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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그대 가슴에 (1959) : Imitation Of Life
산다는 것은 ....
부모란 자식에게 무엇인가
꿈이란....
또한 죽음이란 ....
늘 우리 가까이 있지만, 잊고 살았던 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요약정보 : 로맨스/멜로 / 미국 / 125 분 / 개봉 1999-05-08 / 15세이상관람가
감독 : 더글라스 서크
출연 : 존 개빈 (스티브 역), 라나 터너 (로라 역), 산드라 디 (수지 역)
주아니타 무어 (애니 역), 수잔 코너 (사라 역)
배우를 지망하는 백인 미망인 로라와 그녀의 딸 수지는 우연히 흑인 미망인 애니와 그녀의 혼혈아 딸 사라와 같이 살게 된다.
매번 오디션에서 떨어지던 로라는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진작가 스티브를 만나 프로포즈를 받는다. 그러나 무대에 설 기회를 잡은 로라는 스티브의 손길을 뿌리치고 스타의 길을 선택한다. 몇년 뒤 스타가 된 로라는 스티브와 재회하고 다시 사랑을 이루려 하지만, 불행하게도 수지 역시 스티브를 사랑하게 된다.
한편 피부 색깔이 백인에 가까운 사라는 엄마가 흑인임을 숨기고 한 남자와 사귀다가 비밀이 드러나면서 비참하게 버림받는다.
엄마를 수치스러워하며 가출한 사라는 밤무대의 댄서가 된다.
딸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애니는 사라를 그리워하며 죽음을 맞는다.
가면적인 삶을 살아온 사라는
뒤늦게 뛰어와 떠나는 엄마의 영구행렬에서 오열한다.
비오는 날 우산을 가져온 엄마를 외면하고, 백인으로 살고 싶어하는 딸,
엄마는 자신의 생을 살아보라 격려하며 보내준다.
친구와 함께 있는 딸을 발견하고는 부끄러울까 유모였다고 거짓말도 해 준다
어렸을 때 유모도 있었구나 라는 친구에게 평생유모지 ....
작은 소리로 엄마 안녕....
그러나 누군들 가면의 삶을 살지 않은 사람이 있단 말인가
그녀의 눈물은 어쩌면 이 영화를 보는 우리 모두의 눈물인 것이다
누구나 가슴속에 상처입은 어린아이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 상처가 어떤 상황을 통해서 나타나느냐가 ...
바로 인생이고, 삶인 것이다.
애니와 사라
로라와 수지 그리고 사진작가 스티브
피서지에서 만난 애니와 로라 둘은 모두 딸 하나씩 있는 미망인이다
피서지에서 만난 스티브 그는 사진작가가 꿈이다.
로라가 연극배우로 잘 나가게 되면서 애니와 함께 살게 된다
스티브가 취직이 되어 로라와 결혼을 원하지만 할 일이 우선인 로라는 거절한다
거절할 뿐만아니라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취직을 위해,
결혼을 위해 포기하는 남자는 싫다고 말한다.
흑인이면서 백인의 얼굴로 태어난 사라는 자신의 출생을 비관하고,
설상가상으로 사귀던 남자에게 출생의 비밀로 폭행 당하고, 버림받는다.
부와 명성을 모두 얻은 로라에게 10년전의 남자 스티브가 나타나 사랑의 맹세를 하는데,
그 사이 자라난 딸 로라(산드라 디)는 엄마의 연인을 사랑한다.
그러나 이영화의 압권은 무엇보다 애니의 장례식 장면이다
4마리의 백마가 이끄는 거대한 장례식.
자신이 낳은 딸 조차 오지않았만, 결코 슬프기만한 것은 아니다.
흑인영가를 부르는 마할리아 잭슨의 목소리는 이 영화의 백미다.
흑인영가를 따라 부르는 흑인들의 흐느낌과 뒤늦게 와서, 떠나는 영구차에 매달려
절규하는 사라를 보며, 남녀노소 모든 관객이 같이 흐느끼게 되는 명장면이다.
미모로는 처음에 로라역을 맡은 라나 터너를 보게 되지만,
시간이 갈 수록 대사도 많지 않은 딸 수지를 보게 된다
산드라 디의 청순함이 마치 바비인형처럼 귀여운 모습에 빠지게 된다
엄마의 장례식에 뒤늦게 나타난 사라 ...
검은 상복을 입은 세 여자를 지켜보는 스티브....
세계 3대 슬픈 장면에 하나로 손꼽힌다는 가스펠의 여왕 마할리아 잭슨의 노래로
영혼의 울림을 경험한 흑인영가 <Trouble of the this world>도 가슴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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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드라마라는 장르의 영화는 평가 절하되기 일쑤였다.
주 대상을 한가한 주부로 삼는다고 하여 soap opera라고도 하는 것처럼,
멜로 영화는 눈물 짜내기 영화나 신파 영화의 다른 이름으로 취급되었던 것이다.
물론 그게 완전히 틀리다는 말은 아니다.
많은 멜로 영화가 개연성의 결여와 지나친 우연으로 삶을 왜곡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글라스 서크 감독의 영화들은 다르다.
그는 등장 인물들의 단순한 감정 과잉에 치중하는 내용이 아닌, 그들의 갈등과 고통이
사회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의 그런 생각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영화이다.
외적으로 화려한 스타의 내적 고독을 로라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주며,
흑백 혼혈인들이 사회속에서 처한 문제는 사라와 애니 모녀를 통해 드러낸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이런 갈등은 결코 관객이 바라는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비극적으로 결말 나면서 인생이 얼마나 비극적인 것인가를 주장하기도 한다.
또한 슬픔의 카타르시스를 통해 삭막한 정서에 단비가 되는 역할까지 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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