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기도하라, 송태근 지음, 샘솟는기쁨, 2020.
성경에서 찾은 기도의 본질과 목적
송광택(목사,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할레스비(O. Hallesby)는 말하기를 “다만 의지할 곳 없는 무력한 인간만이 전적으로 기도할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기도란 무력한 인간에게 주어진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기도와 무력함은 떼어놓을 수 없다. 오로지 무력한 이만이 진심으로 기도할 수 있다”라고 했다. 신학자 스탠리 하우어워스(Stanley Hauerwas)는 『오늘이라는 예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예를 들어, 바닥에 엎드리지 않고도 기도할 수 있지만, 나는 사람들이 무릎 꿇는 법부터 배우지 않는다면 교회의 제도로서 기도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기도하는 법을 배우려면 몸을 구부리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기도의 몸짓과 자세를 배우는 것은 기도를 배우는 것과 분리될 수 없다. 참으로 몸짓이 기도다.”
기도의 용사 조지 뮬러(George Mueller)는 그의 자서전에서 “기도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 또 올바르게 기도하는 것으로도 충분하지가 않다. 한동안 계속 기도하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끈기 있게 신념을 갖고서 응답을 받을 때까지 계속 기도해야 한다. 나아가 끝까지 기도를 계속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진정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시며 또 응답해 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야만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도할 기분이 나지 않아도 기도하고자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순간, 기도는 당신에게 힘을 주고 당신을 도와주어 고난은 실제로 특별한 복을 가져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고난은 당신에게 더욱 기도하게 하고 이는 또한 당신을 하나님과 더 깊은 관계로 이끌어 주어 이 안에서 최상의 기쁨을 갖게 한다.” 이것은 바실리아 슐링크(M. Basilea Schlink)의 말이다.
본회퍼는 『신도의 공동생활』에서 “우리는 매일의 삶을 위해, 죄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날마다 거룩해지기 위해, 우리가 감당하는 일에서 신실하고 강건해지기 위해 성경 말씀을 따라 기도드린다”라고 했다.이어서 그는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하나님의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다. 따라서 우리가 그 말씀을 따라 드리는 모든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확실한 경청과 응답을 얻는다.”(참고. 본회퍼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스티븐 니콜스, 아바서원, 2014, 155-158쪽).
『그러므로 기도하라』에서 저자 송태근 목사는 기도가 기독교 신앙의 총체라고 말한다. 기독교의 기도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아는 만큼 기도하게 되고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경험하게 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4-5쪽). 저자는 기도를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첫째, 기도는 하나님이 먼저 준비하시는 일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도할 수밖에 없는 갈증을 일으키시고 부르짖을 수밖에 없는 모든 여건을 만드신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렇게 기도하도록 역사 속에서 준비하신다는 것이다. 그리한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우리는 기도에 대한 목마름과 사모함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러 나오는 것이다.(19쪽)
우리는 우리의 작은 기도조차, 심지어는 사사로이 보이는 간구조차 하나님의 경영에 쓰임 받는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기도하는 것이 복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도해시 응답받아 무엇을 얻는 것이 복이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리 자체가 하나님의 놀라운 십리 가운데로 들어가는 복된 자리라는 깨달음을 저자는 전한다.
둘째, 기도는 하나님께 주권을 맡기는 태도이다. 기도는 우리 모든 삶의 회로애락과 수많은 사건, 사연들을 하나님께 맡기는 싸움이라고 말한다.
기도는 내 싸움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도의 승패는 나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기도는 내 싸움이다. 내 안에 여전히 붙들려 있는 세상 것들에 대한 의지와 신뢰를 내려놓고 하나님께만 오롯이 내 인생을 의탁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도는 내 뜻이 포기되고 하나님의 뜻이 드러나는 자리라고 말한다.
셋째, 기도 시간은 ‘하나님의 경영과 계획’을 먼저 듣는 시간이다. 기도는 하나님이 세상과 역사를 경영하시는 수단이며 하나님의 일을 선포하는 일이다. 또 미래에 대한 투자다. 우리는 하나님의 경영과 하나님의 마음을 들을 줄 아는 귀를 가져야 한다. 그런 기도를 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원해야 한다고 저자는 권면한다.
넷째, 기도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기도는 내 인생의 정권을 교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도는 살아가는 힘을 바꾸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기도를 통해 아버지가 누구이신지를 배워야 한다. 동시에 그 기도는 마지막 진짜 결론이 이웃 사랑으로 나아가는 결단의 행위여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웃 사랑의 삶을 살겠다는 결단이 기도의 궁극적인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이렇게 말했다. “어느 누구도 기도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또 기도가 어떠한 효과를 빚어낼 수 있는지를 믿을 수 없으나 체험으로 그것을 체득한 사람에게는 가능하다. 정말로 간절하게 기도에 의지할 때 그것은 중대한 문제이다. 내가 간절하게 기도할 때마다 나는 충분히 응답받았고 내가 기도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진정 하나님은 때때로 지체하신다. 그러나 결국에는 오시고야 만다.”
이 책은 저자 송태근 목사가 2019년에 삼일교회 새벽 강단에서 기도에 관해 성도님들과 수차례 나눴던 말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기도의 본질을 밝히는 금언 같은 메시지가 곳곳에 숨어있다. 그 보화를 발견하는 기쁨을 독자도 누리기 바란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기도에 관한 책에 대해 갈망했는데 보고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