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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사시험의 함정 40점..그리고 60점
현재 우리나라 시험중에 가장 많은 동시 응시자가 있는 것은 수능일 것이고 그 다음이 공인중개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금년에도 17만 여명이 접수했고 9만 명 정도가 응시를 했다. 앞서 밝혔듯이 응시자의 수는 IMF를
지나면서 급격히 늘어났다. 즉, 경기불황과 구조조정의 한파를 경험한 직장인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
비책으로서 공인중개사를 한 대안으로 선택한 까닭이다. 게다가 취업이 불안한 젊은 인력이 가세하는 등 우
수한 자원이 중개사 경쟁에 뛰어듦으로써 공인중개사 시험의 전반적인 수준이 향상되게 되었다. 기존의 응시
생보다 우수한 자원이 들어왔다하여도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에대한 배려와 시장의 수급조절을 위해서 합격
자의 수는 제한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라고 보면 합격의 길이 더 멀어졌다는 느낌이 들것이다...
그래서인지 우스개 소리로 공인중개사를 고시라 부르는 사람들도 생겨나게 되었다...4년제 대학을 다닌 사람
들도 1년 만에 동차합격을 장담할 수 없는 시험이 되고 말았다...그럼에도 왜 공인중개사를 공부하는 사람은
줄지 않는 것일까? 사회적, 경제적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난 제한적으로 국가시험의 합격이 과
락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으로 한다는 제도가 수 많은 수험생을 유인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어느 시험을 보던지 그 분포를 보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밀집되는 부분에 평균이 형성된다...그리고 그곳이
커트라인이 된다. 즉 한 두 문제 차이로 떨어지고 붙는 사람들의 수가 전체 응시자 중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시험이 끝나면 한 두 문제로 한 해를 다시 고생해야 하는 사람들의 이의
신청과 저항이 해마다 반복되게 되고, 그런 사람들은 내년에는 꼭 될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다시 학원을 찾아
가게 되는 것이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합격점수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적어도 그정도는 맞겠지라고 스
스로 위안하며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학원들 역시 그점을 충분히 활용해서 누구나 공인중개사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선전하고 광고하여 수강생을 모집하게 된다...제도와 응시자..그리고 학원이 모두 만만하
게 생각하고 덤벼들게 만든 시험..그게 바로 공인중개사 시험이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공인중개사 시험이 만만할까? 이번 19회시험을 보면 난이도의 폭을 넓힌것을 알 수 있다.
즉 아주 쉬운 문제와 아주 어려운 문제의 구분이 기존의 3-4 등급에서 5-6등급으로 세분화 되었다고생각한다.
그만큼 분별력을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왜냐하면 응시자의 평균 수준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공인
중개사 합격자 수급을 주관하는 단체에서는 최종 합격자의 숫자를 중요시 한다...지난 해 이미 13,000명의 1차
합격자가 준비되어 있으므로 그러한 상황도 참작하여 이번 시험의 난이도를 조절했으리라 생각한다...
문제는 과락과 평균이다...이번 시험의 불합격자중 1차에서 과락을 당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
다...난이도 최하의 문제들이 예상보다 많이 출제되었기 때문이다..즉..이번에 떨어진 사람들 중 대부분은 자신
이 두세문제 부족으로 떨어졌음을 안타까워하고 다시 재도전의 결의를 다지게 될것이다...나도 이 공부를 시작
하기 전에 지난 18회 시험문제를 풀어봤다. 학교를 마친지 이미 15년이 넘었고 외국에서 5년 이상 살았다...하지
만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서 듣고 배운 지식을 총 동원하니 40점 전후의 점수를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었다...
문제의 핵심이 바로 이것이다...과락 40점은 합격 불합격을 가려내는 점수가 아닌 응시자격의 여부를 가리는 점
수이다...1차 시험의 응시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점수인것이다...이 점수에 미달되는 사람이 2차를 준비하는 것
은 물론이요 1차에만 전력을 집중하여도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점수인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4과목이나 되는 2차 수업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어떤 도움이 되는가? 오히려 1차 과목에 집중
하는데 방해만 되고 시간만 잡아먹는 짐이 될 뿐이다...이 사람들에게 2-3년을 공부하게 해서 자격증을 취득하
게 할라면 한 해에 1차,2차를 구분해서 하면 더욱 쉽다...그럼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결국은
다시 경제적인 이유가 수험생의 현실보다 가깝기 때문인것이다....
