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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알프스 대 종주 10일차 2부◀ (백마 큰 연못~아사히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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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행 기
▽ 우리가 걷던 그 길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방긋 웃으면서 잘 가라고
속삭이는 것 같아 황홀하고 행복한 기분이 오래도록 향기에 묻어 남아 있어
제정신을 차리기가 어렵습니다.
▽ 고렌게다케에서 시로우마다케와 야리가다케까지 잡아보았습니다.
참으로 정답고 운치있는 길입니다.
▽ 시로우마다케와 야리가다케인데 여기서 바라보니 저 야리도 뾰쪽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평생 볼까말까한 야생화 천국의 길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이 길을 꼭 걸어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 혼생
▽ 유키쿠라다케 정상도 한참 동안 고생을 시킨 다음에 자리를 내어줍니다.
▽ 멋집니다. 야생화 천국의 등로와 저 뒤로 시로우마다케랑 야리가다케
그리고 뒤편으로 희미하게 다테야마와 츠루기가 보입니다.
▽ 풍경
▽ 다테야마와 츠루기다케를 당겨 봅니다.
▽ 열심히 올랐는데 정상은 아직도 저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 여기도 야생화가 지천입니다.
▽ 전부 꽃밭입니다.
▽ 이제야 정상이 어렴풋이 보이네요.
▽ 08:55, 유키쿠라다케 정상입니다.
파노라마 시작 (좌에서 우로)
▽ 파노라마 1 (좌에서 우로)
▽ 파노라마 2 (좌에서 우로) - 백마 큰 연못 방향
▽ 파노라마 3 (좌에서 우로) - 고렌게다케와 시로우마다케
▽ 파노라마 4 (좌에서 우로) - 시로우마다케랑 야리가다케
▽ 파노라마 5 (좌에서 우로) - 시로우마다케랑 야리가다케
▽ 파노라마 6 (좌에서 우로) - 야리가다케와 츠루기다케
▽ 파노라마 7 (좌에서 우로) - 츠루기랑
▽ 파노라마 8 (좌에서 우로) - 동해바다(일본은 서해) 방향
▽ 파노라마 9 (좌에서 우로) - 아사히 산장과 아사히다케
확대해서 자세히 보시면 아사히 산장을 찾으실 수 있으십니다.
▽ 파노라마 10 (좌에서 우로) - 아사히 산장, 아사히다케와 내일 걸어갈 길이 조망됩니다.
▽ 파노라마 11 (좌에서 우로)
▽ 파노라마 12 (좌에서 우로) 끝 - 유키쿠라다케 정상
▽ 당겨본 풍경
▽ 항상 옆에서 웃어주던 다테야마와 츠루기도 점점 멀어져갑니다.
▽ 유키쿠라다케(雪倉岳) 2,610.9m - 한문에서 보듯이 '눈 곳간'이라고 하니
눈이 많이도 쌓이는 곳인가 봅니다.
▽ 이곳에서 객선상 맥주를 묵었다는데 나는 오자마자 사진 찍고 바로 하산했으니
내 맥주는 아직 배낭에 남아 있다는 것이니 이 아니 기쁘겠습니까?
▽ 오늘의 종착지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힘내서 가보세나~~
▽ 유키쿠라다케 정상부에서 아사히다케 안부까지는 고도를 1,000m 정도
낮추는 것 같습니다. 이제 산세도 많이 달라지고 고산의 느낌은 차츰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 객꾼인 우리를 인솔하느라 고생좀 했습니다. 가끔씩 병사들이 말을 안 들을 때가
있어서 그렇지 이 좋은 곳을 가자고 계획하고 함께 했으니 얼마나 고마웠겠습니까?
▽ 고도를 툭툭 낮추기 시작합니다.
▽ 사면은 여전히 꽃밭입니다.
▽ 돌이 참 많습니다.
▽ 병사들
▽ 눈이 녹아서 만들어진 것 같은 저런 연못이 서너군데 더 있습니다.
▽ 유키쿠라다케를 뒤돌아 봅니다.
▽ 마구 고도를 낮추는게 반갑지가 않은건 아사히다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 풍경
▽ 이곳에서도 우리가 떠나는게 서글펐는지 삐쵸 새는 가지마라고
더욱 더 목청을 높여 지져귑니다.
