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 원고>
<국사교과서 이것만은 바꿔야! ㉚
『삼국유사』의 ‘환국’을 왜 ‘환인’으로 번역했는가?
우리는 연재⑤(4월 14자)에서 ‘단군신화’라는 용어가 일본인이 악의적으로 만든 용어이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데, 교육부의 지침에서는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교과서에서는 ‘단군의 건국이야기’ 등으로 조금 다른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 이 단군사화에는 또 하나의 문제점이 있다. 『삼국유사』 원문에는 ‘환인’이 아니라 ‘환국’이라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환인이라는 용어가 교육부의 지침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거나 국정교과서인 『초등학교 사회 5-1』 21쪽에는 “《삼국유사》에는 단군왕검과 관련한 고조선의 건국 이야기가 실려 있다.”고 한 후 22쪽까지 이어지는 박스로 그 내용을 소개하고 그 끝에 “- 《삼귝유사》 중에서”라고 출처를 게재하고 있다.
비상교육판 『중학교 역사1』 에도 이와 유사하게 39쪽에 “삼국유사에 기록된 단군의 건국 이야기”라고 한 후 40쪽 [탐구] ‘삼국유사에 실린 단군 건국 이야기’ 속에서 “옛날 환인의 아들 환웅이…”라는 내용을 소개한 후 “-삼국유사-”라고 출처를 밝히고 있다. 이는 『고등학교 한국사』 20쪽에서도 마찬가지로 “옛날에 환인과 그의 아들 환웅이 있었는데… -삼국유사”하고 한 후 ‘위 글은 단군신화로’라고 쓰고 있다.
여기서 다른 문제는 모두 제쳐놓고 ‘석유환국서자환웅(昔有桓國庶子桓雄)’이라는 원문을 ‘옛날에 환인의 아들 한웅이 있었다’고 ‘桓國’을 ‘환인’으로 번역한 것과 관련된 내용만 살펴본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만든 한국사데이터베이스 – 고대 – 삼국유사에 들어가면 “원문텍스트는 문화재청에서 제공받은 파일을 대상으로 교열 작업과 판본별 비교, 대조작업을 거쳐 교감 작업을 수행하였으며 판본별 차이점에 대해서 교감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과정을 설명해놓았다. 그리고 권1 ‘원문’의 ‘원문이미지’에 들어가면 그림과 같은 화면을 접할 수 있고 이것을 판독하여 인쇄체로 쓴 ‘고서보기’에 들어가면 ‘昔有桓國庶子桓雄’이라고 분명히 ‘환국’이 맞는 것으로 표기를 해놓았다. 그리고 교감 주석에도 “서울대규장각본과 만송문고본에는 囯으로 되어 있다.”고 설명해놓았다. 그런데 ‘국역’에 들어가면 “옛날에 환인(桓因)제석(帝釋)을 말한다. 의 서자(庶子)인 환웅(桓雄)이”라고 번역을 해놓았다. 桓國을 桓因으로 번역한 것이다.
이유를 알 수 없어 2012년 1월에 인터넷에서 문의를 했더니 “囯자가 당시 國자의 속자가 분명하므로 桓國이 맞는데 囯가 因자가 비슷하여 글자를 잘못 새긴 것(誤刻)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해왔다(2012.1.19). 알려진 바로는 『삼국유사』에는 오각이 거의 없고, 국보로 지정하는 과정에서도 그런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는데, 확실한 근거도 없이 ‘오각’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은 국사편찬위원회의 태도로서는 매우 무책임한 답변이 다.
이와 관련 석남본에는 囯이 아닌'큰 입구 안에 흙토' 자로 되어 있는데 이 글자가 國자의 이체자라는 설과 因자의 이체자라는 설이 있으며, 작은 글씨의 ‘謂帝釋也’에서 제석이 환인을 뜻하는 불교용어라는 등 여러 가지의 주장이 있다. 그리고 최남선이 조선편수회 6차회의에서 “淺人의 妄筆에 의해 고쳐졌다.”고 말한 것을 증명이나 하듯 1900년대초 동경대학의 영인본과 활자본이 모두 國으로 되어있는데, 1921년과 1932년 영인본에서는 손을 댄 자국이 분명하다(이런 내용은 교육부 고위 공무원인 성삼제의 『고조선 사라진 역사』에서 증명하고 있다.)

또한 조선 후기 학자들의 글을 보면 전혀 다른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조선 후기 문신 남구만(南九萬, 1629~1711)의 시문집 『藥泉集』에는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실린 《고기》의 내용을 살펴보면 ‘옛날 환국(桓國) 제석(帝釋)의 서자(庶子)인 환웅(桓雄)’이라고 했다고 했으며, 영조 때의 학자로 『동사(東史)』를 지은 수산 이종휘(李種徽 : 1731 ~ 1797] )의 시문집 『수산집』에는 ‘朝鮮之初有桓國帝釋庶子桓雄’라는 글이 나온다. 둘 다 ‘환국 제석의 서자 환웅’이라고 하고 있는 점은 환국에 대해 ‘謂帝釋也’라고 한 注를 누가 붙였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주장과 같이 적힌 『삼국유사』를 보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桓因(謂帝釋也)’이라 하는 것과 ‘환국의 제석 환인’이라 하는 것은 역사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는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교육부 고위 공무원이 문제를 제기했는데도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한 적극적 검토와 분석을 하지 않고, 이병도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이 역주본에서 원문을 桓因이라고 왜곡하고 있는 점은 교육부에 그 책임이 있다. 교육부가 이를 문제 삼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일부의 주장이 점검 없이 교과서에 실리는 것은 일본의 장난에 놀아나는 꼴이다.
- 국사찾기협의회 제공
<교과서 문제점>

<전체 지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