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로 철학과 사상을 풀어내는 데 마음과 몸을 온전히 내어 그 길을 가신 다석이 주목됩니다.
다석일지에는 현재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순우리말을 무척 많이 사용했고 평생 한시 1천3백 수, 우리말 시조 1천 7백수를 지었다고 하는 표현을 보니 그 내용이 더 궁금해 지기도 했습니다.
지금 같이 읽고 있는 책을 보니 다석이 새로이 정리한 순우리말 단어들이 있는데 하나하나 참으로 재미있고 놀랍게 보입니다.
바탈(천성, 天性)
힘입(은혜, 恩惠)
바람울림(풍악, 風樂)
알맞이(철학, 哲學)
여름질(농사, 農事) 여름아비(농부, 農夫)
말씀마루(종교, 宗敎)
또한 전해오는 순우리말 가운데 그 낱말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경우 그 뜻을 스스로 살려 내어 썼다고 합니다.
그 어원이 실제로 맞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고 하나 수긍이 가는 뜻풀이도 많다고 책에 내용이 있었는데요.
사나이(산 아이)
고맙다(고만하다, 베푸심을 그만하라는 뜻의 고만하다의 변형)
깨끗(끝까지 깨다, 끝까지 깨부셔 없어야 깨끗하다는 말)
모름지기(모름은 꼭 지킨다, 모르는 신비를 꼭 맘속에 지킴)
아침(아 처음)
얼굴(얼이 든 골짜기)
끼니(먹기를 끊었다 잇는다는 끄니에서 나옴)
덧붙여, 다석은 주기도문에 나오는 '용서'라는 것을 다르게 해석하고 이해하여 짐을 함께 진다는 표현으로 바꾸어 사용한 것이 마음에 남기도 합니다. 당시 시대상황에 비추어 기독교 사상을 창조적으로 풀이하고 받아들인 주체성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강의를 듣고 책을 읽을 수록 더 공부하고 알아볼 내용이 많은 것 같아요.
오늘 공부도 기대하고 함께하겠습니다 ^^
첫댓글 다석은 우리말과 소리가 아름답다고 하셨지요. 깊은 철학을 담은 소리글 한글까지 있으니 한국인은 복받은 민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