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장석용 문화비평가]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명문사학 신일고(교장 이경옥)가 자율형사립고로 전환된 뒤 수능 만점자를 배출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장홍준 군으로 한국전기안전공사에 근무하는 아버지 장승구씨와 법무사인 어머니 김명림씨 사이의 1남 2녀 중 막내다. 장 군은 언어, 외국어, 수리, 사회탐구, 제2외국어(베트남어)영역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조인성, 김현수, 봉중근, 안치용, 하주석 등 야구 스타를 배출한 신일고는 대표적 기독교 학교로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을 교훈으로 믿음, 희생과 봉사를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있는 학교다. 학생들이나 교사들의 창의적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신일고는 건학 이념에 맞게 간섭보다는 학생들에게 자율적 자정 능력을 기르도록 지도하는 편이다.
자신의 선행을 남이 모르게 처신해온 장 군은 고교생활은 학교에서 정규수업과 자습을 끝내고 귀가한 뒤, 집에서 다시 인터넷강의를 듣고 새벽 1시경에 취침을 한 전형적인 고3 생활을 보냈다. 장군은 늘 긍정적 사고로 일상을 대하며 주변 학생들과도 서스럼없이 어울린다. 재수 시절에는 새벽 네~다섯시에 기상을 하고 학원을 가는 성실한 학생이었다.
늘 여유를 가지고, 현실에 대처하며 가족의 마음의 헤아리고 까탈스럽지 않은 장 군은 해외여행을 즐기면서 국제적 감각을 익혔으며 영국에서 3년 간 중학생활을 마치고 청소년 시절은 부모 밑에서 생활해야한다는 부모님 뜻에 따라 귀국하여 약자를 배려하는 많은 적선(積善)을 쌓는 사회봉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세 시간 정도 자고 공부를 해온 장군은 유학경험이 있어서인지 영어 과목을 제일로 선호하고, 그 다음 수학을 좋아한다고 한다. 고3 담임(김진규, 수학)의 영향 탓 인지 수학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장 군은 재수생 시절 한때 수학과목에서 전체 학생 가운데 평균을 약간 상회하는 슬럼프 기간도 있었지만, 이것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보약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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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만점을 받은 장홍준 군이 고2담임 이정균 선생님과 함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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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홍준 군의 어머니(오른쪽)와 누나(왼쪽) |
차별화되는 인품을 소지한 장홍준은 세계 속에 빛나는 한국인, 한국 속에 빛나는 세계인으로 커가는 것을 목표로 국제적 감각을 쌓아가는 대학생이 되기를 희망한다. 장 군은 “장차 경제학과에 입학하여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재경관료의 경험을 쌓은 뒤 국제기구에서 일할 인재로 성장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의 수능 만점 비결은 ‘자신감’과 ‘여유’다. 논술 준비로 바쁜 장군은 ‘수능에서의 만점이 인생의 만점은 아니다’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한다.
신일고는 장지호 군이 수능 차점자로 확정되고 전체 학생들이 수능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두어 잔치 분위기다. 정문엔 수능 만점자 장홍준, 차석 장지호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명문을 만들어가는 것은 조급함이 아니라 기다려주는 것이다.
/장석용 문화비평가(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