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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욜 구곡얼음장 후기를 접하며,,,
그 옛날 후배가 구곡에서 개략 40m 대형 추락 사고가 동시에 떠올랐다.
유난히도 많은 대형 낙빙과 좁은 빙장의 특성으로 인한 사고가 솔찬히 나고 있는 봉화산의 구곡이었기에..
지금 그 후배는 3-4차례 수술들로 지금은 허리와 골반을 잇는 철심을 박고 열심히 사업에 매진해 나름대로 가도를 달리고 있다.
작금의 얼음 시장은 수요는 많으나 공급에 부족함을 여실히 증명한다. 허긴 그 옛날에도 그리했으니...
하여 빙장엔 남대문 돗대기를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일부 몰지각한 빙우들의 선점 경쟁과 한번이라도 더 오르고픈 욕망에
끼어들어 후다닥 해치우겠다는 상황을 연출하여 낙빙으로 인한 사고가 연이어 터지곤 한다.
특히 구곡이나 토황폭이 그러하다. 이젠 장비의 우월성으로 인한 스피디한 게임으로서의 스포츠로
자리잡고 무슨무슨 대회다하여 나날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그 사이 여러모양으로 개장된 인공빙장 또는 자연빙장들에 주말엔 돗대기로 아연질색이 아닐 수 없다.
언제부터 등반이 시소 게임의 장으로 변질 되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만, 고전적인 모습의 알피니즘의 세계를 잃지 않으려는 팀들도 있으니
그나마 위안이요 다행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이런 염두를 굴리며,, 그 후기에 향후로는 주말 빙장은 가급적 피하여 주중으로도 움직여보자는 취지로 댓글을 올렸었는데...
요행히 부 회장의 눈에 띄였나보다,,,,댓글에 단 댓글에 긍정적인 회신이 올라왔다.
허나 이 또한 여러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슴이다. 현실적 상황을 도외시한 부분도 있슴을 잘알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지난 12일 가래비를 다녀온 후,,,집에선 마눌과 아이들이 야단법석이었다.
얼음 구경만 하지 직접 하지는 않으니 걱정말라고 했는데,,어찌 대화를 하다보니 자연발설의 냄새가 풍겼던 모양이었다.
하여 결국 실토을 하고 말았는데,,,막내(8살) 왈 "아빤 엄마의 법을 어겼으니 혼나야 한다"고 떠들고 다닌다.
헌데 문제가 생겼다,,,16일 교회를 다녀와서 저녁 식사 후 9시 뉴스를 시청하는데,,,,토황과 청송빙장에서 2명이 사고사를
당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말았다...막내가 갑자기 으앙하고 운다,,,,아빠,,,엄마의 법을 어기니 저렇게 되잔아....으앙,....
에고,,,이그....아니 왜 뉴스를 보는거야,,,,앙,....우쒸,,,,쩝!!!!!!!!!!!(이는 기섭형의 특허인데 ㅋㅋ)
사자무언이 아니라 생자무언이로다.....아니야 주원아 아빤 그렇게 위험하게 하진 않아,,,그저 옆에 붙어서리 께작께작 하는 거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응,,,, 이리조리 달래보아도 소용이 없다,,,에고 담주에 또 가야할낀데,,,우야노,,,
아니나 다를까,,,,광윤 후배에게 전화가 오고야 말았다,,,,물론 흔쾌히 OK 사인을 보낸다....
화요일 저녁 10가 넘어 애들이 잠들고 나서여 마눌에게 낼 수요일 가래비 갔다올께 대신 토욜엔 집 볼테니
걱정하지마라고 상황을 설명한다. 휴,,,,OK사인이 떨어졌다.
7시45분 출발하여,,,외곽순환도로타고 송추IC에서 장흥으로 구비구비 돌아 1시간20여분 만에 가래비에 도착했다.
날씨가 전번 보단 누그려져 있다,..준비하여 마당에 올라서니 저쪽 빙장에 누구 하나가 하강 준비를 하는 모습이 들어온다.
와,,,빠르다,,,벌써 하강을,,,어떤 눔인지 부지런도 하다.혼자 투덜대며 지난 텐트 친 자리에 여장을 풀고 땔감나무를 준비하는데
광윤 후배의 전화가 온다....저 위에 매달린 눔이 41기 성종입니다.. 하는게 아닌가....