과락은 어느 정도 사전 지식이 있는 사람은 쉽게 통과할 것이지만 평균은 그와는 또다른 의미가 있다..60점에서
80점 까지는 어찌보면 동일한 난이도의 문제 또는 한 수준 정도의 차이만을 보이는 문제이다...하지만 이 점수
대에는 학습과 더불어 시험에 대한 적응력이 요구된다...즉 지식 이외에 시간이라는 변수를 함께 계산에 넣어야
한다. 이미 기본서를 몇 회독 하고 문제나 요점정리도 마친 상태의 사람들이라면 시간이 허락한다면 80점 이상
의 점수를 맞는게 어렵지 않다...하지만 주어진 시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험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
다...
아느냐 모르냐의 문제만이 아니라 얼마나 빨리 문제를 파악하고 최단 시간내에 지문을 분석하느냐가 중요한 열
쇠가 된다. 문제와 지문을 모두 다 알아서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확신할 수 있는 답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
제가 되고만다...확신이 없는 사람은 동일 지문을 두번 세번 반복하여야 하니 뒤로 갈수록 시간부족에 신경쓰게
되고 초조해서 많은 실수를 범하게된다...그러므로 평상시 보다 명확하게 구분하여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
다. 또한 직접 시험에는 출제되지 않는 총론적 배경지식을 단단히 해놓아야 한다...언제나 흔들림 없는 원칙을
많이 습득한 자가 미지의 질문에 맞설 때 당황하지 않는 법이다....
아무튼 대부분의 탈락자는 평균에 걸린다...특히 1차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민법과 학개론은 모두 난이도를 조
절하기에 좋은 과목이다...특히 학개론 같은 경우는 경제학의 여러 이론을 짜집기로 모아놓은 것들로서 아직까
지도 새로운 이론들이 많이 삽입되고 있으므로 난이도를 조절하기엔 안성맞춤이다..두 과목중 하나를 점수 따는
과목으로 하고 한 과목은 과락만 면하자는 생각은 그래서 언제나 위험하다...어느 과목으로 평균을 조절할 지 아
무도 모르기 때문이다.....평균 80점을 목표로하지 않고서는 앞으로의 시험에 충분한 대비를 했다고 할 수 없게
될 지 모르겠다....
이처럼 대부분의 수험생을 40-60점에 몰아 넣음으로써 과연 공단이나 학원이 얻는 이익은 무엇일까?
공단은 안정적인 응시생의 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외에 크게 득이 될 것은 없어보인다..그럼 왜 온갖 이의신
청을 무릅쓰고 커트라인 점수대에 응시생을 몰아서 배치하는 것일까? 이유야 모르겠지만 난이도를 한 단계만
더 올리면 지금의 이의신청이나 재시험 요구는 많이 사그러질 것으로 생각된다...대신 응시자도 줄겠지만...
이러한 현상으로 신나는 곳은 딱 한 곳 학원 뿐이다....1차 시험에서 떨어지고 2차 시험에서 합격한 사람 (엄밀
히 말하면 1차 불합격자는 2차 시험 자체가 무효가 되므로 해당사항 없지만 가채점 결과가 그렇다는 것임) 은
절대 자기가 능력이 모자라서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물론 1차가 50점-60점 사이의 사람들 이야기지
만...
당연히 시험이 끝나고 학원에 등록하고 재수의 길을 간다...그리고 초창기에 학원의 성적 우수자가 된다...그 외
에도 50점 전후를 받은 사람들은 희망의 빛을 보고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바로 시작하는 사람은 좀 나
은데 이런 저런 사정상 3월이 되면서 시작하는 사람, 5월에 시작하는 사람....그 이후에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재응시 하는 인원이 합격자를 제외한다면 80% 이상인데...불행하게도 다음 시험에서도 합격자는 20% 미만으로
나올것이다...그렇다면 60%는 다시 삼수의 길을 걸어야 한다....여기에 새로 시작해 동차에 합격하는 머리좋은
사람들까지 앞서 나가면 그야말로 자괴감에 빠질 수 도 있다...
