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만희 교수님께 드립니다
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시는지요?
저번에 전화로 인사를 나누고 많이 미안했습니다
제가 하나에 집중하면 외골수적이어서
연락과 전화도 드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몇몇 분들이 무슨 일이 있나 물어올때도 잘 못느꼈는데
교수님과 통화를 하면서
저희 교회 오신 후로 제대로 감사 안부도 못 드린 것 같아
어찌나 죄송하던지....
저희 교회 성도들은 아직도 교수님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누군가 " 한 번 더"
" 마무리~~" 라고 하면 깔깔거리며 웃곤 합니다
웃음 보따리를 설치해 주고 가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요즘 저는 글 쓰는 일을 잠시 내려놓고 있습니다
메일도 저의 블로그도 그리고 방문해야하는 카페활동도
거의 손을 놓고 있습니다
주어진 사역과 여름 행사 그리고 작정 철야기도를 드리면서
예전과 같은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마음은 행복한 고뇌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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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사역을 하시는 분에게 드릴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다
저는 주님께 아름다운 곡을 드리고픈 소원이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작곡은 불과 몇달전만 해도 생각해본적이 없는 분야입니다
그러나 요즘 저는 자고 일어서고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에도
끊임없이 멜로디를 붙잡고 살고 있습니다
너무 행복하면서도 저의 부족한 실력때문에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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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가지 주님께 아름다운 고백을 드리고 싶은 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
거의 열병수준에 있습니다
오늘 아침 교회에서 나오는데 며칠까지 열정의 음악을 들려주던 매미가
수명을 다하여 쓰러져 있었습니다
6년을 땅속에서 애벌레로 지내오면서 5번의 허물을 벗고 기다려오다가
땅위로 올라와 단 4주를 죽을 힘을 다하여 노래를 부르다 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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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매미소리 풀벌레소리
자연의 황홀한 오케스트라를 감상하게 됩니다
저의 소원도 사람들에게는 아무 의미없는
평범한 풀벌레의 선율로 들려질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도 그 노래를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풀벌레의 심정처럼
끊임없이 노래를 부르고 싶어집니다
바람의 딸이라 불려지는 한비야씨의 말이 생각이 납니다
" 저는 53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꿈을 꿉니다.
앞으로 커서 무엇이 될까 정말 궁금해지죠"
그 말을 들으며 웃었지만 제 마음에는 감동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제 자신도 여전히 꿈을 꾸는 십대처럼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귀한 시간을 앞으로 어떻게 나누어 써야하나
그리고 어떠한 방향으로 주님께 인도받아야 하나
저는 늘 새로운 길목에 선 사람처럼 기대함과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것은 이벤트의 대가이신 주님과 교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주님은 예상치 못했던 일로
우리를 감격시키시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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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기도시간에는 구원에 대한 감사와 찬송 그리고
주님께 무엇인가를 드리고 싶은 소원
새로운 길목에서 과연 이 길을 잘 갈 수 있을것인지의 두려움과
최선과 최고의 것으로 드리지 못한 것 같은 초조함 그리고 안타까움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은혜라는 것을 고백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재능도 수고도 모두 주님의 것이기 때문이지요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던 한 겸손한 과학자의 말이 생각이 납니다
"저는 남들보다 수고한 것이 없습니다.
다만 소풍을 나가는 아이들 중에서 한 아이가 길에서 우연히 보화를 주은 것처럼
제가 발견한 법칙은 저의 노력이나 수고가 아닌 주님께 받은 선물일뿐입니다
저는 인생이라는 소풍을 가는 중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띄지 않은 법칙을
은혜로 줏은 것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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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늘 그 과학자의 말을 가슴에 품고 다닙니다
인생이라는 소풍에서 아름다운 주님의 선물을 받고 싶은 꿈을 꿉니다
천재 음악가처럼 화려하고 섬세한 선율은 만들 수 없다해도
나의 주님이 기뻐받으시고 사랑하는 이들의 입술에서 고백처럼 울려질 수 있는
시와 찬양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교수님께 이해를 부탁드리는 의미에서
너무 장황하게 고백을 드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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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수님 더욱 건강 챙기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교수님의 몸은 개인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영혼을 치유하고 세우며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수많은 사역을 위해
저도 부족하지만 기도로 협력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이 전부 웃는 그 날을 위해 달려가시는 열정앞에
저도 고개를 숙입니다
주님앞에 택함을 받고 세움을 입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격스럽고 경이로운지요
사랑하고 축복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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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퍼갑니다..한마디 한마디가 싯귀네요...감사합니다..^^한번더~~마무리~~
고마와요 교수님. 교수님의 열망처럼 대한민국에 웃음의 박이 터지는데 하나의 마중물이 되시기를 저도 기도할께요. 교수님의 생명은 천진한 웃음에도 있지만 남을 배려하는 따스한 마음 그리고 남을 높이는 겸손한 마음 그리고 주님을 의지하는 신앙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승리하시기를 바래요. 그리고 교수님의 부탁을 빨리 해드려야하는데... 노력할께요...
편지를 살짝 엿봤어요, 용서해주세요, ㅋㅋㅋ, 편지를 받고 행복해하는 한만희 교수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한번더~마무리~ㅎㅎㅎ
행요님..들켰네요...ㅎ/ㅎ/ㅎ...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