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년째 만에 네 번째 이사를 한다.
이번에 이삿짐을 싸면서 그 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던 살림살이와 물건들의 운명이 대략 3가지 부류로
나누어짐을 알았다.
1. 상대적으로 필요가 적어 버려지거나 필요한 다른 주인을 찾아가는 물건들
- 주로 헌 책들, 헌 옷들
2. 당장 사용되고 있지 않아 먼저 짐 속에 들어가는 물건들
- 봄/여름 옷들(지금이 가을이므로), 덜 듣는 CD들, 사진들, 여분의 그릇들, 책들, 사용 빈도가 낮은
장비들(스캐너, 프린터, DAT player....)
3. 마지막 순간까지 사용되기에 아직도 짐을 싸지 못한 것들
- 수저 2 세트, 밥그릇 몇 개, 잘 때 깔고 덮는 이불, 잠옷, 이사 때 입을 옷 한 벌씩, 앰프, CDP,
찬양 CD 10여개, 악기들, 냉장고, 가스 렌지, 전화,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매킨토시 컴퓨터...
다들 느낄 것이다. 이사 때가 되서야 자신이 얼마나 쓸데 없는 물건까지 가지고 있었는가를...
나는 하나님께 어떤 사역자일까?
이미 버려진 사역자도 있고, 잘 쓰임 받지 못하는 사역자도 있고,
주께서 매우 애용하시는 사역자도 있는데 말이다.
주여, 마지막 순간, 이 땅에서 천국으로 이사하는 그 날까지 짐 속에 파묻히지 않고
날마다 당신께 사용 받는 사역자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