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주 업무가 진공관에서 보일러공으로

[서암]

불교의 용어로 인생무상 재행무상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사는 것이고 세상일이고 항상 같지 않다는 이야기다.

변화에 잘 대처하면서 지헤롭게 살라는 충고일 것이다. 

2008년 노후 대책으로 텃밭을 없애고 그자리에 원룸 6칸을 지었다. 그것이 벌써 만 11년이 되어 여기저기서 파열음이 나온다.

그동안 상하수도 문제에 대한 것은 어느정도 해소 되었으나 10년이 넘은 기름 보일러가 문제다.

총 6대중 1대는 2015년에 심각한 고장으로 교체를 했다. 나머지 5대가 언제 사고를 일으킬지 문제다.

경험에 비추어 보면 보일러 사고는 휴일이나 명절, 그리고 무척 추운 겨울에 많이 발생했다. 수리점에 전화를 하면 일이 밀려

3~4일 또는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난감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러한 난감한 사태를 최소화 하려면 반드시 일상 점검과

정비가 이루어 져야한다.

회사와 큰 건물들은 기술자들을 고용해 관리한다지만, 조그만 임대업자들은 어쩔 수 없다. 나 같이 이런저런 기능적 일을 좋아

하는 사람이 아니고는 막대한 수리비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 하기야 그래서 보일러 기술자들도 먹고 산다.

어쨋든 그동안 이 건물을 관리해왔고 최근 5개소의 보일러를 설치한 경험이 있어 어느 정도 수리와 성능개선에 대한 나름대로의

노우하우와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 해보자 2020년에는 보일러를 교체해보자!

2008년 가을 쯤 건물이 완공된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설치한 보일러에 대한 하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다만 2015년경에 기름 값이

치솟을때 질 나쁜 기름이 들어와  엄청 고생했고 보일러 손상도 많았다.

지금 교체할려고 검토를 해보니 당시 숙달된 기술자가 튼튼하고 깔금하게 잘 설치 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보일러에 장치된

파이프 연결구 들이 철로 되어 있어 부식이 심해 분해도 어렵고  재활용도 안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합성수지, 스테인레스 스틸, 동 재질로 만들어진 것을 재외한 철 구조재 부품은 무조건 폐기하는 것으로 해야 한다.

물론 순환 펌프는 잘 돌고 있지만 향후 10년을 위해 무조건 교체하는 것으로 한다.

비록 황동, 스테인레스 연결구 이지만 고무 패킹이 들어있는 것은 교체 한다.

펌프 상단 기구물들은 해체 후 상태를 봐서 계속 사용할 것인지 교체 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스테인레스스틸로 제작된 분배기는 내부 물청소 후 사용한다. 단, 나사 연결부위는 손대지 않는다.  

작업 방향이 설정되었다. 우선 보일러 한대를 구입하여 주변 부품을 조립해가며 문제점과 추가 소요자재를

파악한다.

    

다음 문제는 각 호실에 설치된 시설에 대한 개선 방향이다. 벽 상단에 설치된 보충수 물통에 대해서 많은 스트레스가 있다.

설치 초기 부터 엄청난 말썽을 부렸다. 자동급수밸브의 오동작으로 수시로 물이 넘치니 세입자들이 보충수 밸브를 잠가버리는

일이 발생하여 물이 보충되지 않는 사태로 이어졌다.

한차례 물에 뜨는 볼 부래와 밸브를 전량 교체해서 지금까지 그러저럭 버텨왔지만 그동안의 애먹인 것을 생각해서 무조건 교체다. 

원형 보충수 물통은 별다른 사고를 치지 않았다. 기존의 사각 물통안은 끔찍하다. 쇠 녹 침전물이 엄청나다.

물 빼다가 나온 찌꺼기는 완전 페인트 수준이다.  추운 날씨에 뒷처리하는라 고생했다.

여기서 느낀점. 적어도 5년에 한번은 배관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방바닥에 깔려있는 난방 배관은 보나마나

걸쭉한 쇳물이 가득할 것이다. 끔찍하다.   이번  기회에 대청소를 하고 ..2025년에 또 청소하고... 

난방분배기는 2회로로 간단하다. 잘 달래서 한번 더 사용하기로 했다. 중간에 고장나면 바꾸기로 하고...  

일단 샘플로 보충수 계통을 개선해봤다.

다음은 좋은 날 택일해서 배관 대청소를 실시하고 보일러를 교체 할 작정이다. 오늘은 그동안 가져온 자재대금을

정산했다. 보일러 한대(34만)+ 5식 분의 부자재. 14만원...

어제 오후에 전화가 왔다. 이전에 진공관 앰프를 여러 대 가져간 분이다.

요즈음은 앰프제작 안하냐고 묻는다. 이전에 가지고간 사람들의 친구들이 난리들인데

10대를 만들 수 없냐고 묻는다. 창고를 뒤져보니 6L6,EL34 CIRCLOTRON AMP샤시는 5대 뿐이다.

전화를 해서 5대만 가능하다고 했다. 나머지 3대는 EL84(6BQ5)가 가능하다고 했다.

금방은 안되고 아무리 빨라야 5월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제 70이 가까워 오니 눈도 어둡고해서

이번 5대를 마지막으로 해야 할 것 같다. 인생무상 재행무상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그저 남은 여생은 의 식 주 해결에 힘써보자. 텃밭 가꾸기. 방수.  보일러, 상하수관이나 가지고 놀면서.....ㅎ.

[시골농부]

진공관에서 보일러 까지 인생을 가지고 노는 아저씨가 정말 부럽네요
나이 먹어 노인이 되어서도 할일이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요
다만 너무 남의 분야를 다 빼앗아 하면 그 사람들은 뭘 먹고 사나요
본인이 늙었다고 생각 안하고 청춘인줄 알고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데 제발 쉬엄쉬엄 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