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마당으로 나와 직사각형 화분 3개에 심은 나팔꽃과 조우를 한다.
마치 2단 우산이 접혀진듯 가지런히 모으고 준비중이다.
백세시대라서 장수 하고 싶어선지 아름답게 살고 싶어선지 내가 좋아하는
나팔꽃은 크고 예쁘고 하루를 꼬박 피어 있는 장수 나팔꽃이다.
내가 좋아하는 장수 나팔꽃이 밤새 열심히 달려와 활짝 피었다.
이파리가 천사가 날개를 펴려고 준비중인 모습으로 어깨가 둥글고
잎이 크고 끝이 뾰족한 것이 이런 종류의 꽃을 만들어 낸다.
잎을 보아 꽃을 안다.
마치 천사가 나팔을 부는 모습이다.
장수꽃 단명꽃이 한 화분에 피었다.
꽃 옆에 어깨부분이 없고 길게 그린 하트 같은 이파리도 장수 꽃을 피운다.
아래에 전체적으로 둥글다 싶은 이파리 모양은 단명꽃을 피운다.
첫 풍접초(족두리꽃)가 피었다.
향기는 옛날에 족두리 화관 쓰고 시집 가시던 사촌 누나가 발랐던 분향이 났다.
내 코는 참 기억도 좋다^^ 내 기억도 참 좋다 60년도 넘은 그때의 기억이
지금까지 살아 있다니.
그래서 내 소설 작품(우세종의 출연)에 주인공이 이 꽃 향기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그녀는 향수회사에 다녔고 후에 결혼을하여 이 꽃 향기를 사용하여
향수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그려져 있으니 꽃향기 하나가 이렇게 오랜 세월의 향수를
불러 모았다니 놀랍지않은가.ㅎ
아침에 일어나 나팔꽃 무리를 보면 기쁨과 설렘
그리고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고 감상을 한다.
한낮 뜨거운 태양에 입을 모아 시들었다가 저녁이면 다시 펴
아침이 올때야 시들어 간다.
전체적으로 둥근 이파리 꽃.
아내는 두 꽃을 한 화분에 심어 조화를 이루면 더 좋겠다고 한다.
조화 화합.성격 모양 생김새가 다르지만 어울리는가족처럼 좋다고 한다.
그 생각은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두 종자가 섞여 한 화분에 피면
내가 좋아하는 꽃을 많이 보기가 어렵기에 따로 씨를 받아 보관한다.
이 꽃은 크기도 조금 작고 한낮에 시들어 생명이 짧은 꽃이라 싫다.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람아~"라는 노래 가사 꽃이다.
하지만 꽃은 다 예쁘다.
예쁜꽃이 빨리 시들어 안타까워 장수꽃을 좋아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