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베르베뚜아
홍 베르베뚜아(洪今珠)는 문밖 여자이라. 성정이 충직하고 강용 활달하여 남자 의 기상이 있더라. 조실부모하고 조모에게 길리어 10여 세 후에 문교는 하였으나 외교인에게 출가하여 냉담함이 외인과 다름이 없더니 장부가 죽은 후에 교우의 권면 제성함을 듣고 집을 해치고 한 아들을 데리고 교우의 집으로 다니며 도리를 배우고 몸을 낮추어 남에게 복사하기를 종 같이 하며 열정이 간절하더니 성사를 받자온 후로 열심이 배로 더하여 염경 묵상 할 때와 첨례 신공 할 때면 통읍함을 항상 발하는 고로 한가지로 하는 자가 열심을 발하는 자가 많더라. 강론을 듣고 서책을 보면 흔흔히 즐기며 냉담한 이를 권면하며 궂은일을 즐겨 돌보며 병인을 제성함에 흔근 성실함이 중중(衆中)에 뛰어나니 보는 자가 아름다이 여기더라.
기해(1839)년 군난이 대기함에 “피신하라” 권하기를 여러 번 하되, 종시 듣지 아니하고 있더니 포졸이 달려들어 주인과 같이 잡아다가 성명과 내력을 묻고 “배주하고 당을 대라” 달래며 위협하다가 주뢰 1차에 굴치 아니함에 하옥하였더니 관졸들이 사사로이 잡아내어 옷을 벗겨 적신(赤身)으로 공중에 달고 능욕하며 비소(誹笑)하며 봉촛대(捧招)로 무수히 난타하나 종시 한결같이 대답하더라. 3일 만에 형조로 옮기니 형관이 위엄을 베풀고 형문 3차 중형 함에 진과 같은지라. 결안하고 전옥으로 나리워 가두더니 염병으로 재통 하기를 3,4차를 한 후, 적이(조금) 나음에 옥중에 있으면서 여러 교우의 장처(杖處)의 농즙(膿汁)을 씻기고 이도 잡아 주며 온갖 수종하기로 일을 삼아 남 돌보기를 자기 몸보다 지나게 하니 옥중 교우들이 마치 자애로운 형 같이 바라더라. 재옥 육삭, 8월 19일에 참수 치명하니 연이 36세러라.
✝ 김 골룸바 안또니오의 누이라
✝ 김 아녜스 그 동생
김 골룸바(金孝任)는 강촌(江村) 여자라. 근본 외교로서 부친이 죽은 후 모친과 6남매가 한가지로 문교하여 열심히 수계하다가 모친은 선종하니라. 골룸바, 아녜스, 글라라 3형제가 수정(守貞)하기로 뜻을 결단하여 그 동생 안또니오와 서로 의지하여 지내며 독실히 수계하더라. 골룸바의 성품은 충실 강의하고 아녜스는 순전한 덕이 외형에 드러나고 숨은덕이 많더라.
비록 진교(進敎)한 지 몇 해가 되지 못하였으나 그 아름다운 표양을 열복하는 이가 많더니 기해(1839)년 군난이 차차 치성(熾盛)하여 사면으로 교우를 구색 할 새, 이때 경성에서 수십 리 밖에 살더니 4월에 포졸이 아는 사람을 데리고 내려와 부지불각에 달려드니 다 피하다가 형제가 잡히어 경성으로 올라와 종사관이 성명과 내력을 묻고 홍사로 결박하여 포장이 잡아들여 문 왈, “너 천주학을 한다는 말이 옳으냐?” 답,“과연 천주를 공경하나이다” “시집은 어찌하여 아니 갔느냐?”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여 천지 신인 만물을 조성하신 대군 대부를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하기를 위함 입니다” “인륜을 폐하고 나라가 금지하는 일을 한단 말이냐? 천주를 배반하고 당과 책과 네 오라비가 간 곳을 대라”
배주는 만만코 못하옵고 오라비가 간 곳은 모르옵고당과 책을 못대는 연유를 밝히고 나니 주뢰, 주장하며 힐난이 무수하나 종시 굴치 아니 하니 관 왈, “더욱 중장하라” “장하에 죽사와도 더 알뢸 말씀이 없삽나이다” 간(間)에 가두더니 포졸이 잡아내어 봉촛대로 마구 많이 치며 힐문함이 포장의 문목보다 몇 배나 더 우심하여 형제를 다 옷을 벗기고 적신으로 때리며 능욕하며 조롱하다가 나중에 불로 몸을 지짐이 열 두 곳이라. 살이 몹시 타되, 기상이 여일하고 한결 같으니 오히려 저희들이 진력하여 간에 가두고 포장이 포졸에게 분부하여 “옷을 벗기고 겁욕(劫辱)하라” 하니 이때를 당하여 골룸바가 첩첩 약한 여자의 힘으로 욕을 면치 못할러니 격외에 주은으로 보호하심을 입어 용맹한 힘이 강포한 자가 감히 범치 못하니 성총을 가득히 입은 자는 인력으로 능히 핍박치 못함을 가히 알러라.
