結婚(결혼)과 婚姻(혼인)
글/아림거사
우리말에 일본식 한자가 너무 많다. 그 중 하나가 結婚式(결혼식)이다.
우리식 한자는 ‘婚禮式(혼례식), 혼인식(婚姻式)’이다. 한문은 같지만 일본식
한자 結婚(결혼)과 우리식 한자 結婚(결혼)의 뜻은 전혀 다르다.
'결혼식장'이라 안 하고 '혼례식장'을 줄여서 우리는 '예식장'이라 부르고 조방앞
'금호예식장'으로 부르지 '금호결혼식장'으로 안 부른다.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고, 되도록이면 축하 부조 봉투에도 우리식 한자인
'혼인'으로 즉, '祝 婚姻' 또는 우리말로 '시집 장가 감을 축하합니다.' 로 써 주
시기 바랍니다.
1. 結婚(결혼)의 뜻
* 우리말 한자 結婚(결혼)의 뜻
- 옛날 조혼(십대에 혼인) 풍습 등으로 인해 양가아버지가 혼사를 일방적으로
정하였는데 이것을 ‘結婚(결혼)’ 이라 함.
* 일본식 한자 結婚(결혼)의 뜻
- 요즘 우리가 대부분 말하는 결혼, 즉 혼인이다.
(일본에서는 혼사를 정하는 것과 혼인을 하는 것을 같이
‘結婚 결혼’으로 표현)
* 우리나라는 혼사를 정하는 것(맺는 것)을 결혼, 식을 올리는 것은 혼인
그래서 ‘결혼신고, 결혼식’이라 안 하고 ‘혼인신고, 혼례식’이라 함.
2. 婚姻(혼인)의 뜻
婚(혼인할 혼)
- 이 글자는 여자(신부) 녀 ‘女’ + 어두울 혼 ‘婚’이 합해진 글자다.
옛날에는 신랑이 장가(丈家 장가 : 아내될 사람의 아버지인 ‘장인의 집’
을 뜻함. 보통 ‘장가’간다는 말이 이 말임.), 즉 '장인의 집(장가)‘으로
가서 해가 넘어가기 직전(일몰)에 혼례식을 올린다. 그래서 婚자 우측에
어두울 昏 혼 자가 붙는다. 다시 말하면 ‘婚(혼)’은 婚禮式(혼례식)의
줄임말로 ’신랑(총각)이 신부(처녀) 집으로 가서 해 넘어가기 직전
(일몰)에 혼례식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姻(인)
- 혼인 姻(인)자는 ‘계집 녀(요즘은 여자 여)’+ 因(인할 인)인데 이것을
풀어 쓰면 ‘女 신부’가 因 의지하는 곳, 즉 거처할 장소로 시집(媤宅
시댁)’을 뜻함.
* 여기서 '因'은 '원인' 할 때 그 '因' 자가 아니고 큰 입구 口 속에
큰 대 大가 합해져서 '사람이 사는 거처(居處)'를 뜻한다.
婚姻(혼인)을 요즘말로 쉽게 풀이하자면 ‘장가 가고 시집
가는 것’이다.
친구가 시집 장가가면 그 배우자에게도 같이 축하를 해 주어야 하므로
일본식 표현인 祝 結婚(축 결혼)이 아닌 祝 婚姻(축 혼인)으로 축의금
봉투에 쓰는 것이 맞지 싶다.
華婚(화혼)이란 ‘婚姻(혼인)’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이다.
‘축 화혼’은 ‘축 화혼인(아름다운, 멋진 혼인)’의 준말.
3. 축의금(혼례 시) 봉투
祝 婚姻(축 혼인 ○)
- 보통 남녀 공통으로 씀
祝 華婚(축 화혼 ○)
- 화혼(華婚): 남의 결혼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
신부에게 주로 씀.
- 우리말에 ‘화혼식(華婚式)’이란 말은 없음.
祝 結婚 축 결혼(일본식 표현×)
- 현재 이렇게 가장 많이 쓰고 있으나 이것은
일본식 표현임.
婚禮式場(혼례식장 ○)
結婚式場(결혼식장 ×)
白鳥禮式場(백조예식장=백조혼례식장 또는 백조혼인식당의 준말)
結婚式(결혼식×)
婚禮式(혼례식○)
婚姻申告(혼인신고 ○)
結婚申告(결혼신고 ×)
* 참고
- 華燭(화촉 -화려한 촛불.등불 = 혼례)
- 청첩장(請牒壯)은 일본식 한자이다. 招待壯(초대장)은 우리식 한자
- 망년회(忘年會)는 일본식 한자어, 우리말은 송년회(送年會)
- 十八曲(십팔곡)도 일본식 한자. 우리식 한자는 愛唱曲(애창곡)
- 登山(등산)도 일본식 한자, 우리식 한자는 山行(산행)
- 美人(미인)도 일본식 한자, 우리식 한자는 가인(佳人, 절세가인)
- 철학(哲學), 구제역(口蹄疫) 등은 일본에서 만들어져 들어온 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