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성화(聖火)를 품고 사는 멋진 교육장님!!!
연일 내리쬐는 불볕더위로 많은 사람들이 에어컨을 켜고, 시원한 곳을 찾습니다. 행여 비라도 오지 않을까? 하고 하늘을 쳐다보니 높은 하늘엔 곱디고운 하얀 뭉게구름들이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자연의 세미한 흔들림에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은 살아있는 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이요, 또 다른 행복입니다.
몸이 마비되어 뜨거움과 차가움을 느끼지 못하고 병실에 누워있는 환자들이나, 한 낮에서 산업전선에서 마스크에 안전모를 착용하고 일해야만 하는 근로자들, 논밭에서 땀 흘리는 농부들을 생각한다면 한 낮의 온도가 아무리 상승할지라도 결코 덥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28일,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30회, 2012 올림픽이 영국 런던 북동부 리밸리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이란 주제로 “산업화의 진통에서 회복해 미래를 바라보는 농촌의 이야기”로 개막식을 가졌습니다. 전 세계 205개 나라에서 1만 6천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26개 종목에서 모두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성화(聖火)점화 장면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성화점화의 주인공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차세대 영국 대표를 맡을 10대 7명의 선수들이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고, 이들은 운동장을 한 바퀴 돈 뒤 개회식 공연이 펼쳐진 무대 중앙의 설치된 꽃잎 모양의 금속 사발에 차례로 불을 붙였습니다. 불은 삽시간에 옆 사발로 번지면서 바닥에 드러누웠던 '꽃잎'이 단숨에 줄기와 함께 땅을 박차고 하나 둘 일어나더니 원을 그리며 하나의 성화로 타올랐습니다. 대회 슬로건인 '하나의 삶(Live as One)'의 뜻과 같이 205개 참가국이 차별 없는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자는 의미로 205개의 '꽃잎'을 하나로 모았던 것입니다.
이 장면에서 떠 오른 단어가 “공존(共存)”이었습니다. 공존이란?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스를 시작으로 205개국 입장식을 보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국가들도 많고, 제주도 보다 면적이 좁은 나라들도 많고, 의상이나 풍습 등 지구촌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각기 존재함을 보면서 모든 나라들이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깊이 인식하였습니다. 특히 부럽고, 인상 깊은 장면은 참가 선수들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밝은 모습으로 환하게 웃으며 입장하는 선수들의 표정이었습니다. “미소”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공통어가 틀림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올림픽 기간에 활활 타오른 성화는 폐막식 때 각국 대표팀들이 꽃잎(聖火) 하나씩 갖고 본국으로 돌아가 사라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는 참가한 205개 나라가 하나의 공동체로 평화롭게 살자는 메시지인 것입니다.
방금 전 TV에서는 지난 23일, 광주 서구 한 목욕탕에서 40대 가장이 로또복권 1등 당첨금을 모두 날리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보도하였습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1남1녀의 평범한 가장이었던 김씨는 5년 전 18억원의 로또에 당첨되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주식투자와 친구들과 사업 등에 뛰어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것이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결국 당첨금 모두를 탕진하고, 최근 친척들로부터 5,000여만원을 빌려 재기를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가정불화까지 생기면서 아내와 별거하여 그동안 월세방에서 홀로 지내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박을 꿈꾸고 로또복권을 구입하지만 생각처럼 로또가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닌 가 봅니다. 어떤 대박도 지위, 명예, 물질, 권력 등 이웃과 함께 나누지 못하면 성공이라고 말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멀리 가는 노래’ 라는 짧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번은 바다사자가 바다제비에게‘누구 소리가 더 멀리 가는가?’ 하는 시합을 걸어왔답니다. 둘은 시합의 공평을 기하기 위해 갈매기를 심판관으로 정했습니다. 먼저 바다사자는 수평선을 향해 “우와와와와아아”하고 있는 힘껏 목청껏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소리는 온 바다를 다 채울 것 같은 엄청난 소리였습니다. 다음에 바다제비가 “지지배배, 지지배배” 하고 힘껏 소리를 질렀습니다. 하지만 그 소리는 나약하고 바람결에 날아가는 듯 가냘팠습니다. 심판관인 갈매기는 바다 가운데 있는 섬까지 날아가 도요새에게 무슨 소리를 들었냐고 물었습니다. 도요새는 “바다사자 소리는 굉장히 크고, 바다제비 소리는 실같이 가냘프다”라고 말했습니다. 갈매기는 더 멀리멀리 바다 끝에 있는 섬까지 날아가 소라에게 물었습니다. 소라는 “바다사자 소리는 듣지 못했으나, 바다제비는 ‘지지배배, 지지배배’하던 걸” 하고 말했습니다. 결과는 바다제비의 승리였습니다. 어떻게 바다제비의 실낱 같이 가냘픈 소리가 더 멀리 갈 수 있었을까요? 그 비결은 너무도 단순했습니다. 바다제비 한 마리가 노래하면 그 노래를 친구인 바다제비가 전달하고, 또 전달해 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큰 소리를 내는 것도, 멋진 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이 내는 소리를 들을 줄 아는 것, 그래서 함께 노래할 줄 아는 것이 가장 귀한 것이랍니다.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습니다. 사람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적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을 살아갈 때 상대방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방식과 기준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면, 한 번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을 통하여 자신의 부족함이 채워질 때 우리는 새로운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화는 지금 영국 런던의 올림픽스타디움에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은 성화는 선생님을 비롯하여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에 타오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성화(聖火)는 자신과 사회와 우리나라와 지구촌 구석구석을 따뜻하게 만드는 거룩한 불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부드러움과 따뜻함으로 온 세상을 덮고도 남을 수 있는 내 안의 거룩한 불꽃을 바라보며 살아야 합니다. 이 성화는 이웃을 살리는 불꽃이요, 미움과 시기를 태워버리는 불꽃입니다. 생명과 더불어 타 오르는 불꽃은 우리의 희망이며 꿈입니다.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존재는 나름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무리 보잘 것 없이 보일지라도 무시해도 될 만큼 사소한 일이란 없습니다. 서로를 존중하며, 감싸주는 날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의 성화는 조만간 꺼지겠지만, 사람들 속에서 타오르는 거룩한 불꽃은 결코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도 아이들 가슴속에 타오르는 성화의 불길을 더욱 더 활활 타오르도록 산소를 공급하며, 더 강한 심지와 좋은 기름을 준비하시는 모든 선생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런던에서 들려오는 메달 소식과 함께 시원한 시간되시기를 바라오며,,,,,
강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