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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니는 조건으로 염소 한 마리씩
불교 비구니, 천주교와 성공회 수녀, 개신교 장로, 원불교 교무 등 여성 수도자 모임인 삼소회(三笑會)가 가난한 에티오피아 소녀를 지원하기 위해 나섰다.
삼소회는 지난 2월 10일 “염소 한 마리의 희망”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의 소녀가 있는 가정에 그 소녀를 학교를 보내는 조건으로 염소 한 마리를 나눠주는 이 캠페인은 UN 재단의 소녀여성돕기 기금의 캠페인이다. 삼소회는 작년, 이 기금의 창설회원으로 참여했다.
삼소회는 “염소의 젖을 짜서 식량으로, 또 새끼를 낳아 길러 고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소녀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그들의 가족, 사회 그리고 세상의 더 나은 미래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기금 마련 자선 전시회
삼소회는 3년 동안 염소 5만 마리를 지원할 계획이며, 염소 한 마리의 현지 가격이 2만 원으로 총 10억 원을 지원하게 된다.
이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삼소회는 자선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2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에 정진석 추기경(니콜라오)가 수묵화 한 점을 기증했고, 원불교 경산 종법사가 친필 족자, 이해인 수녀가 친필 시화 5점 등을 많은 유명인사가 자신의 소장품을 보냈다.
삼소회의 박선희 사무국장은 “세계 1억 3000만 명의 청소년이 교육 혜택 없이 생활하는데 그중 70 퍼센트가 소녀”라며, “에티오피아 소녀, 여성들에게 보내는 염소 한 마리는 물동이를 메고 집을 나서던 소녀가 책가방을 메고 학교로 향할 수 있게 하며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8년 창설된 삼소회는 종교 화합과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모임이며, 회원은 20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