'뾰료료료료룡♩♬♪~~ 삐쵸삐쵸삐쵸♬♪~~삐침삐침삐침♬♪~~'
'뾰로로로로룡 ♬♪♪~~ 미쵸미쵸미쵸♬♪~~삐쬬삐쬬삐쬬♬♪~~'
'뾰료료료료룡♩♬♪~~ 삐쵸삐쵸삐쵸♬♪~~삐침삐침삐침♬♪~~'
▽ 산의 맛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 야생화가 다시 반겨주기 시작합니다.
▽ 뒤돌아 본 모습입니다.
▽ '카라이토소우' 산오이풀이 대세입니다.
▽ 자주꿩의다리와 원추리를 닮았나요? 이 둘은 우리나라에서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 '하쿠산샤진'
▽ 붉은 꽃은 '시모스케소우'이고 잔대 비스무리한 것은 '하쿠산샤진'입니다.
붉은 꽃은 자주꿩의다리와 꽃 모양은 조금 닮았지만 잎 모양이 전혀 다름니다.
▽ 내리막
▽ 고도를 낮추다 보니 날씨가 상당히 무더워졌습니다.
야생화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종들이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 ?
▽ '요츠바시오가마'
▽ '미야마아즈마키쿠'
▽ '에조우스쥬키소우' - 우리의 솜다리 보다는 키가 엄청나게 큽니다.
▽ '다카네바라'
▽ 유키쿠라다케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 꽃밭
▽ '카라이토소우'
▽ 이곳에도 야생화가 많이 피어 있습니다.
▽ 우리 나라에서도 많이 보아온 야생화들이 많아 신비감은 조금 떨어집니다.
▽ 산부추도 우리의 것보다 크더군요.
▽ 내림길 전체에 야생화가 만발해 있습니다.
▽ 내려온 길
▽ 너무나 아름다운 야생화 밭을 보고온 후라 이곳에 핀 야생화는
탱구리에게 사랑을 많이 받지는 못합니다.
▽ 야생화가 만발해 있어 꽃향기가 참으로 좋습니다.
▽ 캬~~ 좋습니다.
▽ 산부추를 하나 캐서 맛을 보았는데 뿌리가 꼭 파 뿌리 맛과 흡사합니다.
▽ 계속 이런 꽃길을 걷습니다.
▽ 황홀함의 연속입니다.
▽ 자주꿩의다리와 아주 흡사합니다.
▽ ?
▽ ?
▽ 여기부터는 곰취와 비슷한 종류가 주종을 이룹니다.
▽ 탐나지 않은 길이 없습니다.
▽ 또 부러워집니다.
▽ 우리나라 깊은 산중에서 자주 보는 그림으로 바뀌었습니다.
▽ 2,000m 이하로 내려온 것 같습니다. 주변 환경도 고산의 냄새가 사라지고
날씨도 굉장히 무더워졌습니다.
▽ 야생화 참 많습니다.
▽ 건우가 함께 해주어 더욱 정다운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 '시모스케소우'
▽ '미야마코우조리나'
▽ 아름다운 야생화가 만발해 있는 이 길을 걷는 우리들은 행운아들입니다.
▽ 내림길 풍경
▽ 하얀꽃은 '쿠모마미미나쿠사'이고 솜다리 닮은 꽃은 '에조우스유키소우'입니다.
다른 나라 야생화 이름이 중요하진 않지만 모르면 일단 궁금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객꾼이 블러그에서 알려준 꽃 이름을 여기에 올려놓습니다.
▽ 아사히다케 전휘봉쯤 되는 것 같습니다.
▽ 우리가 이곳에 온게 그렇게 기쁘고 반가웠던지 삐쵸 새는 목놓아
노래를 불러줍니다.
'뾰료료료료룡♩♬♪~~ 삐쵸삐쵸삐쵸♬♪~~삐침삐침삐침♬♪~~'
'뾰로로로로룡 ♬♪♪~~ 미쵸미쵸미쵸♬♪~~삐쬬삐쬬삐쬬♬♪~~'
'뾰료료료료룡♩♬♪~~ 미쬬미쬬미쬬♬♪~~삐찜삐찜삐찜♬♪~~'
▽ 계곡물을 맛보는데 차갑고 청량한 맛이 없습니다.
산죽이 나타났다는 건 확실히 고도가 낮아졌다는 증표겠지요.
▽ 풍경
▽ 흰진범과 비슷합니다.
▽ 지리산과 비슷한 풍경입니다.
