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화백자죽문각병 (靑華白磁竹文角甁)♣
-국보 제258호-
명칭: 청화백자죽문각병(靑華白磁竹文角甁)
소유,소재지: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길60-16 삼성미술관 리움(한남동)
지정일 :1991.01.25
유물분류: 생활공예/ 토도자공예/ 백자
시대 : 조선시대
조선시대 만들어진 백자로 몸통 전체를
모깎기 방법을 사용하여 8각의 모를 이룬,
높이40.6㎝, 아가리 지름7.6㎝, 밑지름
11.5㎝ 병이다.
길게 뻗은 목과 도톰한 아가리, 그리고 둥근
몸통과 높고 넓은 굽이 있다. 문양은 밝은 청
화안를 써서 몸통 아랫부분에 선을 두르고, 대
칭되는 양 면 중 한쪽 면에는 조그만 대나무 한
그루를, 다른 면에도 여러 그루의 대나무가 밀
집해 있는 모습을 간결한 붓질로 묘사하였다.
굽다리 측면에는 의미를 모르는 ‘井’이라는
글자가 새겨 있다.
모깎기한 모양이나 간결한 청화문양,
그리고 투명에 가까운 백자유로 보아 18세기
전반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활달하면서 운
치있는 대나무 그림이 당시 선비들의 기개를
나타낸 듯한 격조에서 단연 이 무렵의 대표
적인 백자 병으로 손꼽힌다.
출처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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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 ♣ (한국사립미술관협회장 )
◈ 가슴에 묻은 자식 ◈
케테 콜비츠, 자식의 죽음, 1925년, 목판.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고통스러운 상처를 남긴다.
그중에서도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의
마음에 새겨진 상처가 가장 깊고도 크다.
독일의 판화가 케테 콜비츠는 인간이 느끼는
가장 큰 슬픔은 자식의 죽음이라는 것을
그림으로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죽은 자식의 관을 두 팔로 안고 서 있는 여인.
화가는 어린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비통한 심정을
보다 강렬하게 전달하기 위해 목판화를 선택했다.
여인의 얼굴, 두 손, 관은 거칠고 날카로운 줄무늬
선으로 표현했는데 가슴을 후벼 파는 고통을 강조
하기 위해서다. 줄무늬를 제외한 나머지를 검은색
으로 표현한 것은 슬픔의 깊이를 나타내기 위해서
다. 케테 콜비츠가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고통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 또한
자식의 죽음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1914년 둘째아들 페터가 전쟁터에서 세상을 떠났
는데 그의 나이는 불과 18세였다. 10년의 세월 동
안 가슴에 묻은 아들과 자식을 잃은 모든 어머니
의 상처를 이 그림으로 애도한 것이다.
현대무용가 이사도라 덩컨은 어린 두 아이를 교통
사고로 잃었던 아픔을 자서전에 이렇게 적었다.
‘화장터에서 뉠리에 있는 스튜디오로 돌아왔을 때
내 삶을 끝내버릴 명확한 계획이 세워져 있었다.
아들과 딸을 잃고 나서 내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곁에 있던 나의 어린 학생이 말했다.“이사
도라 선생님. 우릴 보고 사시면 돼요. 우리도 역시
선생님의 아이들이 아닌가요?”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을 달래주었던 건 바로 그 아이의 말이었다.
이 그림과 글이 비극적인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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