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도론 2권
13. 초월지[2]
13.1. 신성한 귀의 요소(天耳界, 天耳通)의 주석
1. 이제 신성한 귀의 요소(dibba-sota-dhātu, 天耳界, 天耳通)를 해설할 차례에 이르렀다.
여기 [천이통과] 그 다음의 세 가지 신통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그의 마음이 삼매에 들고 … (D.i.79)” 등으로 설하신 구절의 뜻을 앞서 설한 방법대로 알아야 한다.(ⅩⅡ.§13이하)
여기서는 모두 다른 점만을 주석할 것이다.
2. ‘신성한 귀의 요소(天耳界)로:
천상과 비슷하게 때문에 ‘신성하다(dibba).’ 왜냐하면 신들은 선생의 업(sucarita-kamma)에서 생겼고, 담즙과 가래와 피 등의 방해를 받지 않고, 오염원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멀리 있는 대상도 받아들이는 능력을 가진 신성한 감성인 귀의 요소를 가진다.
그리고 정진수행(vīriyabhāvanā)의 힘에서 생겨난 이 비구의 지혜의 귀의 요소는 그것과 비슷하다. 그러므로 천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신성하다.’
더욱이 신성한 마음처럼(dibba-vihāra)으로 얻은 것이기 때문에 신성하고, 신성한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신성하다.
듣는다는 뜻과 영혼이 아니라는 뜻에서 귀의 요소(耳界)이다.
또 한 귀의 요소의 역할을 함에 있어 귀의 요소와 같기 때문에 귀의 요소이다.
‘그런 신성한 귀의 요소로 청정하고’: 오염원이 없기 때문에 청정하고,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소리를 들음에 인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인간의 고깃덩어리의 귀의 요소를 넘어서, 초월하여.
3. 소리 둘 다를 듣는다:
두 가지 소리를 듣는다.
무엇이 그 둘인가? 천상과 인간이다. 신들의 소리와 인간들의 소리라는 뜻이다.
이것은 부분적으로 포함한 것이라고 알아야 한다.
‘멀든 가깝든’: 그는
다른 우주의 먼 소리도 듣고, 자기 몸에 붙어사는 생물들의 가까운 소리까지도 듣는다는 뜻이다.
이것은 구별 없이 모든 소리라고 알아야 한다.
4. 어떻게 이 신성한 귀의 요소를 일으키는가?
그 비구는 초월지의 기초가 되는 제4선에 들었다가 출정해야 한다.
준비에 속하는 삼매의 마음으로 [무엇보다도 먼저 멀리서 들리는 자연적인 소리, 즉] 숲 속의 사자소리 등으로 전향해야 한다.
사원 내의 종소리, 북소리, 고동소리, 사미와 젊은 비구들이 우렁차게 경전 외는 소리,
‘존자시여, 무엇입니까? 수좌여, 무엇인가?’라는 등의,
보통 이야기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발소리, 끓는 물의 쉿하는 소리, 뙤약 볕에 말라가는 야자 잎 소리, 개미 기어가는 소리 등 가장 큰 것부터 시작하여 점차 미세한 소리로 전향해야 한다.
그는 동쪽 소리들에 대한 소리의 표상을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 서쪽, 북쪽, 남쪽, 아래쪽, 위쪽, 동쪽 간방, 서쪽 간방, 북쪽 간방, 남쪽 간방 소리들에 대한 소리의 표상을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
크고 작은 소리들에 대한 소리의 표상을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
5. 이 소리들은 보통의 마음에도 분명하다. 준비에 속하는 삼매의 마음에는 더욱 분명해진다.
그가 이와 같이 소리의 표상을 마음에 잡도리할 때 신성한 귀의 요소가 막 일어나려는 순간에 그 소리들 중에 어떤 하나를 대상으로 의문전향(意門轉向)이 일어난다.
그것이 멸하면 네 번 혹은 다섯 번의 속행이 일어난다.
그 가운데 처음 셋 혹은 넷은 준비와 근접과 수순과 고뜨라부라고 이름하는 욕계의 마음이고,
네 번째 혹은 다섯 번째 색계 제4선에 속하는 본삼매의 마음이다.(cf. Ⅳ.§74, §181)
6. 본삼매의 마음과 함께 일어난 지혜를 신성한 귀의 요소(天耳界)라고 알아야 한다.
그 [본삼매가 일어난] 다음 신성한 귀의 요소가 [지혜의] 귀에 병합된다.
그 [신성한 귀의 요소]를 강화할 때,
‘이 범위 내의 소리를 들으리라’고 하면서,
[기초가 되는 禪의 대상을] 손가락 한 마디(aṅgula) 넓이만큼 확장해야 한다.
그 다음에 손가락 두 마디 넓이, 손가락 네 마디 넓이, 손가락 여덟 마디 넓이, 한 뼘(vidatthi, 12 aṅgula의 넓이), 한 라따나(ratana,24 aṅgula의 넓이), 요사채 안, 앞뜰, 절 도량 안, 절 주위, 절에 달린 공원, 탁발 가는 마을, 군 등으로 우주까지 나아가 그보다 더 넓게 한정하면서 확장해야 한다.
7. 이와 같이 초월지를 얻은 자는 다시 기초가 되는 禪에 들 필요 없이,
기초가 되는 禪의 대상이 닿은 공간 내의 소리를 [초월지로] 모두 듣는다.
이와 같이 들을 때 만약 범천의 세계까지 소라, 북, 심벌즈 등의 소리가 뒤섞여있더라도 그 각각을
‘이것은 고동소리, 이것은 북소리’라고 구별하기를 원하면 충분히 구별할 수 있다.
신성한 귀의 요소의 설명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