▽ 이곳도 야생화는 지천으로 피어있습니다.
▽ 내려온 길
▽ 숲이 살아있어 키톤치드 등 향기로운 내음새 진동을 합니다.
▽ 침엽수림 사이를 걸어가니 마음이 싱그러워 지면서 활력이 넘쳐나는 것 같아
그 느낌이 참으로 좋더군요.
▽ 풍경
▽ 풍경
▽ ?
▽ 이곳은 산사태가 자주 일어나나 봅니다.
▽ 가슴이 쪼립니다.
▽ 그러거나 말거나 시원한 바람 들이치는 곳 찾아 아침겸 점심을 해결하기로 합니다.
현재 10:10분밖에 안됐지만 새벽에 누룽지 조금 먹은게 전부여서 많이 허기진 상태라
건우가 가지고 온 수프를 끓여 맛있게 먹기로 합니다.
특히나 저에게는 맥주가 남아있어서 얼마나 행복하던지요. 소맥을 하는데 맥주 조금에
소주는 많이 따라 서로 조금씩 나눠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객꾼인 소주를 다 마셔
버리자 하는데 억지로 한 병을 남겨서 아사히 산장에서 맛보기로 합니다.
▽ 저의 눈에는 측백나무로 보이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 이끼에 덮힌 나무만 보아도 질투의 화신이 나타납니다.
▽ 이제 습지에 접어들었습니다. 습지 식물들을 보호할려고 목도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우리는 폐타이어를 등로에 깔아 놓거나 돌을 전 등로에 깔아서 산행하는 사람들의
몸에 무리를 주는 곳이 많은데 이런 목도 설치도 검토해 봐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산림청과 국공파에서는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 아닐까요?
▽ 습지식물들이 나타납니다.
▽ '미즈바쇼우'
▽ 곰취랑
▽ 노랑색이 강렬하던데 이름은 알지 못합니다.
▽ 탱구리의 열정
▽ 눈이 녹으면 바로 새싹을 튀움니다. 여름철이 짧아서 그러겠지요.
▽ '미즈바쇼우' 새싹
▽ 또 미쳐갑니다. 그러다 화가 날 정도로 감정이 변해가더군요. 닝**~~
정말로 살아있는 습지의 모습이 환상적입니다.
▽ 하하하~~ 그냥 웃지요^^*
▽ '하쿠산고자쿠라' 천지삐가립니다.
아아~~ 미쳐버리는줄 알았습니다.
▽ 또 한번 미쳐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 그저 살아있는 모습 그 자체입니다.
▽ 정말 질투심, 시기심, 여러가지 감정들이 복잡하게 얽혀 드는 중에도
부러움이 가장 크게 다가옵니다.
▽ 꽃에 미친 탱구리는 아에 휴대폰을 들고 다닙니다.
▽ 살아있습니다.
▽ 이건 딸기 종류의 꽃처럼 보여집니다.
▽ 일본산 마과목 꽃입니다.
▽ 할말이 점점 없어집니다.
▽ 마음속에서 행복의 고동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져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 '미즈바쇼우'의 조금 큰 모습
▽ 오메~~~~
▽ 음메~~~~
▽
▽ '키메가사소우'
▽ '키메가사소우'
▽ 고저 이렇습니다. 이러니 질투심이 안나면 웃긴거지요.ㅎㅎ
▽
▽ ?
▽ 11:15, 아사히다케 정상으로 가는 길과 고야(산장)로 바로 가는 길로 갈라지지만
내일 아사히다케를 올라서 진행해야 하므로 우리는 산장으로 바로 가기로 합니다.
▽ 하하하~~ 등로 옆에는 다 자란 미즈바쇼우가 우리를 마중해 줍니다.
▽ '미즈바쇼우'가 자란 모습
▽ ?
▽ 나무 하나하나가 정말 부러웠습니다.
▽ 이런 길도 정말 부러웠구요. 건우가 뭘 보는지 가보겠습니다.
▽ 요상하게 생긴 도룡뇽입니다.
▽ 한 여름에 눈 위를 걷는다는게 기분이 참 묘합니다.
▽ 솔아우도 도룡뇽을 찾았는지 모르겠습니다.
▽ 인고의 세월이 느껴집니다. 정말로 많은 철학적인 깨달음이
담겨 있는 듯한 고목입니다.
