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가톨릭’이라는 용어는 그리스어로 ‘공번(共繙)되다’또는 ‘보편(普遍)되다’라는 뜻의 ‘카톨리코스’(καθολικός)에서 유래한 것으로서, 2세기 초에 교회에 대해 설명할 때 처음으로 사용된 말이다.
카톨리코스라는 용어는 ‘모든 이를 아우르는’을 의미하는 καθ' ὅλου (kath' holou)의 축약형인 καθόλου (katholou)와 동일 개념이다. ‘가톨릭교회’(he katholike ekklesia)라는 용어는 서기 110년경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가 스미르나 교회 신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예루살렘의 키릴로스가 쓴 교리문답에서도 교회가 당시 유대교에서 분리된 다른 여러 종교 집단으로부터 구분하기 위해 스스로 가톨릭교회라고 자처한 것으로 나온다.
1054년 동서 교회의 분열 이후, 동방 교회는 스스로 ‘정교회’(Orthodox)라고 부른 반면에, 교황과 친교를 이룬 서방 교회는 ‘가톨릭교회’(Catholic)라고 자처하였다. 그리고 16세기에 가톨릭교회 내부에서 루터 등에 의해 종교개혁이 일어나면서 교황청과의 친교를 중단한 이들은 ‘프로테스탄트’(개신교)라고 불리게 되었다.
‘가톨릭교회’라는 명칭은 《가톨릭교회 교리서》 등 교회의 공식 문서들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이 명칭은 교황 바오로 6세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문헌들에 서명할 때에도 사용되었다.그러나 교황청 문서 뿐만 아니라 지역 주교회의에서도 가끔씩 ‘로마 가톨릭교회’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한다. 1908년에 출판된 《성 비오 10세 교황의 교리문답》에서는 가톨릭교회와 교황과의 친교가 끊어진 다른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의 구별을 위해 가톨릭교회 앞에 ‘로마’라는 글자를 삽입하였다.
동아시아에서는 가톨릭교회를 가리켜 ‘천주교’라고도 부른다. 천주교라는 명칭의 유래는 아시아 선교를 목표로 했던 예수회 사제 마테오 리치가 중국인의 사상을 연구한 후, 중국에서 온 우주를 창조하고 주재하는 조물주의 개념으로 천주(天主), 즉 하늘의 주인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음을 알고 천주라는 신적 개념을 활용한 결과 천주교라는 명칭이 만들어진 것이다. 한국에서는 가톨릭교회가 전래된 이후에 서학(西學), 천주학(天主學), 천주교(天主敎), 가톨릭교 등으로 혼용되어 오다가 주교회의에서 ‘천주교 또는 가톨릭교’를 선택 공인하여 《가톨릭 지도서》(Directorium, 1932년)에 규정함으로써 ‘천주교’도 교회의 공식 명칭이 되었다.
조직 및 통계:가톨릭교회의 지도는 성품성사를 받은 성직자들이 맡고 있다. 성직자들의 품계는 총 세 가지 품으로 분류하는데, 가장 으뜸은 주교품으로서 일반적으로 교구라고 불리는 자신의 지역을 사목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주교들 중에는 대주교라는 지위로 올라가는 일도 있지만, 이것들은 서품에 따른 위계가 아니라 교구의 규모에 따라 정해진 교회 행정상의 직무를 나타낸다. 즉 사제가 주교로 서품되는 일은 있어도, 주교가 대주교로 서품되는 일은 없다. 물론, 대주교 중에서도 명의 주교직을 갖는 대주교가 있다. 그 다음은 사제품으로서 보통 주교로부터 지역 본당을 부여받아 사목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마지막으로는 부제품으로서 주교와 사제를 각종 전례에서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궁극적으로 가톨릭교회 전체를 지도하는 것은 로마의 주교, 즉 교황이다. 여러 수도회 및 단체는 해당 지역 교구의 소속으로서 지역 교구장 주교의 재치권을 받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자치적으로 활동한다. 이들 단체 가운데 오직 교황의 재치권만을 받는 곳도 더러 있다. 대부분의 수도회 및 단체의 회원은 성별로 서로 구별되어 있지만, 남성과 여성 모두를 회원으로 받아들이는 곳도 있다. 추가적으로 평신도 회원들은 각종 전례 집전에 보조 자격으로 참여한다.
중앙 집권제도:무엇보다도 여타의 종교들보다 중앙집권체제가 잘되어 있으며 전세계 모든 로마 가톨릭교회의 성당을 교황청에서 일괄 통제 및 관리한다. 그렇기 때문에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운영하는 전세계의 모든 성당의 방침 및 미사 집전은 모두 동일하다.
또한 본당신부는 일정기간 간격으로 다른 성당으로 이동 보임되며 심지어는 민간성당에서 군종신부로 보임받아 군에 입대해서 대위로 임관하기도 한다. 게다가 해당 신부의 연고지에 있는 성당에는 보임하지 않는다.
로마 가톨릭의 보고체계 역시 매우 잘 발달되어 있어서 본당신부가 알아낸 일이나 시골 성당에서 발생한 사건 및 사고 등이 소속 교구장주교에게 보고되며 중대한 문제의 경우는 소속교구에서 교황에게까지 보고가 된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가톨릭은 전세계 모든 종교들 중에 조직운영 및 조직관리를 가장 잘하는 종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