100%공감은 안가네요...
정말 저런 죽음을 넘나드는 경험을 못해서 일까요?
저 같으면 기운좀 차린다음 멱살부터 잡았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