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욜에 유겸 아비가 예배드리려 와서 '명량'을 보겠느냐고?
요즘 TV에서 관객 수 1위라고 방송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나는 그런 영화는 이제 보고 싶지 않아.
수년 전 자네가 보여준 '무사'를 보고도 한 동안 가슴이 답답해
힘들었어. 70년대 한국일보에서 이조실록을 연재했었은데
선조에 대한 부분에서 그가 잔인하고 의심이 많아 많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을 소름이 돋으면서 읽었는데 이 순신 장군이
고통당하는 것은 볼만큼 봤잖아?'라고 거절 했다.
그런데 이 고약한 사람이 목욜 저녁 때 인터넷 예매 했으니
금욜 5시에 롯데시네마에서 보라고 예약 번호랑 카독을 보냈다.
결혼 후에 영화는 다섯 손가락 꼽히지 않을 정도로 보았는데
아들이 보라고 간곡하게 권하는것이니 가 보자.
버스타고 가려는데 비가 내려 자동차를 탔는데 롯데 다 가가지고
20분을 더 지체하고 천신만고 주차를 하고 영화관을 찾아가는데
롯데가 확~~~ 바뀌었다. 송파에 살아도 백화점 올일이 그렇게
오래 없었던 게다. 물어물어 롯데시네마를 찾아가서 예약티켓
발매기 앞에 섰는데 남편도 나도 영 어리벙벙하다
시간은 다 되었는데 당황스러워 같이 걸었던 예쁜 애기에게 물었다.
알려 준 대로 남편이 몇 번을 해도 예약한 것이 없다고...
우리를 신경 써고 있었는지 예쁜 애기가 다가와 버턴을 꾹꾹꾹
눌리니 티켓 두 장이 수월하게 나온다.
'참 ~내, 저놈의 기계가 늙은 사람을 괄시하나~~
왜 나는 하면 안 되고 저 아가씨가 하면 되는지……."란다.
더듬더듬 1 상영관으로 들어가 G 11, 12, 좌석을 찾아 앉았다.
왕왕대는 스피커 소리, 벽면 가득찬 스크린에 쉬지않고 지나가는
거대한 광고들이 오래만에 영화관을 들어온 늙은이 정신을 뺀다.
최 민식씨 주연인 명량은 이전 영화들 같지 않고 제목처럼
명량에서(울돌목)왜놈들과 해전을 하는 장면이 시종일관이다.
발전한 영상 기술 때문이겠지만 겁에 질려 장군을 따라 전쟁을
하지 않고 쳐져있던 장수들의 배를(거역) 관계하지 않고 단독
전선을 띄워 해전을 치루는 장면이 스팩터클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인-장군이 살아 아들과 울돌목 해변 언덕을 걸어며
나눈 대화가 내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했다.
조선 수군의 승리는 천행이었다.
그때 울돌목의 물쌀 그렇게 움직인 것을 말씀하시는 지요?
아니다. 백성들이 나서 우리를 돕지 않았더라면 끝났을 것이다.
백성들이 나선 것을 천행이라고 하시는 것입니까?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났다.
천행(天幸, )! 하늘이 주신 행운? 하늘이 그렇게 행하셨다?
우리 선조들은 사람이 일을 계획할지라도 하나님께서 그일을
주장하시고 이루신다는 신조가 있었다.
내가 어릴적에도 어른들은 그렇게 믿고 사셨다.
내 동생은 6.25 전쟁중에 태어나 종두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천연두를 앓았다.
대소가의 모든 어른들이 우리 애기가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 하셨으나
우리 애기는 살아 장성하여 지금 예순 다섯의 중늙은이가 되었다.
어른들께서 우리 아기가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살았다고 하여
천행(天行)이라는 아명을 지어 불렀다.
양고모의 아들도 아명이 아닌 호적명을 천행이라고 지어 불렀다.
정말 장군이 그렇게 말씀하셨는지는 몰라도 그 분에게도
하늘에 대한 그 믿음이 있으셨을 것이다.
지도상에서 보면 아시아 대륙 끝의 강낭콩 한 알 같이 작은 이 한반도가
유구한 역사 가운데 한민족의 땅으로 존재하게 된 세월
가운데는 이 순신 장군 같은 나라 사랑으로 자기의 모두를 드린
분들을 위기의 순간마다 이땅에 나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기
때문이었구나.
새삼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 순신 장군께 고맙고 귀한 마음이
푹바쳤다. 아버지 하나님 감사 합니다.
아, 이 순신 장군 아무도 알아주지도 도아 주지도 않는데
이 땅을 사랑하는 마음에 죽기까지 나라를 구한 당신의
희생이 있어 국가의 위기마다 그 애국을 본 받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오늘에 있게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이 땅 가운데 그렇게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한 마음들이
회복이 되게 하여 주소서.
이 백성들 가운데 하나님이 계셔서 고난을 극복할 힘이 되게 하시고,
하나님에 대한 경외함이 있어서 자신을, 가족을, 이웃을 함부로
하지 않고 귀한 줄 아는 마음이 회복되게 도와 주소서.
안경을 벗고 눈물을 찍어내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큰아들이 밖에서 기다린다고, 아직 끝나지 않았느냐고?
영화관을 나오니 바로 아들과 며느리와 유겸이가 기다리고 있다.
"너네들 웬일?"
"저녁 잡수시고 들어가셔요. 저희랑 같이요."란다.
그래서 아이스링크가 있는 지하 3층으로 내려가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더 반가운 것은 우리 큰 며느리가 우리 유겸이에게 동생을 낳아 주게 되었다는.
"우리 큰아가, 여러 가지로 고맙다. 정말 고맙다. 사랑하고 축복한다."
우리 부부의 마음은 감개무량했다.
큰아들 부부가 근년에 살아온 모든 날들이 나를 더 감개무량하게 했다.
지난 주 꿈에 한강처럼 큰 강둑을 걷는데 명경처럼 맑은 물속에서
고기들이 두 마리씩 짝을 지어 놀고 있어서 참 이상하다
생각을 하며 계속 걸었다. 걷다보니 강둑 가까이에 팔 길이 보다
큰 은백색 물고기 두 마리가 몸을 부비며 헤엄을 친다.
꿈에도 "이것은 태몽인데."라고 생각을 했다.
누가 임신을 할 것인가 주시하고 있었다.
오캬네 딸 지혜와 큰언니 며느리 김 현진 교수와 막내 더캬의
며느리가 둘째를 임신하려고 하고 에스더도 애기를 가지려고
하는 중이라니 우리 어머니의 외손들 다섯 명이 애기를 가지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인데,
물론 우리 큰며느리도 유겸이가 여섯 살이나 되었으니
당연히 둘 째를 가지려고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내가 일 번으로 하나님의 복을 받아 안은 모양이다.
오늘은 그래저래 내게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나니 너무너무 감사!
항상 은혜가 강같이 넘쳐 흐르게 하시는 제 삶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