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 check
1880년대, 미국에선 심하게 비(rain)가 오면 야구 경기를 멈춘다. 그리고 다음 기회에 무료로 오라는 교환권을 준다. 레인 체크! 다음 기회라는 뜻이다.
시대가 나를 버렸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다 오늘 알았습니다. 이 비극의 시작은 바로 "운명"이었습니다. 방부제를 모았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방부제를 먹으면 죽는다는 쓸모없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지구 정신병원에 왔다.
펄펄 끓는다. 짝이랑 사랑보다 살기 위해 끌어안아야 한다. 날마다 촉을 세우고 눈치 본다. 서로가 감사가 아닌 감시! 답답해서 심장이 마늘쪽처럼 갈라진다. 찢어진 하늘에 비가 내린다. 아니, 마른하늘을 찢고 비가 내린다. 그동안 너무 많이 추락했다. 날개를 추스르는 중이다. 침묵의 시위 중이다.
죽었는지도 모르는 이들을 떠올려 본다. 죄 없는 자를 돌로 치라고 말한 예수는 어쩌면 코브라를 다루는 조련사처럼 언어의 마술사였는지도 모른다. 이스라엘이 숨어서 지배하는 세계를 난 받아 들여야 한다. 반드시 자기 자리에 소변을 봐야 하는 길들여진 애완견 아니 반려견처럼 난 살고 있다.
인생은 비가 온다고 해서 레인 책(다음 기회에)이 안 된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삶의 지진아 지구라는 별에 왔다 갑니다. 신고식 거나하게 치르고 갑니다. 조금만 덜 불행했더라면 난 나를 버렸을지도 모른다는 헛된 꿈을 가져 봅니다. 모든 게 다 헛되고 헛된 허한 하루를 약과 술로 마무리합니다. 오늘도 감사하고 그리고 미안합니다. 미안함을 전혀 모르는 당신들께 이 글을 바칩니다.
나를 치유의 글, 이 글을 읽는 내내, 당신도 행복하길 바라봅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새벽, 진정한 학문이란 삶에 관한 바른 이해이다.
극강의 쾌할함을 잃어버린 내 자아를 찾아서! 코로나 372번 참회하는 마음으로(?) 승정원 기록처럼 올립니다. 나를 위한 피의 고백서! 삶에서 못다한 말들, 그리고 그 누구도 예견하지 못했던 지나간 시대의 비극인 <코로나 일지>. 한번 피해자는 영원한 피해자입니다. 누군가는 기록하고 기억해야할 <상실의 아픔>을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좋은 이웃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너무나 망해 버린 삶, 누군가에겐 희망이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