▽ '상카요우' - 이 식물 줄기는 와사비 비슷한 맛이 납니다.
이 식물은 먹을 수 있는데 상당히 맛있는 축에 드나봅니다.
▽ 이제부터는 사진만 감상해도 될겁니다.
▽ 정말 부러웠습니다.
▽ 여러 식물들
▽ 이곳은 눈이 많이도 남아있었습니다.
▽ 빨간색으로 표시하는건 등로를 표시 해둔 것입니다.
▽ 마나리아재비를 닮은 '미아마킹보우게' 꽃밭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 '오오이와카가미'
▽ '시나노킹바이'
▽ '미아마킹보우게' - 미나리아재비를 닮았습니다.
▽ '쇼우죠우바카마' - 처녀치마 닮았지만 우리 것보다도 키가 많이 더 큰 것 같습니다.
▽ '시나노킹바이'
▽ '키메가사소우' 꽃도 예쁩니다.
▽ '상카요우' 꽃도 앙증맞습니다.
▽ 눈과 야생화랑 침엽수림으로 이루어진 길이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지 모르겠습니다.
▽ 좋군요.
▽ 눈이 녹은 자리는 어김없이 새싹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는 식물의 모습에서도 뭉클함을 느낌니다.
▽ 풍경
▽ 향기롭습니다.
▽ 여유롭구요.
▽ 같은 그림입니다.
▽ 풍경
▽ 가파른 사면을 지나가는데 물소리 우렁차게 들려옵니다.
▽ '키메가사소우'
▽ 아사히 산장이 대략 1시간 이내에 존재하니 여기서 씻고 땀 흘리지 말고
천천히 가면 아주 좋겠다며 다들 계곡물에 등목을 시원하게 하고 나니
몸이 개운하고 날아갈 것 같습니다.
▽ 이곳도 야생화 천국입니다. 어디를 보나 야생화가 만발해 있습니다.
▽ 12:35, 드디어 오늘의 안식처인 아사히 고야(산장)가 아름다운 언덕위에
그림같이 놓여 있습니다.
▽ 아사히산장에서 쉬고 내일 아사히다케로 나아가야할 삼거리입니다.
이곳도 평원지역이라 너무나 많은 야생화가 피어있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 아사히다케 방향인데 아사히다케는 보이지 않습니다.
▽ 아하시산장으로 가는 길에 칭구루마가 반겨주고 있습니다.
너무나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 너무 좋은 걸 많이 보면 인상을 쓰게되지요?ㅎㅎ
▽ 부러운 기운이 마구 솟아 오를려는 걸 겨우 참아냈습니다.
▽ 미치지 않고 이 길을 걸어갔다는게 지금도 믿기지 않습니다.
▽ '닛코우키쓰케'
▽ 12:40, 아사히산장에 도착을 합니다.
정말로 탐나고 아름답고 환상적인 길입니다.
▽ 다들 산장에 빨리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 '고바이케이소우' 향기가 바람따라 흩날리고, 칭구루마 풀어헤친 머리는
나의 머리 속을 풀어 헤쳐 잡스런 생각을 모두 가져가 버렸습니다.
아아~~~ 이 어찌 부럽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 코피가 팍 쏟아집니다. 닝**~~
▽ 짧은 실력으로 들여다 보니 '고산식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였으니 잘 보존하야
영구히 자자손손 물려주자' 뭐 그런 것 같습니다.
▽ 텐트장도 참 운치가 있더군요.
▽ 이 건물이 본관 건물입니다.
▽ 12:40분에 도착해서 짐 풀고 텐트 대충 펼쳐서 자리 잡아 놓고 보니
오후의 여유로움이 넘쳐 흐름니다.
이곳도 눈이 녹아 내리는 곳에 물이 많이 흘러내러 수도를 연결해 놓았습니다.
물은 공짜라니 이 아니 좋겠습니까? 깨끗이 씻고 즐거운 시간을 위해 자리에
앉아 해 떨어지고 나서까지도 오랜 시간을 함께 합니다..
▽ 건우가 우리를 위해 가져온 밑반찬이 있어 더욱 행복했습니다.
▽ 즐거운 시간은 쭈욱 이어지고 맥주가 많이도 넘어진 날이었습니다.
▽ 탱구리와 객꾼이를 바꿨보았는데도 변한게 별로 없습니다.
