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육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37 정주용]

<이 교육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1. 입교전 나의 모습

입교 전 최근의 모습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겁없는 무식한 놈 정주용이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건 모두 해보고 싶었고, 남들이 다 해보는 것 말고 접해보기 어려운 것들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걸 좋아 했습니다.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꾸고 나서 취미 생활로 즐기는 것을 동호회에 가입하였고, 뜻깊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에는 적극 참여 하게 되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뜻깊은 일은 독도 주변 해양 청소였습니다. 직접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그 밑에 쌓여 있는 쓰레기들을 제거하는 일을 하였는데, 힘든 것보다는 하루하루 청소 할 때마다 쓰레기가 줄어드는 것이 티가 나지 않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무심코 한 행동들이 하나둘 쌓이면서 이렇게 감당 되지 못하는 것들이 되어 버린 거 같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젊을수록 기회는 많고 나이가 먹을수록 그 기회는 다시 되살리지 못하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여행을 비롯해서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을 하였습니다. 준비가 철저하지 못해 수많은 돌발 상황이 많았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쌓일수록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고,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할 때에는 바로 앞의 문제점보다는 멀리 있는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입교하기전에 약 5개월간 WPS개발, 용접사 시험 및 자격관리 업무를 하면서 단순히 용접에 대한 지식 가지고 있다고해서 용접 1인자가 될 수 없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용접을 하기 위해선 그 모재에 맞는 용가재를 선택 해야 하며, 왜 그 용가재를 사용 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아야 하는점을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내가 알고 있는 얇은 지식만 믿고 일을 했다는 것에 대해 나 자신이 한심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연세가 많으신 분에게 좋은 이야기도 듣고, 적지 않는 나이에 자기 관리를 꾸준히 해오면서 현제 까지도 PQ test를 한다는 점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분께서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정말 용접에 대해 알고 싶다면 기본부터 다시 해라는 말씀을 하셨기에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2. 교육의 어려운점

223기는 첫 출발부터가 실타래가 꼬인 체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서류가 준비되지 않아 기분 좋은 첫날부터 인상을 찌푸리게 되었습니다. 첫날의 분위기 때문에 쉽게 적응 해 나가지 못했던 점이 힘들었고, 차장님께서 문제를 주시면 그에 해당하는 정답을 정확히 찾지 못한다는 게 힘들었습니다. 차장님께서 요구하는 정답은 10이라고 가정하면, 제가 찾은 정답은 5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그만큼 깊게 파고들지 못 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었습니다. 실습에서는 토치 어스선을 바닥에 놔둔체로 하다보니 처음에는 힘이 많이 들어 갔습니다. 1주 정도 지나고 나니 이러한 것도 적응이 되었으며, 오히려 토치를 잡는 손에 힘이 자연스럽게 빠지면서 부드러운 위빙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집중력이 많이 부족하다보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집중력이 흐트러 졌습니다. 집중하는 척 하면서 차장님이 말씀하실때는 눈을 계속 보고 있었지만, 뭐라고 말씀 하시는지 머리에 남지가 않아 돌발 질문에서 멍 해지는 경험이 많았습니다.

3. 교육 후 변화 된 나의 모습

교육받으면서 가장 많이 바뀐 점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자주 교탁에 서서 나를 제외한 38명 앞에서 내 생각을 말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처음에는 뒤죽박죽이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발표 횟수가 많아지면서 앞 뒤가 정리되면서 말을 하게 되었고, 애드리브 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이러한 훈련은 수료 후 사회 생활하는 데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나아가 정직원 면접 시 면접관 앞에서 조금이나마 떨지 않고 질문에 응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남에게 도움을 준다는 점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남에게 잘 공유를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내 정보를 공유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실행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헛수고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육원 생활하면서 나의 작은 정보가 동기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낀 이후로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공유하려 합니다. 나의 정보를 실행 했을 때 되지 않던 부분이 고쳐진 동기의 모습을 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때 희열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집중력이 좋아 졌습니다. 처음에는 차장님의 말씀이 길어지면 집중 못하고 책상을 보거나 고개를 떨구는 일이 많았는데, 이제는 차장님의 눈을 보면서 최대한 집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길어지면 눈은 계속 보고 있지만, 내용이 머리에 남지 않는것이 문제입니다.

4. 교육 후 계획

수료 후에는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업체에 취직되어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바로 하지 못한다면 제가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의 목록을 하나씩 제거하는 것을 할 것입니다. 원래 버킷리스트는 한번에 50~100개 정도의 하고 싶은 목록을 정하고 정해진 기간까지 이 목록들을 실천에 옮기는 일입니다. 저는 5년 단위로 10개의 버킷리스트를 정해놓고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2012년~2016년의 버킷리스트 중에서 현재 완료된 항목으로는 <(호주) 차타고 울룰루 다녀오기, (호주) 맬번 여행, (호주) 브리즈번 여행, 스카이다이빙하기,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 취득하기, 독도에서 스쿠버 다이빙하기, 심해(50m)이상 다녀오기> 이렇게 완료 되었으며, 이제 실천에 옮겨야 할 목록으로는 <심해(80m)이상 다녀오기, 유럽 국가 여행 다녀오기, 제주도 도보여행으로 완주하기> 이렇게 남아 있습니다. 정해진 목표가 있기 때문에 일단 남은 3가지 항목을 철저한 계획을 만들고 실천할 것입니다. 일하면서 시간 없다는 이유로 버킷리스트의 항목을 지우지 못 한다는 건 핑계라고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만큼 시간 관리를 잘하도록 노력을 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길을 어떻게 될지는 지금 확신 할 수 없지만, 전  PQ tester 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직장에 배치되면 용접 토치보다는 빗자루를 들고 현장을 누비게 될 것이며, 부자재, 그라인더를 거쳐 용접 토치를 잡게 될 때까지는 저의 몸을 아낌없이 사용할 것입니다. 현장의 관리자가 제발 퇴근하라고 할 때까지 귀찮게 할 것이며, 용접을 가르쳐 주지 않아도 용접사 어깨너머도 조금씩 조금씩 그 기술을 빼 오면서 목표를 향해 전진할 것입니다. 포기라는 단어는 머릿속에서 지워버릴 것이고 실수는 새로운 배움이라는 단어로 인식하여 팀장, 소장, 직장 이 되어 한 업체의 지도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5. 느낀점

어느덧 11월도 막바지에 이르렀고, 곧 12월 12일 수료식이 다가옵니다. 7월에 입교해서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는 5개월간의 기술교육원의 생활이 마감되려 합니다. 아쉬운 점보다는 후회되는 점이 더욱 많은 거 같습니다. 저의 목표는 차장님의 지식을 모두 빼돌려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지만, 혼자서 아무리 발버둥 친다 해도 주변의 도움 없이는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알지 못했던 것, 꼭 알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힌트를 얻을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다리가 찢어진다","반풍수" 등…. 이러한 이야기들은 기본이 되지 않은 저희를 말해 주신 거였습니다. 기본이 갖추어지지 않은 39명을 대상으로 차장님 혼자서 그 갖추지 못한 것을 모두 만들어 준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만들어 주기 위해 기반을 깔아 주셨습니다. 차장님 말씀으로는 이번 레포트가 마지막이라고 하셨지만, 수료 후에도 그 기반을 어떻게 채워 나가는지 앞으로의 레포트일 것입니다. 차장님께서는 수료 후에도 저희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보이지 않는 줄을 연결하셨습니다. 그 연결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차장님이 가르쳐 주신 인성과 집중, 노력 등…. 모든 것을 발휘해서 내가 목표했던 것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끊임없이 등산을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