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동 해장국 골목
조선조 중기 이후 서울의 한복판이랄 수 있는 청진동에 다양한 계층의 술집들이 번성하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우선 육조 (六曹) 거리와 육의전 (六矣廛) 거리가 교차하는 지리적 여건이다. 쉽게 말하면 정치와 경제가 만나는 자리였다는 뜻이다. 그래서 서민 상대의 목로주점보다 먼저 생긴 것은 관리나 부유층만을 고객으로 하는 요정급의 술집이었다. 중학천변을 중심으로 처음 생겨난 고급 술집들은 고관과 부유한 상인들의 접선 (接線) 장소로 즐겨 이용됐다. |
옛날과 마찬가지로 청진동 해장국이 갈수록 크게 인기를 모은 데는 또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우리 전통음식인 해장국은 지방에 따라 재료와 끓이는 방법이 저마다 달라 그 맛도 제각각이었다. 가령 서울지방의 해장국은 소뼈를 푹 고아 끓인 국물에 된장을 풀어넣고 콩나물.무.배추.파 등을 넣어 끓이다가 선지를 넣고 다시 한번 푹 끓여 다소 쌉쌀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
그러나 육의전에 드나드는 사람들도, 해장국집 주인들도 서울사람만은 아니었다. '최대공약수적인 맛' 의 창출이 필요했고, 각처에서 모인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청진동 특유의 해장국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현대사회에 와서도 청진동은 서민의 애환 (哀歡) 이 깃들인 곳이요, 해장국은 술꾼들의 친근한 벗이기도 한 곳이 바로 청진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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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하차 2번출구로 나와 종로1가와 광화문 사거리 사이에 있으며 종로구청방향으로 10미터 지점 지하철 1호선 종각역하차 1번출구로 나와 종로2가 교보문고 뒤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