▽ 내가 말이야~~ 말 안 듣는 병사들 땜시 성질 쥑여가며 고생좀 했으~~
▽ 16:30이 지날즈음 야영객들이 조금 늘어나서 우리의 잠자리도
마저 손을 보아둡니다.
▽ 헬기가 굉음을 내면서 짐을 싣고 나타나니 볼만합니다.
▽ 다들 신기해 하더군요.
▽ 잘가라고 손을 흔들어 줍니다.
▽ 이번 산길을 걸으면서 많은 헬기를 보았습니다. 물자 수송보다는
조난자 수색이나 구조를 위해 출동한 헬기들이었지요.
▽ 이 산장에서 저녁을 얻어 먹게된 사연을 객꾼의 이야기로 들어보면,
이 집은 식사가 맛있다고 소문난 집이다.
텐트장 이용객에도 밥을 줄 수 있냐니 예약이 안되어 있다며 난색을 표한다.
있는 공갈은 다 쳤다.
이 집이 '산장지기 365일' 그 책에 나온 집 아니냐?
밥이 맛있다고 한국까지 소문 났다.
우리는 등산한지 열흘이라 먹을 게 하나도 없다.
등산 중 만난 어떤 할매도 이 집 밥이 맛있다고 자랑이 대단하더라.
일본에서는 흔하지 않은데 그 아지매가 졌어.
다른 손님들과 반찬이 조금 다를 수도 있다길레 그건 아무 상관이 없다했지
그리하여 겨우 밥 얻어 먹었네.
▽ '박상'의 자리
이집 밥맛이 좋다고 소문이 났다지만 먹어보니 아주 잘하는 편은 아니고
우리가 식사를 했던 산장들 중에서 중간정도 쳐주면 딱 맞겠습니다.
특이한건 꼴뚜긴지 호루래긴지 잘 모르겠지만 비스한 넘의 젓갈하고
생선 다진게 나와서 바다 냄새를 좀 풍겨주더군요.
▽ 마지막 소주가 있어서 더욱 기분이 업되었습니다.
▽ 아끼고 아꼈던 마지막 소주 한 병을 맛있게 농갈라 먹는 모습에서도
이곳까지의 여정속에 힘들고 재미난 추억이 얼굴에 묻어나 있습니다.
▽ 17:50, 산장에서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즐거운 시간을 쭈욱 이어갑니다.
▽ 내일과 모레면 일본 북알프스 대 종주도 마칠 수 있어서 그러는지
그동안 고생했던 많은 일들이 떠올랐다 사라지곤 합니다.
▽ 힘들고도 머나먼 여정을 별탈없이 무탈하게 함께 해준 것에 감사드립니다.
▽ 해도 서서히 넘어가면서 내일 걸어야할 아사히다케가 선명하게 열립니다.
▽ 어두워 지고서도 텐트로 들어와 일잔씩 더 나누다가 저도 모르게 골아 떨어졌습니다.
내일의 아름다운 길 뒤편에 고통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하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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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사진 모음
첫댓글 참 징~하시오
해를 바까서 산행기 쓰느라 참으로 고생 많으오
건디..
그거 소주병에 다 물인다 기억이 가물하제
소주 묵은걸 니는 모리제~~
우리는 참 맛나게 농갈라 묵었다.
물을 저리 건배하며 묵을 넘들이
아니지비~~
이삔 아가씨가 잔까정 갖다 주었다는
것도 기억에 업쩨~~
바부시키 학시리 기억 가물하네
절벽 밑에서 말여
그때는 다 물이였자너
산장에서는 맛나게 농갈라 묵었제
절벽밑에선 반병정도 남은거(내가 아껴서 챙겨온 거)
맥주랑 폭탄해가 아껴서 묵은 기억이 희미하게 있고
아사히 산장선 텐트를 치다가 솔아우가 한삥 숨가온거
내놔서 맛나게 묵었다.
소주병에 물넣어서 마심서로 맛있다 캐샇고 띵~합니다,
분발하이소 구정 얼마 안남았습니더
어떻게 그 비슷비슷한 지명을 모두 외우고 구분하지? 신기해.
그리고 객꾼이 녀석은 또 사고 쳤구만. 밥 한끼가 뭐라고.
뭔 말인고 학시리 모르겄다만,
그때 우리 아사히 산장에서는 먹을게 없었니라
하여 내가 공갈을 마이 쳤기는 했제
내 아녔으면 시키들 다 굶어 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