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굵기의 현을 사용해서 피아노를 제작하려고 하면 저음부의 경우에는 매우 긴 현을 사용해야 한다. 때문에 피아노 제작자들은 수많은 시행 착오 끝에 저음부의 심이 되는 곳에 동선을 감안하여 현을 굵게 만들고, 각 선마다 굵기에 차등을 두어 피아노를 제작한 결과 마치 하프 모양과 비슷한 아름다운 오늘날의 그랜드 피아노 형태를 탄생시켰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박스형의 모양보다는 현재의 모양이 음향학적으로 음색이 고르며 공명되어 나온다는 연구 결과도 포함되었다.
크기로 구분을 하자면 그랜드 피아노는 네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우선 150cm 미만을 베이비 그랜드(Baby Grand)라고 부르며 연습용으로 사용을 하고, 170cm~200cm까지는 세미 그랜드(Semi Grand)라고 부르고 학교, 학원, 강당 등에서 주로 많이 사용한다. 200cm~220cm는 콘서트 그랜드(Concert Grand)라고 하는데 성악, 실내악 등을 작은 장소에서 연주할 때 사용한다. 그밖에 270cm 이상의 피아노는 풀 콘서트 그랜드(Full Concert Grand)라고 불리우며, 대체적으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거나 상당히 넓은 장소에서 연주할 때 사용한다.
내부적으로 그랜드와 업라이트 피아노의 차이점은 상당히 많지만 일반 연주자들이 보는 시각에서 쉽게 표현을 하자면 첫째, 액션을 예로 들 수 있다. 액션(Action)은 피아노의 가장 중요한 심장 부분으로서 70여 가지의 부속으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이곳에서 소리가 창조되는 것이다. 구조상 그랜드 피아노는 현과 건반이 같은 평면에 위치하여 있으며 해머가 현을 아래에서 위로 타현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우며 에너지의 낭비가 적다.
특히 그랜드 피아노만이 갖고 있는 ‘레피티션 레버’의 기능이 있는데, 이것의 정상 운동은 상당히 복잡하여 지면 관계상 상세하게 서술할 수 없지만 이 레피티션 레버의 기능 때문에 업라이트 피아노로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급속, 연속타현(예를 들면 트릴 등)이 가능한 것이다. 이와 함께 댐퍼(Damper: 소리를 지음하는 기구)도 업라이트 피아노와 달리 스스로의 무게로 내려와서 현을 지음하기 때문에 정확히 음을 멈출 수가 있다. 이러한 액션의 여러 기능 때문에 업라이트 피아노보다 포르티시모, 피아니시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강약의 폭이 넓으며 빠른 트릴과 연타가 잘되며 정확한 지음이 가능하다.
둘째, 음향을 들 수가 있다. 피아노의 향판은 소리를 증폭시키는 장치로서, 이것이 피아노 음의 본질을 좌우하는 것이다. 그랜드 피아노의 경우에는 현과의 밸런스가 자연적이고 진동이 지속적이며, 안에서 맴돌아 올라오는 소리가 부드럽고 깨끗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피아노 윗덮개(뚜껑)을 올려서 연주하면 정확하고 똑똑한 소리를 확인할 수 있으며 소리의 볼륨도 느낄 수가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셋째, 페달의 차이를 들 수가 있다. 그랜드 피아노의 세 개의 페달 중 가장 왼쪽에 위치한 페달을 ‘쉬프트 페달’이라고 지칭하는데, 이 페달을 누르면 쉬프트 레버에 의해 건반 액션 자체가 2~3mm 정도 우측으로 이동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3현일 경우 2현만, 2현일 경우 1현만 타현하므로 상당히 부드러운 음색을 내게 된다.
그랜드 피아노의 중간 페달은 ‘소스테누토 페달’로서 피아니스트 자신이 원하는 특정 음만을 계속적으로 울림을 얻고 싶을 때 사용하는 페달이다. 이상의 페달은 업라이트 피아노에는 없는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