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쿼드(Quad) 호텔에 있는 '오토 콜렉션"은 1980년대에 만들어진 박물관이다. 아니, 올드카 매장이라고 해야 할까? 생긴 건 분명 자동차 박물관인데, 전시품들에겐 대부분 가격표가 붙어 있다. '혹시나'했는데 '역시나'다. 돈만 있으면 다 살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매우 비싸긴 하다.
당초 '오토 콜랙션'이 생긴 이유는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여행객들을 카지노로 끌어 들이기 위해서였다. 카지노 오너는 마릴린 먼로가 탔던 차, 엘비스 프레슬리가 탔던 차 등을 카지노 외부에 세워두고 손님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 번은 카지노에서 거금을 획득한 손님이 도박용 칩을 한 자루 들고 와서는 전시된 캐딜락을 사갔다고 한다. 이 외에도 유럽 및 아랍 왕족들이 '오토 콜랙션'의 단골 손님이다. 도박도 하고 희귀차를 사기 위해 이 곳을 들른다고 한다.
현재 '오토 콜랙션'에는 약 250대의 희귀 자동차와 유명 인사들이 탔던 차를 전시하고 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이다. 이 곳에 전시된 주요 모델들을 '가격과 함께' 소개한다.
▲ 1925년식 롤스로이스 팬텀 I 호랑이 사냥용 차
인도 왕족의 호랑이 사냥을 위해 제작된 롤스로이스로서 뱀모양의 경적나팔과 다양한 총기대가 인상적이다. 이차의 원본은 롤스로이스 팬텀 I으로 마하자라가 런던의 유명 코치빌더 바커에게 주문해 만든 특별한 차다. 야수 사냥을 즐기던 인도 왕족은 옆에 이웃 나라의 왕족을 태우고 사냥에 나섰다고 전해진다. 차 뒤에는 코끼리 사냥용으로 보이는 대포도 달려 있다. 이차의 현재 가격은 7억5천만 원 정도.
▲ 1962년식 링컨 컨티넨탈 타운 리무진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의전차로서 당시 존 F. 케네디와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를 모신 역사적인 자동차이다. 또한 린딘 존슨 전대통령, 모나코의 그레이스 켈리 공주, 리 아이아코카, 헨리 포드 2세 등, 많은 VIP를 모신 자동차이다. 케네디가 뉴욕을 방문 했을때 사용한 차로서 이차를 이용한 일주일 뒤 케네디는 달라스에서 오픈탑 의전차를 타고 가던 중 암살됐다.
▲ 1964년식 쉐보레 콜뱃 스팅레이
1964년식 그대로 복원된 쉐보레 콜벳으로, 원본과 똑같은 데이토나 블루 페인트와 하얀 인테리어, 하얀 캔버스 탑을 가지고 있다. 자동변속기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가격은 1억2천만 원 정도.
▲ 1986 년식 포드 RS200 에볼루션
2,100 cc 코스워스 터보 엔진이 장착된 랠리카로서 총 24대 제작된 희귀모델이다.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 되어 있어 어떤 노면에서도 끈끈한 접지력을 자랑한다. 총 650 마력을 뿜어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킬로미터 까지 2.1초 안에 가속한다. 이차는 아무리 높은 값을 불러도 살 수 없는 유일한 콜랙션 중 하나다.
▲ 1967년식 페라리 330 GTC 프로토타입
330GTC를 실험하기 위해 페라리에서 만든 프로토타입. 페라리의 창립자, 엔조 페라리가 직접 타던 자동차이기도 하다. 실험용차는 275 GTS의 샤시를 기반으로 제작된 시제품이다. 이 차에도 가격표는 붙어 있지 않았다. 매우 희귀한 콜랙션이기 때문.
▲ 1987년식 페라리 412 쿠페
장거리 여행을 위해 페라리에서 개발한 그랜드 투어링 스포츠카이다. 오랜 운전 동안 운전자가 편안하도록 자동변속기와 푹신한 서스펜션이 장착돼 있다. 트랙을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페라리들과는 달리, 트렁크 용량도 크고 뒷좌석에 어린이가 앉을 수 있다. 걍력한 12 기통 엔진이 달려있으며 가격은 5천만 원 정도.
▲ 1974년식 홍치 리무진
중국에서 공산당원들을 위해 최초로 제작된 자동차로서 70년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 했을 때 의전차로 차다. 가격은3억5천만 원 정도.
▲ 1961년식 폭스바겐 마이크로 버스
1960년대 히피 문화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이다. 캠핑카로 제작된 마이크로 버스는 히피들을 태우고 미국 전역을 횡단 했다. 1,600 cc 엔진이 달려 있으며 하늘색과 하얀색 투톤 페인트가 인상적이다. 완전하게 복원된 이차의 가격은 8천5백만 원 정도.
▲ 1959년식 쉐보레 엘카미노
엘카미노는 미국의 머슬카 겸 트럭으로 375 마력을 뿜어내는 V8 엔진이 창착돼 있다. 무식한 비닐 시트와 4단 수동 변속기가 달려 있지만 복원 중에 파워 스티어링, 디스크 브레이크 등 첨단 장비들이 추가됐다. 가격은 4천만 원 정도.
