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발한다!〉는 원고지 80쪽에 불과했지만, 한 시대의 병폐를 수술해내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명문이다. 에밀 졸라(Emile Zola)는 1898년 1월 13일 〈나는 고발한다!〉(J’accuse!)를 발표한 이후 반드레퓌스파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혹독한 공격을 받고 있었다. 이때 미국의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1898년 1월 14일 〈뉴욕 헤럴드 트리뷴〉(New York Herald Tribune)에 “일부 프랑스 군인 또는 성직자 같은 겁쟁이, 위선자, 아첨꾼은 매년 백만 명씩 태어난다. 그러나 잔다르크나 졸라 같은 위인이 태어나는 데는 500년이 걸린다”라고 투고했다. |
에밀 졸라(Emile Zola-1840∽1902)
에밀 졸라는 1840년 프랑스 파리에서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토목기사인 아버지의 사업 관계로 3살부터 18살까지 유소년기를 남프랑스의 엑상프로방스에서 보냈다. 1858년 파리로 올라와 생루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듬해 대학입학자격시험에 실패한 후 시인을 꿈꾸며 뒷골목을 전전했다. 1862년부터 출판사에 근무하면서 첫 단편집 《니농에게 주는 이야기》를 출간해 소설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고, 1866년에는 출판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졸라 문학의 정수라고 불리는 《루공마카르》 총서는 1871년부터 출간
되기 시작했다. 20권으로 이루어진 이 총서는 '제2제정 하의 한 가족의
자연적 사회적 역사'라는 부제를 지녔는데, 유전론을 종축으로, 환경결정론을 횡축으로 삼고 있다. 《루공마카르》 총서의 하나인 《목로주점》을 출간하면서 유명 작가 대열에 올라섰고 그 후에 출간된 《나나》, 《제르미날》 등도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나는 고발한다!〉는 졸라 인생의 전환점이자 프랑스 역사의 전환점이었다.
진실과 거짓! 오늘날에도 좌파 우파, 진보 보수 등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정작 그 와중에서 진위여부는 실종되어버리고 세력다툼만 남게 된다. 이럴 때마다 인용되는 사건이 바로 〈드레퓌스 사건〉(L’affaire Dreyfus)이며, 주목받는 인물이 바로 에밀 졸라(1840~1902)이다. 1901년 2월 드레퓌스 사건과 관련해서 쓴 글을 모은 《멈추지 않는 진실》을 출간한 다음, 드레퓌스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 《진실》을 유고로 남긴 채 1901년 9월 30일 졸라는 불의의 가스중독 사고로 사망했다.
(《나는 고발한다》(책세상刊) 자료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