4, 5일이 됨에 불에 탄 곳과 중형에 상한 흔적이 없이 낫고 기운과 안색이 여전하니 귀신을 접한가 의심하여 ‘부적’을 써 그 몸에 붙이고 진언(眞言)을 염하더라. 또 관이 추열 할 새, 가로되 “우리 道가 무슨 그른 일이 있어 이렇듯이 혹형을 하나이까?” “제(祭)를 아니한다 하니 옳으냐?” “제는 허사이라. 세상 옥에 갇힌 자라도 자손들이 생일이나 명일이나 만반진수를 하여 놓고 청하여도 자기 임의로 출입하지 못하거든 하물며 지옥에 갇힌 자가 어찌 나와서 제를 흠향한다 하리오? 허망하기에 아니 하나이다”
포장과 포졸에게 혹독한 형벌을 받음이 옥중에서 제일이로되 열심은 점점 더하여 만단 혹형에 일호도 변치 아니하는지라. 형제를 함께 형조로 보내니 형관이 올려 문 왈, “성교를 아니하고 작하면 어떠하냐?” 답, “그럴 길이 없나이다” “공맹이 성인이 아니냐?” “그는 세속 성인이로소이다” 이런 말로 문답이 많으나 민첩함에 대찬(大讚) 하더라.
형관이 추열을 마침에 다시 아뢰되, “관장은 백성의 부모이시라. 소녀의 원굴(寃屈)함을 아뢰고 싶나이다” 형관 왈, “아뢰라” “포졸의 행실이 여자의 옷을 벗기고 적신으로 동여매어 달고, 능욕하며, 때리며, 조롱하고, 불로 살을 무수히 태우니 사부녀(士夫女)나 여자는 한가지옵고 나라 법대로 죽이는 것은 감수하려니와 국법 외에 형벌을 하오니 원통 하오니다” 형관이 대로 왈, “저 옥 같은 새악씨를 누가 감히 핍박하리오?” 하고 즉시 포졸 두 놈을 형추(刑推) 정배하니 그 후로는 모든 여자들의 옷 벗기는 욕과 불로 살을 지지는 형벌이 없더라.
아녜스(金孝珠)는 자기의 당한 형벌뿐만 아니라 형의 당하는 형벌은 남이라도 차마 보고 듣기 어려우되, 성품이 순전하고 양선하여 만단 고초를 달게 받는지라. 형관이 죄기마다 달래며 때리되, 전일(專一)히 굴치 아니하니 결안하고 옥에 있은 지 넉 달 만에, 7월 26일에 참수 치명하니 연이 25세요, 형 골룸바는 염병으로 4,5차 재통 하니 그간 고초는 불언가성이라. 죽지도 아니하고 굴하지도 아니하는지라 형문 3차에 중형하고 결안 하여, 재옥 오삭 8월 19일에 참수 치명하니 연이 26세러라.
첫댓글 한국의 순교자들이여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세월호 어린 영혼들을 위하여 비오니 주님나라에 꼭 인도하여 주소서.
북한 주님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하루 속히 통일이 되어 자유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