참으로 묘한 친구이고 나와의 인연 또한 재미있는 친구다.
지난 25여년 만의 인수 야영을 하고자 새로 1시40분 경 하루재 밑에서 불한당 같이 만난 인연이,,,,이 가래비에서 어떤 눔이기에
벌써라여 투덜거렸는데,,,아 글씨 그 눔이 또 성종이라고 하니,,,,참으로 재미있는 인연이로고,,,,ㅎㅎㅎ
소리쳐 불러본다,,,,확실히 그 눔이다,,,,하강하여 인사를 나누며,,참 너완 재미있는 인연이구나,,,ㅋㅋㅋ
11시까지는 가야 하기에 일찍 올라왔노라며 아직 오른것이 아니고 확보 후 하강이라고 하여
빌레이를 자청하여 오를 것을 종요한다.,,,그렇게 오르고 난 후 나무를 긁어 모으다 보니,,,
식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승 형 기훈 형 훈상이 광윤이 은순 형 호선이 그리고 막내까지,,
오늘은 그리 춥지도 않고 빙질의 상태도 12일과는 사뭇 달라져 있다. 지난 12일엔 좌측 빙질이 계단식이었는데..
물이 계속 흘러 수직으로 날이 선 모습으로 변해있었고 중앙이 되려 고드름식의 모양으로 변질되어 있었다.
그 사이 성종이는 하산을 하였다...담엔 미리 연락하여 일찍 만나자고 하면서 내려갔다...
주섬주섬 기저귀를 차며 준비를 하고 한쪽에선 텐트를 친다...와,,새로이 구매한 인디언의 아파치식 텐트인데..
지난 12일에 본 것을 그래도 반영한 것이다...빠르다,,,,신속정확이다,,텐트안이 보기보담 넓고 바닥 매트가 없으니
신발 신은채로 출입이 되어 정말 편안하고 용이한 베이스용으로 훌륭한 텐트이다.
2011년 신 임원진의 빠른 결정과 행동의 역동성이 느껴진다...음...비록 신입회원이나,,,이리저리 나름대로 세월을 지닌
나이기에,,지난 하루재 고개에서 달을 보며 느낀 훈훈한 심사를 재삼 느끼게 한다.(인수야영기 참조 요)
얼음을 마주보며 등반 대장을 위시하여 모두를 빙 둘러 섯다.
대장의 훈시가 이어진다...
크램폰 착용시의 보법과 행동 그리고 빙장에서의 주의할점과 톱의 등행에 따른 후차적 행동에 필요한 상황,
스크류 하켄을 박는 방법과 낙빙에 대비한 빌레이의 위치 선정, 빙행시 크렘폰의 3시와 9시 방향의 보법과 바일의 타격법과
중간에서의 쉬는 방법, 크램폰 착용 후 자일과의 상관관계로 주의해야 할점 등등의 교육이 순차적으로 이어지고
부 회장인 훈상이의 선등으로 모두들 고개를 쳐들고 발의 움직임과 3시와 9시 방향의 법 및 바일의 타격법을 설명한다.
얼음은 바위와는 사뭇 다른 등행이기에 차칫 실수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에 모두들 귀를 쫑긋세우고 세이경청한다.
특히 자일을 밟을시는 군대식으로 대가리 박아를 시킨다니, 갑자기 등반대장의 모습에서 그 옛날 COMBAT(미 드라마)의
주임상사의 모습이 연상되어져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한다.
요즘엔 아예 잘 먹지도 않는다,,,그러니 더 무서워 진다...오늘은 아예 얼음앞에서 시험공부까지 한다.
먼가를 받아내야만 하는 골몰한 모습에서 거대한 하나의 빙벽자체를 느끼게 한다.
맞아,,그래야 해,,,그래야 혹여의 안전사고라고 미연에 방지하는 달콤(?)살벌한 현장이니까,,,,
마침내 훈상이가 완등을 하여 자일을 고정한 후 톱 로핑으로 교대교대로 얼음과의 사랑을 나눈다...