그럼에도 학원은 말한다...열심히 꾸준히만 하면 할 수 있다고...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학원으로 돈을 싸들고 오
라고 권유한다....얼굴은 위로하는 표정을 짓지만 맘속으론 다른 학원으로 갈까봐 안타깝게 재등록을 유도한다..
주변엔 3년 이상 공부해서 합격한 사람이 있다...그걸 보고 이것봐라 누구나 열심히 하면 다 합격할 수 있다라고
말 할 수 있을까? 공인중개사 시험이 누구던지 3년이상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누구라도 3
년을 공부한다면 합격할 수 있다...하지만 3년을 성실하게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한다...그렇지 못하고 타
성에 빠져서 학원을 사교장으로 알고 다니는 사람들은 더 시간을 줘도 힘들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설령 놀면서
합격한 사람이 있었다 할지라도 그는 스스로의 능력의 50%만을 발휘한 것이니 공연한 자만심 갖지 말기를 바란
다..
난 2년을 권한다...그것도 학원에서 시키듯이 무작정 학원만을 믿고 따라가는 2년이 아닌 스스로 준비하고 결정
해서 행동하는 2년 이라야 한다....1년은 무조건 1차만 할것을 //강권//한다. 어차피 1년에 동차합격 가능한 사
람이라면 내가 시키는대로 하지도 않을 것이고 하다보면 스스로 2차를 향해 나갈것이므로 무조건 1차만을 준비
하길 권한다....3월부터 모의고사가 시작되니 모의고사 평균 70점은 계속 유지할 때 까지...(물론 학원 시험이니
학원 석차 뿐 아니라 전체 석차도 살피기를...전체 석차 3% 이내에 들 수 있을 때 까지) 그게 5월이 되든 6월이
되든 더 늦던지...괘념치 말라....1차를 손에서 놓아도 60점을 자신하기 전에는 절대 2차를 손대지 말라...
세가지 유형이 있을 것이다....첫째 5월 이전에 민법과 학개론이 수준에 도달한 경우 - 법정계열 또는 경상계열
의 출신일 것이다...두과목 중 한 과목은 이미 기본기가 되어 있으니 가능했을 것이다...자기 진도를 유지하면서
2차를 병행해도 좋을 것이다...둘 째, 7월 정도에 수준에 오른경우...문제풀이를 듣자니 수강한게 없고 기본서를
보자니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질 것이다....하지만 기본서를 준비하고 부족한 강의는 동강을 활용하라...문제풀이
는 기본서를 마친 사람들을 위한 강의...기본서를 중심으로 한다면 문제풀이 없이도 2차는 합격가능하다...이미
그대는 1차의 벽을 넘지 않았는가? 세째 그 이후의 사람들은 뒤도 돌아보지 말고 1차로만 밀것이다...어차피 다
른 과목에 손대도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1차라도 잡아야 한다...1차를 잡으면 2차는 90% 합격임을 잊지 말기
를...예상이지만 지난 해 1차 합격자 중에서 응시한 사람은 최소 95% 정도 합격했을거라 본다...중개사 법이 평
균을 5점이상 올렸기 때문이다....1차를 통과한 사람들은 이미 90% 공인중개사이다...하나 덧붙이자면 2차만 준
비하는 사람들도 가능하다면 민법 기본서를 계속 보면서 공부하길 권한다...민법이 확실해지면 등기법과 중개사
법 실무에서 점수를 따기 쉽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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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확도 오차95%+-
경험이 풍부한 글.
원글을 쓰신 분은 작년에 처음 도전하여 동차합격하신 분이십니다. 경험은 아마도 공부하면서 학원에서 들은 것들 일 것입니다. 상당히 신뢰도가 높은 분의 글이고, 그분의 공인중개사 수험생동료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 느껴지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