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의 사흘간 일정을 끝내고, 19:50에 항공편으로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로 이동한다.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 내리니 00:50이다. 2시간의 시차 때문이다.
공항에는 가이드는 보이지 않고 버스기사(캡틴이라고 부른다)가 마중 나왔다.
버스에 여행가방을 옮겨싣고 한밤중에 호텔로 향한다. 크라이스트처치의 지진 피해가 막심하다고 했다.
중심가의 호텔은 모두 폐허가 되어 우리는 변두리의 호텔에서 묵게 되었다.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는 뉴질랜드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이며, 인구는 35만명이다. 그러나 최근의 대지진으로 건물이 파괴되고 인구의 대부분이 떠나서 지금은 도시가 텅 비다시피 하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야 비로서 호텔이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 있었다. 단층 건물이다.
▼호텔 식당
▼아주 단촐한 아침 메뉴
버스는 끝없이 펼쳐지는 대초원을 달린다. 켄터베리 대평원 이라고 한다. 차창 밖으론 평화롭게 풀을 뜯도있는 양떼와 소떼..
간혹 멀리 사슴떼도 보인다. 지금 우리는 '밀포드사운드'로 향하는 중이다. 워낙 거리가 멀다보니 도중 화장실도 들릴 겸 휴식도 할겸 들리는 곳이 많다.
▼카페에 들린다.
▼진짜 우유로 만든다는 '아이스크림'도 맛본다.
데카포 호수(Lake Tekapo)와 선한목자의 교회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마운트쿡 이동로상에 위치한 호수로 에메랄드 색상의 맑은 물빛이 아름답다. 호수의 길이는 20km이고 해발 704-710m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호수의 바닥은 2만년간 빙하에 의해 침전된 퇴석으로 깔려있다.
▼개 동상
선한 목자의 교회 오른쪽에는 개 동상이 있다. 바운더리견 이라고 하는개는 뉴질랜드 사람들 에게는 동물 이상의 친구이며 동반자적인 관계였다고 한다. 그 옛날 물자가 풍부하지 못했던 시절 뉴질랜드의 목장에서는 철조망을 칠 여유가 없었는데 이 개들이 경계선을 지키면서 양떼들이 경계선을 떠나는 것을 지켜주었다 한다.
그래서 주인들은 개를 위하여 먼곳에 오두막을 지어 주었는데 여기에 살면서 양들을 지키고 또 상처난 목동을 돌보면서 추위에 떠는 목동의 등어 업드려 생명을 지켜 주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다. 뉴질랜드 인들이 이러한 바운더리견을 기리기 위하여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는 곳에 개의 동상을 만들어 놓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데카포 호수
▼데카포 호숫가에 자리잡고있는 '선한목자의 교회'에 들린다.
▼선한목자의 교회
데카포 호수변에 위치한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작은 교회 .
제임스 맥켄지(1820 ~ ?)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언제 뉴질랜드에 왔고 언제 갔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으나 약 2년간 뉴질랜드에 산 것으로 추정된다. 스코틀랜드태생으로 180cm의 키에 강한 GAELIC 사투리를 사용하였고 1854년 캔터베리에 도착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1855년 3월 프라이데이(FRIDAY)라는 개와 함께 티마루(Timaru) 부근의 LEVELS의 한 목장에서 양1,000여 마리를 훔쳐 자기 목장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프라이데이는 암캐로 짖지 못하지만 게일말의 명령을 잘 알아듣는 아주 영리한 개였단다. 그러다가 어느날 이 메켄지는 LEVELS의 감독관과 2명의 마오리농부에게 잡히는 순간 탈출을 하여 크라이스트처치근교의 리텔톤(Lyttelton)으로 도망가 창고에 숨어 있다가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 체포된다. 재판에서 양 도둑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5년 선도를 받았으나 정부에 무죄를 계속 탄원하였고 당시 캔터베리관리자였던 제임스 프츠제럴드(James Fitzgerald)에 의해 9개월만인 1856년 1월 11일 추방명령과 함께 석방되었다. 우수한 품질의 초지조성과 양의 번식이 좋은 자연조건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맥켄지는 석방 후 마을사람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을 하였다고 한다.
이를 기리기 위해 마을사람들은 선한양치기교회를 짓고 마을이름도 그의 이름을 따서 맥켄지 컨추리라 붙였다. 그래서 이교회가 탄생한 것이라 한다
▼우리는 밀포드사운드 관광을 마치고 다시 크라이스트처치로 되돌아 가는길에 마침 일요일이라 다시 이 교회에 들려 간단한 예배를 보게 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퀸스타운으로 가는 도중 푸카키 호수를 지난다. 푸카키 호수에서 만년설에 뒤덮힌 장대한 외관의 '마운트 쿡'을 조망한다.
<마운트 쿡> 자료사진
▼한식당에 들려 점심을 먹는데, 연어회가 네 사람당 딱 네점이 나온다.
맛만 보라는 거다. 더 먹으려면 한접시(4인분)에 80뉴질랜드 달러 내고 사 먹으란다..
하는 수 없이 우린 1인당 20뉴질랜드달러(약 18,400원) 씩 걷어 연어회 맛을 본다.
▼가끔씩 나타나는 과일가게에 들려 과일을 사서 호텔에 돌아와서 먹었다.
▼아름다운 여왕의 도시라는 퀸스타운에 도착.
숙소에 들기전에 '젯트보트'를 탈 기회를 가졌다. 1인당 95뉴질랜드 달러(약 87,400원).
일단 방수코트를 걸쳐입었다. 완주에게 맞는 코트도 있어 다행..
▼젯트보트의 캡틴은 부친이 한국전에 참전, 부상당한 참전용사라고 했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쾌속으로 질주하는 젯트보트의 짜릿함! 캡틴의 급회전으로 스릴을 더 느끼게 된다. 그때마다 물보라를 뒤집어 쓴다. 급회전 후에는 전원 무사한지 사람 수를 세어보는 시늉을 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동영상은 전체화면으로 봐야 실감나죠.
▼퀸스타운 언덕위 주택가에서 경치 감상.
▼호텔에 도착. 뉴질랜드 남섬의 퀸스타운에서 첫밤을 지낸다. 내일 아침엔 또 꼭두새벽에 일어나야 한단다. 밀포드사운드까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빨리 들어가 자자!
첫댓글 아직도 눈에 선한 그곳의 모습들이 다시 거기에 있는 느낌을 줍니다.
바로 그 경치, 그 맛, 그곳의 공기를 느낍니다. 산장의 호텔의 상큼한 공기까지.
코발트 색 물감을 풀어놓은 하늘과 데카포 호수!! 그리고 교회~! 평화와 평온 그 자체입니다
비오는 이 밤~ 쓸쓸한 마음에 아름다운 기억을 되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