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저녁을 먹고 오기 때문에 식사 준비는 하지 않아도 되지만
뭔가 색다른 걸 대접하고 싶은데 마땅히 생각 나는 게 없다.
궁리 끝에 집에 두어개씩 늘 비치해 두는 골뱅이 통조림을 주재료로
막걸리나 소주 안주로 잘 먹는 골뱅이 무침을 밤참으로 요리하였다.
개인적으로 골뱅이는 .유동.이라는 상표를 선호하는데
다른 제품에 비해 골뱅이 크기도 일정하고
깊은 맛이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보통 통조림 크기 한 개는 너무 량이 적어 두 개를 개봉했다.
크기가 큰 골뱅이는 3등분 정도로 저며 놓는다.
이 때 골뱅이 통조림 깡통에 국물이 있는데
그건 따로 따라서 양념장에 반정도만 섞고 나머지는 버린다.
(그걸 다 부으면 질척거리기에.....)
갖은 야채를 한잎 크기로 어슷 썰기를 하는데
냉장고 야채박스에 오이3개 양파3개 깻잎 3묶음 상추 한웅쿰
쌈배추 (노란 속 일절)(양배추도 좋다) 대파 한뿌리 풋고추 6개가 있어서
푸짐하게 썰어 놓았다.(다른 재료를 섞어도 좋다..부추나 쪽파등등...)
붉은 고추나 붉은 피망이 없어서 얼른 슈퍼마켓으로 달려가니
빨간 고추 다섯개가 담긴 비닐봉투가 하나 남아 있어서 얼른 사다가
씨를 빼고 어슷하게 썰어서 섞으니 빛깔이 어우려져 참 곱다.
다음은 양념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것을 할 때에도
식초 대신 메실 액기스를 사용한다.
커다란 볼에 메실즙을 많다 싶을 만큼 넉넉하게 넣고
고추장 고추가루 마늘 다진 것 통깨를 넣어 골고루 섞어 놓는다.
다음은 끓는 물에 소면을 삶아야 하는데 물이 팔팔 끓으면 국수를
살살 펴면서 넣고 저어 주면서 다시 넣기를 반복하고
끓어 오르면 찬물을 조금 붓고 다시 끓어 오르면 찬물을 끼얹는다.
두번 끓었으면 불을 끄고 찬물에 비비면서
밀가루 냄새가 안나도록 헹구어 물기가 빠지도록
소쿠리에 건져낸 다음 참기름을 약간 넣어 버무려서
보기 좋게 가운데 손가락 두 개에 조금씩 돌돌 말아 놓고
준비해 둔 골뱅이와 야채에 양념장을 넣어 살살 버부린다.
손가락 열 개를 사용하여 대충 비벼야지 야채가 뭉그러지지 않는다.
큼직한 접시에 야채를 4등분으로 돌려담고 그 사이사이에
돌돌 말아 놓은 국수를 보기 좋게 담는다.
상 위에서 먹기 직전 국수와 함께 다 골고루 섞어서
앞접시에 덜어다 먹는다.
향긋한 매실 향과 함께 새콤 달콤한 골뱅이 무침....
가끔 씹히는 골뱅이의 고소하고 쫀득함이 식욕을 돋군다.
*사진이라도 찍어 놓을걸 그랬나보다.
준비하는 동안 주방으로 白沙가 들어 와
한참을 뒷짐 지고 뒤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야채도 너무 많고 국수도 너무 많다며
잔소리 하여 걱정 말라 큰소리 쳤더니
결국 8명이 며칠 굶은 듯 엄청 맛이 있다며
보름달 보다 더 큰 접시 두 개에 담긴 거 다 먹고
더 남았으면 더달라고 해서 그것도 다 먹고 갔다.
<대부분 술집에서 소주 안주로 나오는 것만 먹어봤단다.
장담컨데 집에서 재료 사다 요렇게 해 먹으면
파는 그거랑 맛도 량도 비교도 안 된다...>
남은 양념에다 밥도 비벼 먹었다....ㅎㅎ.
백사가 무섭다고 했다...너무 잘 먹어서....ㅎㅎ
첫댓글역시 '서향" 님이 만드신 골뱅이 무침이 일품이군요. 소주방이고 생맥주 집에서 골뱅이 무침을 여러 번 먹어 봤지만 확싷히 얼큰하고 쌔콤한 맛이 다릅니다. 막걸리를 쭉 한잔 마시고 손수 무치신 골뱅이 무침에, 자꾸 한잔 더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다음엔 더 많이해 주세요. 잘 먹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하,내일은 한국가게로 장보러 가거든여. 골뱅이 사가지고 실습해보겠습니다.근데 깻잎이랑 액기스가 없으니 "서향표"는 절대로 안될 것이구여..새콤달콤한 맛은 확실히 낼 수 있습니다.만들기전에 다시 한 번 더 자세히 읽어보게 될 것이구먼요.드뎌 서향님의 요리솜씨가 나왔습니다.자주 오셔서 솜씨 자랑 해주셔요*^^*~
첫댓글 역시 '서향" 님이 만드신 골뱅이 무침이 일품이군요. 소주방이고 생맥주 집에서 골뱅이 무침을 여러 번 먹어 봤지만 확싷히 얼큰하고 쌔콤한 맛이 다릅니다. 막걸리를 쭉 한잔 마시고 손수 무치신 골뱅이 무침에, 자꾸 한잔 더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다음엔 더 많이해 주세요. 잘 먹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골뱅이 무침여..그거 술 귀신이에여..마냥~~ㅎㅎ..아..입에 군침이 도네..ㅎㅎㅎ
하하,내일은 한국가게로 장보러 가거든여. 골뱅이 사가지고 실습해보겠습니다.근데 깻잎이랑 액기스가 없으니 "서향표"는 절대로 안될 것이구여..새콤달콤한 맛은 확실히 낼 수 있습니다.만들기전에 다시 한 번 더 자세히 읽어보게 될 것이구먼요.드뎌 서향님의 요리솜씨가 나왔습니다.자주 오셔서 솜씨 자랑 해주셔요*^^*~
으미~ 야참이 생각나는 시간에 침 넘어가네여~~^^ 울 신랑이 젤로 좋아하는 골뱅이 무침~, 더군다나 "식초 대신 메실 액기스"라니~~!! 저도 담에 함 만들어볼래요~! 요리강습 고마워요~!
토요일 골뱅이 통조림으로 사랑 받고, 입맛 돋궈 드렸습니다.메실 액기스가 없으니 은파님네 김치소스 양념으로해서 야채넣고 새콤달콤 매콤하게 만들어 드렸답니다. 오랫만에 셋이서 땀 흘려가며 '서향표'에 대해서 야그도 하면서 맛나게 점저녁을 먹었지유.감사드리는 ((*^_ _ _^*))가 자주 요리강습 해주시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