▲ 1951년식 캐딜락 엘도라도 스빌
상어를 연상 시키는 커다란 테일핀이 인상적인 엘도라도는 325 마력을 뿜어내는 V8 엔진이 창착돼 있다. 미국 최고의 자동차 답게 당시로선 최신 기술이었던 자동 변속기가 달려 있으며 파이어스톤사에서 제작한 측면이 하얀 타이어가 장착돼 있다. 당시 자동차 회사들이 '화이트 월 타이어'를 사용한 이유는 바퀴를 크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차의 현재 가격은 약 4천5백만 원.
▲ 1957년식 포드 썬더버드
커다란 그릴과 상어를 연상 시키는 커다란 테일핀이 인상적인 포드 썬더버드는 245 마력을 뿜어내는 V8 엔진이 창착돼 있다. 새 차처럼 복원되면서 최신식 파워 스티어링, 전동 윈도우, 전동 시트가 추가됐다. 콜랙터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모델이라서 좀 비싸다. 대략 9천만 원 정도 한다.
▲ 1971년식 피아트 850 베를리나 쿠페
피아트의 2 도어 세단으로서 피아트의 레이싱 부서, 아바스에서 손을 봤다. 아바스에서 튜닝한 엔진과 배기관이 자랑스러운 듯, 아바스 특유의 전갈 로고가 차량 이곳 저곳에 박혀 있다.
▲ 1919년식 피어스 에로우 모델 66 A-4 투어러
단 66대만 만들어진 럭셔리 차다. 처음 출시 됐을 당시 가격이 약 3천2백만 원정도로 , 1920년대에 가장 비싼 차 중 하나였다. 지금으로 치면 부가티 베이론 정도 되려나? 보라색과 파란색이 섞인 듯한 페인트색과 전체가 하얀 고무인 타이어가 인상적이다. 이차는 2007년 페블비치 클라식 자동차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귀한 몸이다. 가격이 무려 19억 원이나 한다.
▲ 1977년식 롤스로이스 팬텀 VI 프루와
유명 코치빌더 프루와가 만들던 롤스로이스 컨버터블로 프루와가 만들던 중 사망해 1992년에 롤스로이스의 장인들에 의해 완성됐다. 세상에 단 한 대만 존재하는 희귀 모델로서 부르는 게 값이다. 예전에는 롤스로이스가 차체와 엔진을 만들고 프루와 같은 코치빌더가 그 위에 자신이 디자인한 바디를 씌우는 식으로 차를 만들었다. .
▲ 2002년식 롤스로이스 팬텀 프로토타입
롤스로이스가 BMW그룹에게 넘어가면서 처음으로 만든 모델. 4년 동안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통해 완성 됐다. 알류미늄 스페이스 프레임과 453 마력을 뿜어내는 6,750 cc V-12 엔진 등, 최신 기술로 무장된 21세기 롤스로이스로 양산차가 나오기 전 까지 실험용으로 만든 모델이다. 굿우드 공장에서 양산형 팬텀이 생산되기 전에 이차가 전세계를 돌며 VIP 고객을 만나 주문을 받았다. 매우 귀한 차라서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다.
▲ 1954년식 캐딜락 플릿우드
당시 미국 최고의 럭셔리 자동차로서 마릴린 먼로가 세트장으로 이동할때 사용했던 역사적이 자동차이다. 가격은 8천만 원 정도.
▲ 1994년식 재규어 XJ220
1992년부터 1994년까지 재규어가 생산한 슈퍼카로서 재규어 레이싱팀과 톰 워킨셔 레이싱팀의 합작으로 만들었다. 당시 최고 시속 270km를 기록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로 기록됐다. 가격표는 없다.
▲ 1960년식 롤스로이스 팬텀 V 제임스 영 세단카 드빌
세상에 단 7대만 존재하는 희귀 모델. 유명 코치빌더 제임스 영에 의해 제작됐다. 예전에는 롤스로이스가 차체와 엔진을 제공하고 제임스 영 등의 코치빌더가 자동차의 바디를 씌우는 방식으로 차를 만들었다. 마차 만들던 방식과 비슷했던 것. 뒷좌석에 앉은 승객을 위해 수십 개의 술병이 놓인 호두나무 캐비넷, 겨울 코트 만들 때나 쓰는 양털로 제작된 카펫, 손으로 그려진 복잡한 코치라인 등을 통해 이 차가 력서리 자동차의 극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1972년식 람보르기니 에스파다 시리즈 II
람보르기니에서 페라리 365 GTB/4 데이토나에 맞서기 위해 개발한 4인승 스포츠카로서 당시 함께 판매된 미우라 보다 더 실용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총 1,217대가 1968년 부터 1973 까지 제작됐다. 350 마력을 뿜어내는 고성능 V12이 장착 되어 있으며, 낮고 넓은 디자인은 모든 사람의 시선을 한 순간에 사로잡는다.
▲ 1934년식 모건 슈퍼 스포츠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회사 모건이 만든 세 바퀴 스포츠카. 이차의 혈통을 이어 현재도 모건은 세 바퀴 스포츠카를 생산하고 있다. 아무리 높은 값을 불러도 살 수 없는 귀한 컬랙션 중 하나이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모건 세 바퀴차도 없어서 못판다고 한다.
▲ 1966년식 마세라티 3500 GT 모레티 쿠페
1966년 제네바 모터쇼에 등장한 쇼카로 220마력을 뿜어내는 6기통 엔진이 장착 되어 있다. 가벼운 차체 덕분에 핸들링이 날렵하다고 한다. 가격은 6억5천만 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