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불기는 어느 해를 기준으로 해서 헤아리나
오늘날 우리들의 사용하고 있는 불기는 석가모니부처님의 입멸 즉, 돌아가신 해를 기준으로 해서 헤아리는 것으로서,
올해가 2552년째 되었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득한 옛날부터 인간 삶의 현실 속에서 빚어지고 있는 여러 사건들이란
그저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헛된 것으로서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깃들어 있는 영원불변의 진리라고 여겨 그것을 추구하는 데만 더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던 인도사람들은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데도 아무런 가치를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인도역사의 정확한 연대들을 추정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처님이 탄생하신 해나 입멸하신 해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아무데도 없고
다만 석가모니부처님이 돌아가신지 100년째 되는 해에 마우리야왕조의 아쇼카왕이 즉위했다는 사실을 기초로 해서
그것을 역산해낼 수밖에 없는데,
그나마도 남, 북전의 기록이 서로 달라 남전에서는 아쇼카왕의 즉위가 불멸 후 218년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아쇼카왕이 즉위한 해도 인도측 자료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무렵 인도를 침공했던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왕의 연대에 의거해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물론 불교가 중국에 전파된 후 중국에서 만들어진 부처님의 연대에 관한 기록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역사적인 자료로 보기에는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확한 연대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연구를 필요로 하는 것이 현실이며,
오늘날 세계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불기는 남방불교의 전승을 인정하여
1956년에 불멸 2500년을 기념하는 제 1차 세계불교대회를 개최한데서 비롯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