나도 오늘은 이를 악물고 펌핑이 되는 양팔을 토닥거리며 끝까지 버텨 완등을 하고야 말았다.
후승이 형도 3m가 아니라 13m이라는 위안으로 첫 얼음과의 포옹이 사뭇 즐거운 표정이다.
호선이는 그 짧은 샤르모제를 얼기설기 엮어 시험하다 얼음과의 사랑에 실패하고 무릎을 찟고야 말았다ㅎㅎ
막내 성희도 첫 얼음에 신고식을 하고는 보기보다는 역동적이고 즐거웠다하니 다행이다. 키도 크니 붙은 모습이 참 멋져보였다.
배선배는 자그마한 몸집으로도 당차다,,,나이와는 역행수준이다...빙행 그 자체를 사랑하고 있슴이 뚜렷이 보인다. 아름답다.
암,,,사랑도 나 홀로는 안되는 것이여,,,,이러하게 두리두리 짝하여 업치락덮치락 혀야,,,제맛이 나는 것이여,,,,
그리혀야,,,토끼같은 후배들도 꼬이는 것이여,,,안그런가,,,막내여,,,ㅋㅋㅋㅋ
내려가거들랑,산악회가 울매나 즐거웁고 선후배간의 따스한 정이 흐르는 그 옛날의 무지막지한 사랑이 아닌것이여 시방은ㅋㅋㅋ
이라고 선전부장을 하여야 할것이구마....알것능가....ㅋㅋㅋ
텐트안에서는 종기종기 둘러않아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떡 라면과 달걀백숙의 후르륵의 짭짭과 오리 형님의 훈제 오리 박대로
모두 껄껄거리며 나누니 주황색 텐트안이 훈훈한 정으로 환하게 피어 오른다....
(ㅎㅎㅎ 종국에는 그 오리 되려 집으로 가져와 오리 형님과의 상관관계 그 얘길 애들한데 했더니 재밌다고 난리가 났다)
참으로 사람은 사람끼리 모여 두런두런 거리며 웅성웅성 나누며 살아야 하는 가 보다...
하물며 사내들의 선 후배가 함께하는 이 훈훈한 우정의 자연스러운 장은 언제나 엮이어도 삶의 자양분이요 원동력이 될것이다.
이는 바로 경동인의 맛이요 멋일게다.
벌써 4시를 넘어서고,,,하산 명령이 떨어진다.
빙 둘러 서로의 인사를 하고 종례를 마치고 교가를 부른다....
뉘 있어 이 아름다운 사랑과 우정의 모습을 사랑하지 않으리요...
뉘 있어 이 따사롭고 향기로운 악우들의 모습을 따르지 않으리요...
사랑하는 모든 선 후배님들이여,,,,
우리의 경동동문 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노래 합시다.
쩝!!!!!!!!
아 내가 왜 빠진것이여,,,,기섭형의 섭섭한 얼굴을 그리며
나는,, 장흥으로 돌아 송추에서 외곽순환도로로 접어들고 있다.....
아 다음주는 우찌될꺼나,,,,,
울 애들에게 오늘은 자신있게,,,아빠,,오늘은 멋지게 얼음하고 왔노라고 해야지.!!!!!!!!!!!!!
High excellcio K-rockers !!!!!!!!!!!!!!!!!!!!!
(아래 사진은 이훈상 후배의 사진으로 펌입니다)
첫댓글 재미 있게 읽었는데 내 이름이 좀? 29최우승
ㅎㅎ 급 수정함다
시험공부하는 선생님... 무섭죠. -_-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래두 끝머리에 보니 너무도 자상한 교육에 은근한 질투심을 유발하기도,,,ㅋㅋ
ㅎ 선배님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선배님이 "저놈 누구여??" 하던게 두번씩이나 저 였네요...ㅎㅎ 담엔 정상적으로 조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번째로 자세히 보니 아주 듬직하니 보기 좋았다네
담에 일찍 올 경운 연락하면 먼가도 좋을 듯 하이...
52장성희군도 오리.
내 큰넘과 같은 나이라 하니 진짜 새끼오리 만난 기분~^^
오리고기 먹지 맙시다~~~~!!
넵!! 다시는 오리괴긴 냄새도 못 오르게 할것입니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