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불화화합물 생활제품, 곳곳에
과불화화합물은 이번 수돗물 사태로 일반에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서 흔히 접하는 물질이다.
조리용 프라이팬·냄비 코팅제나 햄버거·피자 패스트푸드 포장지 용기, 방수 등산복, 일회용 종이컵, 전자레인지용
팝콘 봉지, 오염방지 카펫, 소화기 분사액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열에 강하고 물이나 기름이 쉽게 스며들거나 오염되는 것을 막아주는 특성이 있어 1950년대부터 각종 생활제품과
공업 분야에 많이 활용돼 왔다.
과불화화합물은 화학구조상 탄소와 불소의 결합물로 17종 이상 많은 종류가 있다.
특히 과불화옥탄술폰산(PFOS)과 과불화옥탄산(PFOA)은 만성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PFOS의 경우 대부분 국가에서 생산·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PFOA는 제조사들이 자발적 생산 감소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쓰인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PFOA를 발암 가능성이 높은 물질로 분류해 놓고 있다.
PFOS와 PFOA의 유해성 논란이 계속되자 최근엔 화학구조를 조금 바꾼 여러 대체물질이 개발이 되는 추세다.
과불화화합물은 인체를 비롯한 생물체에 장기적으로 축적되면 암을 유발하거나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체 내 반감기 최대 5.4년
과불화화합물은 분해되지 않는다. PFOA 경우 인체 내 반감기(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기간)가 3.8∼5.4년이나 된다.
쥐는(90일) 원숭이(200일)에 비해 훨씬 길다. 과불화화합물은 주로 간과 신장, 혈청(혈액) 등에 쌓여 독성을 낸다.
수유하는 여성 264명을 대상으로 모유 속 PFOA와 PFOS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98%에서 검출됐다.
과불화펜타노인산(PFPeA) 과불화헥사노인산(PFHxA) 과불화헵타노인산(PFHpA) 같은 대체물질이 중국 프랑스
등 국가보다 높게 나왔다.
“PFOS나 PFOA는 당뇨병이나 갑상샘 기능, 어린이 성장발달 등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상자가 자주 먹는 음식 50종에 대한 과불화화합물이 인체노출허용량(일일섭취한계량·TDI) 대비 PFOS는 1.67%,
PFOA는 0.3% 이내 안전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과불화화합물의 인체노출 안전 기준인 TDI는 PFOS의 경우 0.15㎍/㎏·bw/day, PFOA는 0.10㎍/㎏·bw/day이다.

코팅 프라이팬 써도 되나
PTFE 코팅 프라이팬의 경우 가열하면서 나오는 가스(연기)를 통해 과불화화합물을 흡입할 수 있다.
“프라이팬은 항상 200도 넘게 가열되기 때문에 기화된 유해 성분을 마시게 되고 폐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증가하고 있는 비흡연 여성 폐암의 원인 중 주방에서의 유독가스 흡입이 지목되고 있다.
일일섭취한계량(TDI)에 비해 위해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전체 과불화화합물의 농도는 높아지고 노출된 집단,
특히 태아 및 영유아의 건강 위험을 경고하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온다”고 지적했다.
태아의 체중 감소, 2세의 신경발달 저하, 남성의 정자 수 감소(불임),산모의 갑상샘기능저하와 유의한 관련성있다.
과불화화합물에 의한 주방용 조리기구, 생활용품, 의류 등 과불화화합물 노출에 대한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